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골프 때문에 섭섭한게 오늘은 울컥하네요.

섭섭 조회수 : 3,747
작성일 : 2016-07-06 10:48:53

남편이 골프 하는게 싫은 사람입니다.

남편은 40대 중반이고 조그만 회사의 이사직을 달고 있지만 월급은 많지 않습니다.

골프시작은 거래처의 지인이 골프채를 줄 때도 골프를 할 맘이 없었는데

그 지인이 연습장을 3개월 끊어 주면서였습니다.

뭐 운동이니간...하면서 하다가 고작 몇 개월 만에 재미 삼아 나들이 삼아

필드 나갔다 오더니...좋아하게 되었고 잘하고 싶다는 욕심에

갈비뼈 부러지기도 하고 연습장도 매일 매일 나갑니다.

하루는 야근을 해야 하는데 그럼 연습장 못간다고 새벽에 출근해서 일을 하네요.

계절별로 티셔츠 바지 사고 모자사고 소소한 용품들 사는 것도 돈이 많이 드네요.

것도 자기 부수입으로 하고 나보고 돈 1도 안달라고 하니 그러려니 합니다.

하다가 돈 없으면 안하겠지..합니다.


연습장 가면 그 지인 가족이 다 와서 연습합니다.

부부랑 아이들 ....연습시간도 맞추어서 같이 어울리더군요..

그러다 저녁도 먹고 술도 한잔 하기도 하고

세상 사는 이야기도 하고  아이들 이야기도 하고..

그러면서 참 우리 아이들에겐 엄격하고 보수적인 남편이

그 집아이들에 대해선  참 긍정적으로 이야기 하네요.

잘키웠다고 하고

것도 남이니간...남에게 뭐 싫은 소리 하겠어요 ...합니다.

우리 자식들에게 엄한건 부모 욕심이니간..합니다.


하지만  주말에 즈그들끼리 맛집서 맛난거 먹고  하하 호호 거리며 이야기 하고

즐거워 하는거 상상하니 속상합니다.

한번은 주말에 저를 부르데요..가보니 즈그들끼리 친하고 저는 원래 낯가림이 심한 사람이라

불편하기만 하더라구요.그래서 앞으로도 가기 싫어요.싫다고 말할거예요.

저도 해서 반작용으로 친구들 만나고 맛집가고 했는데..아이들 집에두고 가기도 뭣하고

그러다 보니 나의 일이 소흘해져서 이것도 아직은 아니다 싶어요.


필드 나가는데 주로 4명 나간다면서요.

남자는 이래저래 어울리는 사람이 4명이 되는데..

그 부인들도 필드 가는 날  같이 나가는데 그 중 저만 빠지니 여자는 3명이라고 저보고 골프 하라고

남들이 부추긴답니다.

할맘도 없고 돈드는거 무서워 하는 아줌마구요.

남편이 돈 쓰는거 보면 속상하기도 하구요.

평일날 가면 좀 싸니간,,평일날 가네요.

필드나가서 소풍가듯 김밥 싸오고 챙겨오고 먹고 마치고 나면 좋은데 가서 식사하고

참 즐겁게 산다 싶어요...것도 그러려니 합니다.


골프하자고 하면..거절하면서  그랬죠...

나도 뭐에 빠질지 모른다.

당신이 골프에 빠진거 그러려니 하고 교재하고 하는거 잔소리 안하는 것은

나도 뭔가에 빠져 시간쓰고 돈쓰고 할 때가 있을거라고 생각하기에 그런다고

사실 친구들끼리 여행가려고 준비중이거든요.

하지만 참...것도 지금은 희망사항의죠.


연습장 갔다오면 입은 옷 자기가 샤워 하면서 세탁하는데

요 며칠 장마에 옷이 제 때 안 말랐어요.

말라도 냄새가 난다 싶으면 제가 세탁기에 다시 넣고요.

아침에 나가면서 연습장서 입을 옷을 챙기는데,,

찾는 옷이 덜 마른거 같기도 하고 냄새가 나는거 같기도 해서

이번에 필드 나간다고 산 새 옷을 연습장서 입으라고 줬거든요.

그랬더니 잔소리를 합니다.

것도 제때 준비가 안되서 새 옷을 주냐고...


나도 출근 준비를 해야 하는데 남편은 차 타고 출근하면서 내게 전화해서 잔소리하고

내가 이래저래 이야기를 하니..

미안하다고 하면 될것 뭐가 그리 할말이 많고 ..블라블라...

자기가 옷도 매일 빨아 주는데 그 옷 제때 준비 못해서

아침에 옷달라 하는데 새옷 주냐고,,잔소리를 하니

울컥하네요.


골프 하는걸로 그냥 많은 부분이 섭섭하게 다가 옵니다.

일해야 하는데 그냥 울컥 울컥합니다.

저 감정 노동자라 웃으면서 일해야 하는데 울컥하느라

눈도 분홍색이고 코도 막혔네요. ㅜ.ㅜ




IP : 115.90.xxx.15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7.6 10:54 AM (122.62.xxx.177)

    위로드려요, 남편분이 사사로운 즐거움으로 정신이 외출해서 가족의 소중함을 잊고살고 계시는군요.
    이걸 어찌해야 집나간 정신이 다시집으로 올까요, 말을할까? 한대팰까? 우리 고민좀해보아요...

    일단 서운한 감정은 넣어두고 오늘하루 즐겁게 보내고요... 화이팅!!

  • 2. 원글님
    '16.7.6 10:59 AM (39.7.xxx.35)

    이건 이해고 섭섭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도 골프하고 평균 1주일에 1번 필드 나가는데요.
    처자식이 있는분이 저정도면 많이 지나친거에요.
    매일 퇴근하고 연습장가고 주말에 필드가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요???
    골프에 미친사람 많이 봤지만 나중에 후회할꺼에요.
    돈도 돈이지만 자녀과 함께 할 수있는 지금의 시간이 골프보다 소중할까요?

  • 3. 윗님
    '16.7.6 11:02 AM (115.90.xxx.155)

    주말에 필드 안가구요.
    주중에 가고 ..것도 두 어달에 한번 정도 나가요.

  • 4. 아하..
    '16.7.6 11:04 AM (1.102.xxx.111)

    형편 널널하지 않는데...골프 치는거...
    이것도 한국 사회 병 중에 하나라.봐요.
    취미다....평일에 돈 얼마 안든다.....
    내가 돈 버는데 그거 하나 못하나... .
    이런 류의 변명들....
    한쪽이 희생해서 지만 즐겁자고 그렇게 써버리는건 말이 안되죠.
    님은 골프 칠 때 필요한 돈만큼 따박따박 딴주머니에 모으세요.
    맞벌이 안하면 골프가 가당키나 한건지...

  • 5. 남일 같지 않아서..
    '16.7.6 11:05 AM (1.246.xxx.98)

    저도 님같은 걸 겪었지요
    남자들 의외로 승부욕 있어서 아마 더 연습하는 것 같더라구요
    저희 남편...한창때 매일 연습장갔어요.
    주말엔 필드 평일엔스크린.저는 너무 싫어서 옷이고 뭐고도 안챙겨줬어요.
    뭐든 적당히 해야지.
    제가 그걸로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저도 시작했어요.
    이 인간 얼마나 재밌어서 이런식이나 하고요.
    우리 신랑 저랑 밥먹다가도 지인들 전화오면 스크린 뛰쳐나가고. 정말 미친 사람이 따로 없었습니다.
    이젠 제가 스크린가고 하니 이 사람이 흥미를 잃었네요.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니 이게 좀 꺽이네요.
    저희 신랑 승부욕에 욕심 겁나 많은 사람이예요.
    제가요즘 탁구치니 탁구배우고 싶다, 악기 클라리넷 배우고 싶다. 하여간 욕심은..
    다 때가 있는듯 해요.
    그 시기를 잘 넘겨야 또 마음의 평화도 있구요,.
    원글님도 너무 남편테 의존치 마시고 그냥 다른 취미도 갖으시고..그러시는게 좀 나을 듯 싶어요.

  • 6. ....
    '16.7.6 11:05 AM (106.245.xxx.7)

    우리회사 남직원들이 지금 그상태인데요.

    정말 회사는 어려운데 매달 열흘씩 필리핀가시는 사장님.

    그밑으로 임원들도 배우기 시작하더니 회사결근하면서까지 필드나가요.

    물론 영업이라하죠. 그런데 카드는 월천씩 쓰고 환전해가고하면서 직원들만 잡으니 문제죠.

    직원들 집에서는 님처럼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문제가 참 많죠.

  • 7. ....
    '16.7.6 11:18 AM (106.245.xxx.7)

    그리고 집에다가는 출장간다고하고 필리핀으로 골프치러 간다는거...

    집에서는 모르더라구요. 그냥 일하러 간줄알지.

    저같으면 돈을 생각하면 그렇지만 골프배울꺼같아요.

    혼자 그리 아끼고 맘고생해서 알아주지도 않아요.

  • 8. 에궁
    '16.7.6 11:56 AM (61.84.xxx.249)

    그 맘 충분히 알아요.
    우리.남편 딱 40에 골프.시작했는데 정말 20년 알아온 이 남자 뭐에 이리 미치는 건 처음 봤어요. 필드 나요 온.후에도 연습장가서 복기 한다고. 기가 차서.
    자기 가방 하나 정리.안하던 사람이 골프.채를 씻고 닦고 웃겨서...
    그러다가 말다툼도 하고 필드나가면 하루 종일이다 보니 괜시리 울컥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어요.
    한 3년 지나면 좀 잠잠해 집니다.
    전 골프 별로 였는데 그냥 배웠어요.
    남편하고 아주 가까운 지인하고만 쳐요. 심심풀이로.
    제가 배우다 보니 남편 행동이 조금 이해는.되더라구요.
    힌든 세상 즐거운 취미 하나 있음 좋죠.
    그리고 나중엔 돈 크게 안들어 가요.
    맘 풀고 시간 되면 골프 배우는.것도 부담없이 생각해보세요.

  • 9. 저라면
    '16.7.6 12:28 PM (61.82.xxx.223)

    남편이 그정도고
    님 맘이 불편하다면
    돈 문제는 나중에 생각하고 --남편도 이건 알고 있잖아요
    걍 같이 배울것같아요

  • 10. ...
    '16.7.6 12:45 PM (115.90.xxx.155)

    근데 정말..저는 골프에 관심이 없어요.^^*
    홧김에라도 배우고 싶지 않아요.

  • 11. 고물
    '16.7.6 12:53 PM (116.39.xxx.198)

    저도 그렇다가 1년전에 시작했어요. 홧김에라도 안배우려 했었죠. 제가 치기 시작하니 친구들이 다들 좋아하면서 이곳저곳 불려 다니기 시작했네요. 요즘은 남편은 필드 안나갈때 내가 가기도 하고
    내일은 친구들과 남편 두고 제주도 1박2일 갑니다. 남편은 황당해 하네요. 내가 이렇게 공치러 다닐줄 몰랐겠죠?^^ 시작해보세요. 승부에 집착하지 말고 그냥 살아가면서 취미하나 만든다 생각하시고..

  • 12.
    '16.7.6 2:22 PM (121.131.xxx.43)

    원글님도 배우세요.
    장비, 끽해야 백 얼마예요.
    석달 수강료 백도 안해요.
    석달 배워 풀 스윙 되면 스크린이나 퍼블릭에 같이 다니세요.
    부부가 50 넘어서 그린 같이 다니면 좋아요.
    주중에는 얼마 안 합니다.
    한달에 백만원 정도 들여서 둘이 사이 좋아지면 되잖아요.
    그 재미 있는 것을 왜 남편만 즐기게 합니까?
    조금 치게 되면 남편이랑 나가는 거 시시하고 재미없다고, 여자 동창들하고 다니더이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2273 컴퓨터를 도와주세요. 1 기계치 2016/08/03 351
582272 제발..탈모약좀 추천해주세요... 7 탈모약 2016/08/03 2,496
582271 소나타 vs sm6 vs 말리부 중 뭐가 나을까요? 15 소낙비 2016/08/03 3,869
582270 말을 조금만 오래하면 목이 아픈 사람. 좋아질 방법이 없을까요... . 2016/08/03 570
582269 첨보는 아주머님께 출산했나요?라는 말을 들었는데요 7 .... 2016/08/03 2,109
582268 질투심, 열등감을 대놓고 드러내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 22 ........ 2016/08/03 8,578
582267 의사선생님계시죠? 11 수험생 2016/08/03 3,442
582266 딸아이의 소원, 일본여행 9 추천부탁 2016/08/03 3,378
582265 새누리당 너무 웃긴것같아요... 8 근데 2016/08/03 1,685
582264 동대뭇 옷 어디서 사시나요? 4 옷고민 2016/08/03 1,844
582263 효재가 입은 이 옷은 어느 브랜드에요? 9 궁금 2016/08/03 5,655
582262 지방엔 어르신 반찬 배달 없을까요? 11 지방 광역시.. 2016/08/03 2,072
582261 빕스,왜그런가요? 8 대기업은 그.. 2016/08/03 4,313
582260 요즘 미용실은 머리만 자르면 사람 대우를 안해주네요 8 미용실 2016/08/03 4,456
582259 차돌박이는 뭐에 찍어 먹는 게 가장 맛있나요? 23 소스 2016/08/03 6,478
582258 피부과 약을 일주일 먹어도 차도가 없네요 5 노견 2016/08/03 930
582257 요즘 제일 평화 가보신분 계세요? 3 ... 2016/08/03 1,573
582256 무릎 연골이 안 좋다는데.. 2 중3 딸 2016/08/03 1,372
582255 아버지 평상복 티셔츠로 아웃도어 어디서 사세요? 4 .. 2016/08/03 521
582254 내일 에버랜드 가려는데.. 할인카드 없으면ㅠㅠ 4 맨드라미 2016/08/03 1,716
582253 여기 추천도서 고래 3 소설 2016/08/03 1,066
582252 [‘댓글’은 계속된다]‘세월호 여론조작’ 주동자, 대선 때도 ‘.. 1 세우실 2016/08/03 307
582251 지금은 여행중 샬랄라 2016/08/03 529
582250 엉덩이가 살이엾으니까 의자에 555 2016/08/03 761
582249 오산 살기 어떤가요? 11 어떡하지 2016/08/03 4,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