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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 엄마의 하소연

고민녀 조회수 : 3,078
작성일 : 2016-07-11 14:55:27

친정엄마때문에 오늘 하루도 기분 우울하게 시작하네요.

저는 40대 초반이고 아이는 없고 몸이 약해서 전업이에요.

친정 엄마는 앞가림 하는데 전혀 없구요.

문제는 남동생인데 38살이에요.

입도 까탈스럽고 성격도 예민하고 한창 취업할 시기에

부모님이 본의 아니게 모텔일 하게 되어서 거기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다 정리하고 은퇴하시고 집에 계시는데 문제는 동생도 함께 은퇴한거죠.

동생이 체력도 약하고 맨날 게임만 하고 밤낮 뒤바뀌어서 살다가

엄마가 하도 눈치 주니까 견디다 못해서 얼마전에 무슨 가게에 취직했다가

몸이 아프다고 하면서 보름만에 그만두었어요.

쓰러진것도 아니고 본인이 체력관리 안하다가 갑자기 심한 일을 하니까

일시적으로 저혈당 같은 증상이 나타난거죠.

저도 처음엔 걱정이 되서 동생한테 가보니 그냥 체력은 딸리고 힘들고 하니

그만두고 싶은데 명분이 없다가 그런 증상이 나타나니 일을 크게 확대해석하고

그만두게 되었죠.

친정 엄마는 그런 심약한 동생때문에 자꾸 저에게 하소연을 해요.

저는 현재 갑상선에 별로 좋지 않은 소견의 혹이 있는 상태이고

저도 몸이 많이 힘든 상태이지만 어렸을적부터 엄마나 아빠가 저를 위로해주거나

받아주는 분들이 아니라는걸 잘 알았기 때문에 모든 심리적 문제를 혼자서 해결해왔고

나중엔 결국 종교를 가지면서 그런 마음의 문제는 종교에 기대어서 풀어왔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자존심이 너무 쎄서 모텔일 하면서 여고 동창생들과도 다 연락 끊은 상태이고

왕래하는 친구도 없고 자꾸 저에게 하소연 합니다.

그럴때마다 저는 엄마가 안타깝고 저는 자식이 없어서 사실 부모의 심정보다는 자식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이기 때문에 그런 엄마가 안타까워서 자꾸 본의 아니게 엄마에게

냉정한 말을 하게 됩니다.

오늘도 그런일이 반복되었고 오늘은 엄마는 저에게 왜 엄마 본인을 위로해주지 않냐고

화를 내십니다.

저도 이제 너무 지치구요. 엄마를 위로 하지 않는 냉정하고 나쁜 딸이라는 죄책감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엄마 입장에서는 대기업 다니는 남편을 둔 제가 아무 문제없이

잘 사니까 젊어서 부터 고생만 한 친정 엄마를 위로해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까

엄마 입장에서는 서운하겠죠.

하지만 전 제 입장에서  친정엄마가 걱정할까봐  시부모 스트레스나 남편문제나 아이가 생기지 않는

모든 고민에 대해서 엄마에게 단한번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제 고민은 친정 엄마가 서운하지 않으면서도 제 입장을 전달하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엄마가 저한테 서운하다는 말을 할때마다 막 저는 눈물부터 앞서요.

나한텐 늘 냉정하게 대했으면서 동생한테는 왜 저렇게 약한지 전 이해가 안가요.

22살 이후로 제 앞으로 들어가는 돈은 제가 다 해결했구요.

결혼할때 3천만원 해주셨어요.

부모님 재산에 대해서도 저는 잘 알지도 못하지만 남동생은 빠삭하게 다 알고 있구요.

제가 보기엔 그거 알고 저렇게 나태하게 사는듯해요.

제가 아무 생각없이 집 재산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가 부모 재산 탐내는 딸년으로 몰려서

정말 억울했습니다. 저 남편이랑 저랑 둘이서 제가 아프기전까지 열심히 돈 모았습니다.

남동생은 시골의 억단위가 넘는 땅 명의도 해줬고 지금 부모님 사시는 집도 물려줄 예정입니다.

동생은 쓸모도 없는 땅 해줬다고 툴툴 거립니다.

동생도 나름 불만이 있겠죠.

친정이 가까이 있는데 도움 보다는 늘 스트레스입니다.

그냥 부모가 경제적으로 나에게 손벌리는거 아니니까 그걸로 제 자신을 위로하는데

오늘은 감정 조절이 안되네요.

이럴땐 어떻게 툭툭 털어버려야 할까요?

IP : 115.143.xxx.7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6.7.11 3:08 PM (122.39.xxx.104)

    그런 딸의 입장이었어요...
    방법은 님이 먼저 선수 치는거에요
    먼저 아프다 엄마한테 서운하다...먼저 엄마가 말하기 전에 말하는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아마...님한테 하는거 절반으로 줄어들꺼에요
    그리고 님이 아프고 등등 힘든 부분을 왜 감추세요.

    다 말하고 같이 낑낑 거리세요
    제가 50여년동안 이제사 깨들은거 한가지...우는 아이 젖준다는 말이에요
    저도 부모님 걱정하실끼봐 등등 내 선에서 다 해결하고 지나갔더니
    나는 뭐 천년 만년 행복하고 돈걱정 없고 등등 행복한줄 알더라구요

    그래서 실제로 안좋은 일들도 있었고 아프기도 하고....거꾸로 제가 먼저 난리를 치니깐
    이젠 덜해졌어요
    오히러 제 눈치를 보시더군요,..진작 그럴껏이지...

    쫌 모른척...전화오면 엄마 잠깐만 누가왔나봐...아니면 ..이따 다시 걸께 하고 끊으세요...거리를 두세요

  • 2. 그냥
    '16.7.11 3:09 PM (1.176.xxx.252)

    전화를 받지 마시고 가지도 마세요.
    어른이 됐으면 엄마혼자 감정조절해야죠.

    님도 갑상선때문에 아픈데 스트레스 받으면 더 안좋아요.
    노인네는 살만큼 사셨으니 걱정하지마시고

    죄책감도 갖지마세요.

    어릴때 아이의 감정을 책임지지않앟다면
    노후에 자식덕보려고 하면 양심없는 부모입니다.

  • 3. 저도
    '16.7.11 3:12 PM (122.39.xxx.104)

    그리고 친정 의 모든 일에 대해 어떤 의견도 내놓지 마세요
    그게 재산 탐내서 그러눈줄 알더군요..
    저는 니 시집에 가서 재산 받으라 소릴 들었넨요...왜 여기와서 재산달라하냐구요
    저 재산 달라한적 없고..부모님 가지신거 부모님을 위해 쓰시라 말했더니 저소릴 들었어요.

    님은 그저 가만히 계시다가 나중에 상속 받으시면 되요...

  • 4. ㅇㅇ
    '16.7.11 3:19 PM (223.62.xxx.139)

    앓는 소리에는 더 앓는 소리로 대하세요.

  • 5. 나유
    '16.7.11 7:15 PM (122.36.xxx.161)

    서운하다고 말씀하지 마세요. 말해봤자. 동생에 대한 무조건 사랑이 원글님께 조금이라도 돌아오지 않아요. 아마 소리지르고 욕하고 별별소리 다 듣게 될거에요. 연락하는 거 받지도 말고, 발걸음도 뚝 끊으세요. 기분상해가며 친정식구와 엮일 필요없어요. 나중에 법대로 상속받으시구요. 부모님께 자식은 남동생뿐이라는 것 잊지마세요~

  • 6. 원글님이
    '16.7.11 7:22 PM (59.6.xxx.151)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전엔 방법이 없죠
    핵심은 죄책감이니까요

    하루에 박번
    그래 난 그릇이 작은데 어쩌라고
    뭐 내가 들어주면 엄마 인생이 보상받나
    되뇌이세요
    두번째는 사실이기도 하고요

  • 7. 참이상한 엄마네요
    '16.7.11 10:51 PM (220.76.xxx.219)

    내가아마 원글님 엄마정도 나이가 될까요 나는 딸은없지만 원글님 엄마가 이상해요
    왜딸에게 스트레스받게 그런소리를해요 사람인생살이가 얼마나 힘든건데 딸에게 힘들다고 타박하고
    그런데요 딸이 그래도 인생살이가 힘든거라고 다독여주는게 엄마인데
    사람사는것이 정자좋고 물좋은데 없는거라는데 엄마가 되어가지고 나이만 많지 딸만도 못하네요
    친정에 관여하지말고 원글님 몸이나 걱정하고 챙기세요 스트레스 안받아야 아이도와요
    몸이냉한 체질인지 아닌지 유명한 한의원에가서 아이들어서는 한약이라도 몇재먹어요
    갑상선 말하고 아이도 마음이편해야 찾아와요

  • 8. 원글이
    '16.7.12 12:23 AM (115.143.xxx.77)

    오늘 하루 종일 우울해서 결혼10년만에 스스로 맥주 사서 한병 마셨어요.
    어릴적에 아빠가 잦은 발령때문에 초등학교를 7번이나 전학하고 중학교도 고등학교도 1번씩 전학했어요.
    아빠가 바람필까봐 엄마가 늘 따라서 이사를 다닌거죠. 남들은 애들때문에라도 한군데 정착해서 살던데요.
    그러면서 제가 안정못하고 공부 못하니까 그걸로 계속 구박했고 저의 그런 불안한 심리따위는 안중에도
    없던 부모입니다. 다행히 저에게 좋은 멘토가 되어준 사람들덕에 제 앞가림 하면서 살수 있었어요.
    오랫동안 정서적으로 저를 학대했던 부모에 대해서 미움도 있었지만 최근들어서 그 미움을 혼자서 풀었어요
    그런 저에게 어려서는 공부 못해서 커서는 엄마를 이해해주지 않는 냉정하고 나쁜딸 이라고 합니다.
    한번 제 마음을 조금 보여준적이 있었는데 고생않시킬려고 곱게 곱게 키웠는데 서운하다는 소리했다고
    저한테 또 뭐라 뭐라 하더라구요.
    이젠 지쳐요. 갑상선이 않좋다구 말 다했구 시댁문제도 아이 문제도 다 말했는데 저는 늘 스스로 잘
    헤쳐나가는 아이라고 생각하고 그런건 별로 신경 않쓰더라구요.
    그러면서 남동생이 비실대는건 너무 너무 가슴아파하구 속상해 하구요.
    전 엄마가 엄마 인생을 좀 살았으면 좋겠어요.
    평생을 남편과 자식에 대해서 불평불만만 늘어놓고 사셨어요.
    외할머니도 오랫동안 증오했구 본인이 젊어서부터 고생했다는거 두고두고 지겹도록 이야기 했구요.
    더 고생한 사람도 많고 더 힘든 사람들 많아도 자식들에게 그걸 하소연하고 감정적 보상 받으려고
    하지 않는 어른들도 많찮아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대학다닐때 새벽서너시까지 술먹고 놀다 들어와도 걱정 안했어요.
    남동생은 저녁9시만 넘어도 전전 긍긍하구요.
    그렇게 저는 무심하게 기르고 젊어서 온갖 상처 되는말만 저에게 쏟아 붓다가 이제 와서
    제 약한 마음을 왜 자꾸 찌르는지 모르겠네요.
    아휴 자야 되는데.... 안정이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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