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중3 아이입니다.
여기가 학구열이 참 많이 떨어지는 동네라 쉽게 올A 받으며 취미생활도 좀 풍부하게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전교1등이라 해도 아마 다른 곳 중간쯤 할까요..... 그래서 가도 과연 버틸까.. 자사고를 가냐 마냐 하고 있었는데
오늘 기가 수행평가보고 아 자사고는 걍 글렀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 학교의 특징이 수행의 비중이 상당히 높아요. 국어와 수학은 필기:수행이 60:40, 영어는 50:50 정도 됩니다.
제가 예전에 다니던 학교는 몇몇 과목 빼고는 필기:수행 비율이 보통 80:20.. 대충 이 정도 선이었기에
(지금 학교 알리미 보니 여전히 그렇네요) ... 학구열이 높지 않으니 수행으로 평균을 올리는가 보다 했지요.
아이가 오늘 하교해서 하는 얘기가 기술 때문에 올A가 힘들다고, 수행을 50점 만점에 41점 받았다네요.
중간 기말 각각 93, 91이니 필기:수행=50:50 비율 적용해보면 평균점수가 87이 나온다고....
아이에게 기준을 물었어요. 무엇때문에 감점이 된 것 같냐고... 그런데 애는 모르겠다는 거에요.
자기가 어디서 감점을 당했는지 모르겠다고... 채점기준이 있지 않느냐 했더니 작년엔 기준이 있어 알려줬는데
새로 온 선생님은 그런 게 없다고.... 작년엔 설계도로 예시를 들어주며 이런 식으로 만들어라 했는데
이번엔 교과서 보고 만들어라 하고 별 가르침이 없었다는 거지요.
뭐 중간 기말 둘다 100점을 맞았으면 수행을 못 받아도 그냥 넘어갈 수도 있을 수 있겠는데
사실 애엄마라는 사람이 기가 필기공부할 때 그냥 수학 영어 더 보라고 했던 터라
공부한다는 애 발목 붙들어 못하게 한 것 같아 미안하기까지...
근데 학교 알리미에 들어가서 수행평가기준을 보니 최우수라도 그 최우수의 점수차이가 8점이네요?!
문제해결활동 최우수 32~40점/우수 24~31/보통 16~23/미흡 8~15/불참 0~7
수업참여도 최우수 10점/우수 8~9/보통 6~7/미흡 1~5/불참 0
기가 B인거, 그깟거 그냥 지우고 원서쓰면 되긴 하겠지요....
아이는 정말 교내외활동 활발하게 하면서 정말 열심히 보냈거든요. 그러니까 별 황당한 데에서 오점을 남기는 것 같아
더 억울한가 봐요. 평소 멘탈 갑을 자랑하며 하도 점수받는 거에 둔해서 가끔 어이없는 걸 틀려와도
뭐 사람이 실수도 하는 거지 그러는 걸 옆에서 보며 저렇게 애살이 없어도 되나 했는데,
그러던 마이웨이 스타일의 아이가 기막혀하니 더 안쓰러워요.
근데 이 대책없는 원칙없음(최우수의 점수차가 8점)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아이한테 수행평가기준표(라고도 할 수 없지만 하여간 이것밖에 안 올라와있으니)를 내미니
더 황당해 하네요. 자기는 만약 이대로 평가했다면 더더욱 절대 감점당할 게 없다는 거지요.
보여주지 말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