지금 집정리를 하다가 25년전 우리 부부 결혼할 때 남편쪽 축의금 액수를 적어놓은 방명록?을 봤어요.
그 당시에는 결혼당사자가 축의금을 따로 관리해야 하는 줄도 몰랐고, 부모님이 다 알아서 처리하는 것이 당연하다 느꼈어요.
남편쪽 것은 더더군다나 신경쓰지 않았어요.
형제자매끼리는 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도 솔직히 몰랐어요.
그러나 이렇게 인터넷을 하다보니 그렇지 않구나라고 느껴서 오히려 내 감정의 긁어부스름이 되기도 했어요.
가장 기가 막힌 것은 남편의 형입니다.알긴 알았지만 눈으로 확인해보니 진짜 어이없네요.
그 형이 30년전에 결혼할 때 그 당시 돈으로 500만원을 제 남편이 냈다고 해요.
이건 정확한 사실로 모두들 알고 있어요. 그것뿐만 아니라 여동생 대학등록금, 남동생 재수비용까지..
그런데 하나도 돌려받지 못했죠. 그것도 당연한 것으로 알았다는..
왜냐면 남편은 그 형제들을 준 게 아니라, 형편이 어려워지신 부모님을 드린 걸로 생각하니까요.
하여간, 방명록을 보니 만원, 이만원, 삼만원, 십만원... 이런 액수네요.
남편의 바로 윗누나는 매형이름으로 삼십만원, 대학등록금 내눈 여동생은 매제이름으로 십만원.
그리고 남편사촌들 이름도 많이 보여요.
그런데 자기 결혼비용으로 500만원 가져가신 아주버님과 남동생은 없네요.
동생은 그렇다 쳐도 결혼한 형은, 십원 한 장 안내놓은 것으로 알아요.
지금까지 갚으려고 생각도 안하고 오히려 부모님께 이것 저것 가져간 비용이 꽤 돼요.
부모님 집과 자기 집 합쳐서 뭐하자 라는 말도 여러번 했죠.
그런데 이런 사람이, 만나면 얼마나 착한 척을 하는지...물론 말로만...자기 자신도 자기를 엄청 착한 사람으로 생각해요.
그 착한 사람이 시부모님 돌아가시자 저희에게 제사 지내라고 전화하더군요.
그동안 우리가, 제가 집안대소사에 솔선수범 잘하니까 우리가 자기 형인 줄 알았나.ㅋㅋ
더운날 아침 쓰잘떼기 없는 수다입니다.
이젠 이런 일로 열까지 받지는 않아요. 내 감정은 소중하니까요.
읽어주셔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