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머릿속이 멍하네요.
제 사랑하는 친구가 갔어요.
몸속에 암이라는 놈을 키우고 있는줄도 모르고 그렇게 살다가 갔네요.
늘 잘 웃던 친구.우스개 소리 툭툭 던지면서 언제봐도 편안하던 친구.
그 친구를 이제 볼수 없다는게 실감이 안나네요.
친구 나이 이제 54.
세상과 손을 놓기에는 너무 빠르잖아요.
아이들만 보고있으면 그냥 행복하다던 친구.
가진것 많지 않아도 무던하고 성실하고 자기와 아이들밖에 모르는 남편이 너무 좋다던 친구.
그 남편과 아이들을 놓고 가버렸네요.
장례식장에서 텅빈눈동자로 멍하니 서있던 친구 남편과
군복무중이던 아들과 이제 대학교 들어갔다던 딸아이.
이 아이들을 보자니 아이들 이야기 할때마다 눈이 빛나고 행복해보이던
친구모습이 떠올라 통곡을 하고 말았어요.
ㅇㅇ 아 너 이렇게 가버리면 어쩌니.
남은사람들 어쩌라고 . 이렇게 느닷없이 황망하게 가버리면 어쩌라는거니.
이 미련한것아 몸이 이상하면 병원을 갔어야지 왜 미련떨고 참니 참기를.
참을성 많다 했더니 병을 키우고 참니 참기를..이 미련한것아.
너 그렇게 가버리면 나 어쩌라고.나와 많은기억을 공유했고
자식키우는 이야기 남편흉보던 이야기 나 이제 누구랑 해야하니?
나쁜년.이렇게 뒤통수 치고 가니 시원하냐?
ㅇㅇ 아 이렇게 욕이라도 해야지 내가 못살겠다 너 꼴보기 싫어.
ㅇㅇ아 이왕 가는거 다 털어버리고 네가 그렇게 보고싶어하던 친정어머니
만나서 살아온 이야기 해드리고 편해졌으면 좋겠구나.
네가 그렇게 애면글면하던 아이들.. 내가 지켜봐주고 잘 챙겨줄게.
친구야.친구야. 넌 내 최고의 친구였고 ..그리고 사랑한다 ㅇㅇ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