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알고지냈다고 다 진정한 친구는 아닌거같아요..
오래 알고지냈기 때문에 잘 맞는다고 스스로 착각하고 있는 경우도 많구요.
친구중에 저한테 열등감, 자격지심 있는 친구가 있는데.. 친한 친구의 범주안에 드는데도 저한테 좋은일이 생기면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못하고 배아파하는게 다 느껴지더군요..
그거 숨기기 힘든가봐요. 본인은 숨긴다고 생각하는거 같은데 다 느껴집디다..
그러다보니 친구가 없는건지.. 카카오스토리에 하루가 멀다하고 사진 올리는데 대부분 댓글이 0개에요. 그나마 제가 무플인거 보기 좀 그래서 꼭 하나씩 달아주곤 했었는데 ㅎㅎ 본인은 왜 주위에 사람들이 자꾸 떠나가는지 알까요..
거의 20년지기 친구여서 웬만하면 다 맞춰주고 배아플만한 얘기는 일부러 안하고 그랬는데 저한테 열등감에 차서 어이없이 비꼬는 말 내뱉는데.. 저도 쌓인게 있어서 안받아줬더니 틀어졌습니다.
근데 진짜 진심으로 하나도 안아쉽고 너무 마음이 편안한것이 이 관계는 진작 끝났어야했구나 느꼈어요.
오래 알고지냈기 때문에 공유하는 기억도 많고 그래서 틀어지는 것이 두려웠는데 그럴 필요가 없는거구나 알게되었어요.
제가 좋은 일이 생기면 축하 대신 띠꺼운듯한 놀란 표정으로 '진짜? 좋겠네.' 뒤이어 '하지만 이러이러할껄' 하면서 안좋은말 항상 덧붙이고...
남편이랑 재밌었던 얘기 해주면 그런얘기 말고 싸운얘기 좀 해보라고 하고...
바빠서 카톡을 늦게 확인했다고 하면 다짜고짜 '너만 바쁘니? 나도 바쁘거든?' 이라고 답장하고...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저는 자타공인 극한직업에 나올만한 바쁜 직업이었고 그친구는 알바생 쓰면서 하루 6시간정도 일하는 자영업...)
이 모든 것들에서 벗어나니 마음이 넘나 편하네요.. 진정한 친구는 아니었나봅니다.
그리고 저도 사람 자체에 대한 기대, 애착도 좀 내려놓게 되었어요.
인간관계는 항상 무엇보다도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