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때문에 오늘 하루도 기분 우울하게 시작하네요.
저는 40대 초반이고 아이는 없고 몸이 약해서 전업이에요.
친정 엄마는 앞가림 하는데 전혀 없구요.
문제는 남동생인데 38살이에요.
입도 까탈스럽고 성격도 예민하고 한창 취업할 시기에
부모님이 본의 아니게 모텔일 하게 되어서 거기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다 정리하고 은퇴하시고 집에 계시는데 문제는 동생도 함께 은퇴한거죠.
동생이 체력도 약하고 맨날 게임만 하고 밤낮 뒤바뀌어서 살다가
엄마가 하도 눈치 주니까 견디다 못해서 얼마전에 무슨 가게에 취직했다가
몸이 아프다고 하면서 보름만에 그만두었어요.
쓰러진것도 아니고 본인이 체력관리 안하다가 갑자기 심한 일을 하니까
일시적으로 저혈당 같은 증상이 나타난거죠.
저도 처음엔 걱정이 되서 동생한테 가보니 그냥 체력은 딸리고 힘들고 하니
그만두고 싶은데 명분이 없다가 그런 증상이 나타나니 일을 크게 확대해석하고
그만두게 되었죠.
친정 엄마는 그런 심약한 동생때문에 자꾸 저에게 하소연을 해요.
저는 현재 갑상선에 별로 좋지 않은 소견의 혹이 있는 상태이고
저도 몸이 많이 힘든 상태이지만 어렸을적부터 엄마나 아빠가 저를 위로해주거나
받아주는 분들이 아니라는걸 잘 알았기 때문에 모든 심리적 문제를 혼자서 해결해왔고
나중엔 결국 종교를 가지면서 그런 마음의 문제는 종교에 기대어서 풀어왔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자존심이 너무 쎄서 모텔일 하면서 여고 동창생들과도 다 연락 끊은 상태이고
왕래하는 친구도 없고 자꾸 저에게 하소연 합니다.
그럴때마다 저는 엄마가 안타깝고 저는 자식이 없어서 사실 부모의 심정보다는 자식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이기 때문에 그런 엄마가 안타까워서 자꾸 본의 아니게 엄마에게
냉정한 말을 하게 됩니다.
오늘도 그런일이 반복되었고 오늘은 엄마는 저에게 왜 엄마 본인을 위로해주지 않냐고
화를 내십니다.
저도 이제 너무 지치구요. 엄마를 위로 하지 않는 냉정하고 나쁜 딸이라는 죄책감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엄마 입장에서는 대기업 다니는 남편을 둔 제가 아무 문제없이
잘 사니까 젊어서 부터 고생만 한 친정 엄마를 위로해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까
엄마 입장에서는 서운하겠죠.
하지만 전 제 입장에서 친정엄마가 걱정할까봐 시부모 스트레스나 남편문제나 아이가 생기지 않는
모든 고민에 대해서 엄마에게 단한번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제 고민은 친정 엄마가 서운하지 않으면서도 제 입장을 전달하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엄마가 저한테 서운하다는 말을 할때마다 막 저는 눈물부터 앞서요.
나한텐 늘 냉정하게 대했으면서 동생한테는 왜 저렇게 약한지 전 이해가 안가요.
22살 이후로 제 앞으로 들어가는 돈은 제가 다 해결했구요.
결혼할때 3천만원 해주셨어요.
부모님 재산에 대해서도 저는 잘 알지도 못하지만 남동생은 빠삭하게 다 알고 있구요.
제가 보기엔 그거 알고 저렇게 나태하게 사는듯해요.
제가 아무 생각없이 집 재산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가 부모 재산 탐내는 딸년으로 몰려서
정말 억울했습니다. 저 남편이랑 저랑 둘이서 제가 아프기전까지 열심히 돈 모았습니다.
남동생은 시골의 억단위가 넘는 땅 명의도 해줬고 지금 부모님 사시는 집도 물려줄 예정입니다.
동생은 쓸모도 없는 땅 해줬다고 툴툴 거립니다.
동생도 나름 불만이 있겠죠.
친정이 가까이 있는데 도움 보다는 늘 스트레스입니다.
그냥 부모가 경제적으로 나에게 손벌리는거 아니니까 그걸로 제 자신을 위로하는데
오늘은 감정 조절이 안되네요.
이럴땐 어떻게 툭툭 털어버려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