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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아이를 잘 못 키우는 것 같아 괴로워요

무명씨 조회수 : 9,012
작성일 : 2016-07-06 01:13:07

초등 고학년인 딸 아이가 짜증이 많아요.

아프거나 슬프거나, 화나거나 스스로의 행동이 마음에 안들거나, 친구랑 싸우거나, 시험을 못봤거나, 공부하기 싫거나... 모든 일에 대한 반응을 짜증으로 표현해요.

그 대상은 바로 엄마고요.

짜증이 분노와 원망이 되어서 저에게로 향합니다.

상담을 받고 있는데, 상담 선생님께서 아이가 말을 하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라고 하셔서

왠만하면 " 아~ 그랬구나, 기분이 안좋았겠네" "속상했겠다"... 이런 식으로 대처하고 있는데도 짜증이 줄어들지를 않네요.


그리고 또한가지 고민은, 아이가 싫은 소리를 절대 들으려고 하질 않아요.

예를들어 방을 안치우거나, 하루종일 공부를 안하거나 야단맞을 일에 대해 제가 입을 떼면,

자기가 왜 혼나야 하냐며 나름의 논리를 들이대며 화를 냅니다.

공부를 많이 안해서 시험을 못보면, 자기는 열심히 했는데 시험을 못봤다며 본인은 공부에 소질이 없다고 해요. 그래서 제가 너는 공부에 재능이 있는 아이고(실제로 초등이니 심하게 못할 것도 없죠) 이번에는 노력이 모자란 거였을 거라고 하면 자기는 정말 열심히 했는데 엄마가 그 노력을 무시했다고 화를 냅니다.



아이의 화와 짜증을 겪는 게 너무 싫습니다. 어이도 없고, 상황 자체가 참기 힘들어요.

이런 상황을 아는 큰언니가 그러더라구요. 아이가 저에게 너무 함부로 구는 것 같아 속상하다구요.

(제가 남편의 폭언과 폭력, 외도로 몇년째 별거 중입니다)

남편이 저에게 함부로 대했던 것들이 아이에게 반영되는 것 같다고 했어요.


남편이 저에게 딱 저랬어요.

회사일이 힘들어도 짜증, 회사 사람이랑 관계가 나빠도 짜증, 진급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고 짜증...

밖에서는 인품 좋은 사람, 일 잘 하는 사람, 호인이었기에... 그 짜증과 화를 저에게 다 쏟아냈어요.

한마디로 저를 함부로 대했죠. 그래놓고는 나중에 미안하다...

자기가 컨디션 안좋고 기분 안좋으면 짜증과 폭언과 술, 외박... 그래놓고 나중에 미안하다 잘 하겠다..

이걸로 10년을 반복했어요.  참다참다 죽을 것 같아서 별거했구요.


그런데 아이가 저에게 똑같이 화내고.. 사과와 폭언의 사이클을 반복해요..

정말 죽을 것 같이 힘들어요.

그리고, 저 또한 오랜 우울증과 무기력증, 짜증으로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끼쳐요.

떨치고 일어나서 내 아이에게 그런 모습을 물려주지 않도록 본을 보여야 하는데.. 잘 안되요..

 노력하고 또 무너지고, 또 무너지고... ㅠㅠ

이렇게 쓰다보니, 우리 세사람이 똑같은 모습인 것 같네요..


 이 악순환을 끊고 싶은데, 절대 안끊어져요.

점점 나빠질까봐 너무 무서워요..

사는 게 무서워요.

내 아이가 나처럼 될까봐 너무 무섭습니다. 너무 착하고 고운 아이였는데..

무서우면서도 안변하는 내가 구역질나고..

그냥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이런 내가 부끄럽습니다...

IP : 175.125.xxx.162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7.6 1:27 AM (111.118.xxx.26)

    어머...만만해서 그래요

  • 2. ---
    '16.7.6 1:30 AM (120.16.xxx.69)

    제가 우울증일때 그랬어요, 낮에는 화내고 밤에는 사과하고.. 패턴 반복요.. 뇌에서 감정적인 부분이 너무 활발하고 이성적인 부분이(감기 걸려 아픈 거 같이) 비활성적이라서 그렇다네요
    아이도 엄마도 우울증 검사 함 받아보시고..
    싫은 말이라고 하시는 거, 혼내는 거 얼마나 자주 하시는 지??
    제가 젤 믿고 따랐던 친할아버니 평생 딱 하나 잔소리 하셨어요. 양말신어라 감기걸린다..
    딱 하나만 잔소리 하시고.. 나머지는 아예 딱 그만둬 보세요. 어디 다큐에 화목한 가정 보기 거기도 부모가 잔소리 딱 하나 한데요, 코트는 문 뒤에 걸어라..
    초등고학년이면 왠만큼 스스로 할 나이인데요 뭘 자꾸 싫은 소리 하시고 혼내려고 하시는 지요?

  • 3. 선배엄마
    '16.7.6 1:35 AM (223.62.xxx.242)

    지금은 의젓한 군인아들내미랑 대학생 두딸 키우는 엄마랍니다.두렵고 지치고 힘들고 괴롭고...저도 그랬습니다.
    더구나 원글님은 어려운 별거생활까지 하고 계시니 더 힘드시겠지요.
    딸에게 잔소리 싫은말 하지마시고 같이 친구처럼 여행않이 다녀보세요. 즐거운 기억을 만들어주세요.
    엄마와 있는게 행복이고 즐거움이라느걸 느껴주세요.
    저는 산과 바다 여행 많이 했습니다.
    자연이 가르쳐주더군요. 내가 못 가르졌던것을..그리고 우울해하지마세요. 잘 헤여진겁니다. 용기갖고 사세요
    엄마가 자식을. 믿기만 하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 4. 무명씨
    '16.7.6 1:39 AM (175.125.xxx.162)

    첫글님.. 네. 아이가 언제든 응석부릴 수 있는 푸근한 엄마가 되고 싶었는데.. 만만을 넘어서 함부로 해도 되는 엄마가 된 것 같아 슬프네요. 남편에게 함부로 대해졌던 트라우마일까요

  • 5. 무명씨
    '16.7.6 1:45 AM (175.125.xxx.162)

    ---님.. 저도 잔소리를 안하려고 하는데, 이닦고 자고 옷입고.. 이런 기본생활에서 한번만에 안하고 네다섯번을 말해야 하니 자꾸 잔소리가 되네요ㅠㅠ 말안하면 스스로 절대 안해요. 어떡해야 할까요

  • 6. 무명씨
    '16.7.6 1:47 AM (175.125.xxx.162)

    선배엄마님..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눈물이 막 흐릅니다.

  • 7. 건강
    '16.7.6 1:47 AM (142.205.xxx.254) - 삭제된댓글

    어머님. 자책하지 마시구요.. 일단 아이가 혹시 결핍된 영양소가 있는지 찾아보세요.
    선천적으로 특정 영양소가 부족한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경우에 쉽게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고 감정적으로 불안정해져요.
    병원에서 간단한 혈액검사 같은 것으로 알아보실 수 있을거에요.
    제가 선천적으로 철분이 부족한 체질인데 생리 전후로 짜증이 컨트롤이 안될 정도로 심했거든요.
    철분 보충제 챙겨먹고 많이 좋아졌어요.

  • 8. 과거의 나
    '16.7.6 1:48 AM (49.1.xxx.123)

    제가 예전에 원글님의 딸 같았어요.
    이런 경우는 원글님이 차갑고 냉정해지셔야 해요.
    딸이 선을 넘을 때, 그때 패널티를 가하세요.
    제가 번뜩 정신차린 게, 제가 미친 듯이 화를 낼 때 엄마가 아주 간결하게
    "그래 니 마음대로 해" 이러면서 손을 한번 떼셨어요.
    그때 알았어요. 내가 여기서 엄마를 잃으면 정말 끝이구나.

    엄마는 가장 크고 깊은 사랑을 주기 때문에 결코 함부로 대해서는 안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세요.
    밥을 먹든 말든, 잠을 자든말든, 뭘 하든말든
    내버려 두세요. 배길 재간 없어요. 지금 딸이 저러는 건
    아무리 짜증을 부려도 엄마가 결국에는 다 받아 준다는 걸 알기 때문에 저래요.
    만약 이 방법이 싫으시면 그냥 물리적 폭력이라도 쓰세요.
    기어오르면 반 죽는다는 걸 알아야 얌전해져요.
    그 시절의 애들은 그냥 절반은 동물이에요
    원글님이 따님과의 기싸움에서 이겨야 앞으로도 더 큰 사랑으로 아이를 품어줄 수 있어요.

  • 9. 무명씨
    '16.7.6 1:49 AM (175.125.xxx.162)

    건강님.. 감사해요. 영양소 결핍 꼭 알아볼게요. 정말 감사드려요

  • 10. ^^
    '16.7.6 1:51 AM (120.16.xxx.69)

    욕실문에 이닦기 옷입기 순서 딱 글로 적어두시고 그만 잔소리 해보세요.
    스스로 안해도 그냥 내비두세요~
    중학교가면 외모 신경쓰느라 알아서 할 거 같은 데요^^
    평소에 네가지 말을 하루 한두번은 꼭 해보세요, 부정적인 말은 딱 끊으시고요
    사랑해, 미안해, 용서해줘, 고마워~

    아무것도 아닐런지도 몰라도 사춘기 문제아이들 긍정에너지로 많이 바꾼 경우래요..
    몇시되면 이닦고 자면 고맙겠다, 누구야 사랑해~ 오글거려도요
    같은 잔소리, 말 매일 반복하시지 마시고 딱 한번만.. ㅎ 공짜니깐 함 해보세여

  • 11. ...
    '16.7.6 1:52 AM (220.126.xxx.20) - 삭제된댓글

    엄격해야 할 거 같은데요.
    물론 상담선생님의.. 전문 상담과는 전혀 다른.. 제 좁은 소견이라..
    전 자식 키우는 절제도 필요하고 엄격한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단지 감싸기만 해서는 안된다는게.. 제 생각이지만.. 이것 역시 제 좁은 소견이라..
    상담선생님이 맞겠죠...

  • 12. ...
    '16.7.6 1:53 AM (220.126.xxx.20)

    엄격해야 할 거 같은데요.
    물론 상담선생님의.. 전문 상담과는 전혀 다른.. 제 좁은 소견이라..
    전 자식 키울때 절제도 필요하고 엄격한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단지 감싸기만 해서는 안된다는게.. 제 생각이지만.. 이것 역시 제 좁은 소견이라..
    상담선생님이 맞겠죠...

  • 13. 모르겠어요
    '16.7.6 1:55 AM (142.205.xxx.254) - 삭제된댓글

    과거의 나 님.. 제가 저 아래 사춘기 혹독하게 겪은 딸인데요 ㅎㅎㅎㅎ
    저희 엄마가 딱 님이 조언하신 방법을 썼다가 제가 마음의 문을 닫은 거에요. ㅎㅎㅎ
    그 방법이 정말 통하나요? 저희 남편이랑 이 얘기 정말 많이 해요. 답은 못 찾았지만..
    남편은 님이 말한 방법으로 해야한다. 저는 아이의 짜증이나 반항은 무언가가 결핍되어있다는 뜻이니까
    그 원인을 찾아봐야한다..

    생각보다 심리적인 원인보다 신체의 원인이 마음의 상태로 나타나는 일도 많아요.
    아이의 친부가 짜증이 많은 성격이었으면 사실 비슷한 체질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어요.
    원글님 힘내세요.

  • 14. 무명씨
    '16.7.6 1:58 AM (175.125.xxx.162)

    과거의나님... 저도 네 마음대로 해봐 라고 해좠어요. 그러면 자기를 포기하지 말라고 울며 매달려요. 이럴 땐 어띠해야 할까요.. 스스로도 안하고, 잔소리도 하지말라라고, 포기도 하지 말래요. 저에게는 마치 앉지도, 눕지도, 서지도 말라는 말처럼 들려서 미칠 지경이예요

  • 15. 과거의 나
    '16.7.6 2:00 AM (49.1.xxx.123)

    그렇군요 142.205님 저는 엄마가 저렇게 나왔을 때 정신이 번쩍 났어요...
    참 사람이란 존재가 많이 어렵네요. 그 중에 자식은 더하겠죠.
    어떤 사람에게는 명약인 게 어떤 사람에게는 독약이고...

    짜증내고 사과하고, 원글님 딸이 반복하는 패턴이 예전의 저와 비슷해 보여서 저렇게 댓글 달아보았네요

  • 16. 어렵죠
    '16.7.6 2:06 AM (142.205.xxx.254) - 삭제된댓글

    어려워요.. 인간관계가.
    저희 시어머니께서 저렇게 하셨는데 저희 남편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그게.. 뭐랄까 자식과 부모 사이에 어느 정도 신뢰나 애정이 기본적으로 깔려있어야 소용이 있는 것 같아요.
    부모 입장에서는 자신이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당연히 알잖아요. 자기 마음이니까.
    근데 자식 입장에서는 충분히 표현받고 들어야 아.. 우리 부모님이 날 사랑하시는 구나 알게되는 것 같아요.
    그게 기본적으로 깔려있어야 그 뒤로 혼내고 하는 것도 약빨이 드는 듯 ㅎㅎ

  • 17. 과거의 나
    '16.7.6 2:25 AM (49.1.xxx.123)

    이게 제가 보기에는 아주 단순해져야 되는 거 같아요.
    아이가 원글님께 좋게 나오면 원글님도 좋게 받아주시고,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사인도 주시고
    만약 또 고질병인 짜증을 부리면 그때는 원글님도 그에 맞게 냉정하게, 엄격하게, 때로는 혹독하게 해주시면 되지 않겠어요?
    부모자식간의 관계도 일종의 사회적인 관계고 그 나름의 암묵적인 계약이 존재해요.
    따님이 그걸 지금 계속 위반하고 있는데 제 생각엔 패널티가 필요한 거 같아요.
    제 동생도 엄마한테 저처럼 굴었는데, 엄마의 '나가라' 한마디에 아주 순한 양이 되더라구요.
    자식이란 존재가 이렇게 비굴하면서 비루해요.
    엄마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면서 마치 뭘 빚이라도 크게 준 것마냥 굴잖아요.

    원글님 힘내세요. 진짜 저도 뭐라도 사드리면서 힘내라는 말씀 드리고 싶은데
    생기는 거 하나 없이 힘내라는 사람이 제일 얄미운데요.
    일단은 제 생각에 엄마가 자식의 눈치를 보면 안되는 거 같아요.
    배려 없이 막하라는 게 아니구요.
    아이가 짜증을 내는 건, 자기 일이 안풀리고 힘드니까 엄마한테 그걸 발산하는 건데
    그걸 혼자서 해결하는 방법을 알게 해줘야 할 거 같아요.
    자기 감정은 자기가 처리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게 안되니까 엉뚱한 데에서 화풀이를 하죠.

    제가 예전에 따님 같았는데 그런 패턴을 벗어나고 싶어서 정말 궁리해 봤어요.
    짜증을 내지 말고 '간단히 하소연' 을 하자. 이렇게 결론을 냈거든요.
    이게 진짜 효과 좋아요.
    일이 안풀리거나 안 좋은 사람을 만나면 예전에는 엄마한테 짜증내고 화내지만
    지금은 하소연을 해요. 아주 간단히요
    오늘 이러저러해서 짜증났어 엄마. 이러면 엄마가 그래 너 화났겠다 맞장구를 쳐주시거든요.
    딸에게도 이렇게 하라고 가르쳐 주세요.
    조금씩 연습하면 돼요. 안 되는 거 없어요.
    딸이 자꾸 엄마한테 화내는 걸로 행동 패턴이 굳어지기 전에 새로운 습관을 심어 주세요.
    뭔가 요구사항이 있을 때에도 화내기 전에 조목조목 설명해서 요구하는 그런 거 연습하게 해주세요.

    엄마한테 나중에 사과하는 거 보면 희망이 있어요.
    자기가 잘못된 걸 알고 있으니 고쳐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겁니다. 아직 생각뿐이지만요.
    딸이 컨디션 괜찮을 때 한번 이 문제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서
    더 나아지는 쪽으로 감정을 표출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하긴 말이 그렇지 이게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치만 행운을 빌게요.

  • 18. ;;;;;;
    '16.7.6 3:19 AM (222.98.xxx.77)

    당근과 채찍이죠..
    아이가 이닦기 싫어하면 씻고 나오면 아이가 좋아하는 뭔가를 해준다거나 상을 주면
    그행위가 즐겁다고 인식된데요.

    닥달 잔소리 해봤자예요.

    그리고 그래 그랬구나 애들이 제일 싫어해요.
    애들도 엄마가 그러는거 상담받고 와서 자기 조련하려는거 알기 때문이죠.

    열개의 짜증을 내는 이유가 있다면 한번에 고치려고 하지 말고
    제일 시급하고 고쳐야 할것 하나 찾아서 나머지 9은 두고
    그것부터 교정해보세요.

  • 19. 토닥토닥
    '16.7.6 3:58 AM (175.180.xxx.121) - 삭제된댓글

    앞부분을 읽으면서 혹시 이혼하시고 혼자 아이를 키우는 분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이혼은 아니고 별거중이시네요.
    제가 왜 이런 추측을 했나하면
    아이도 아이나름대로 부모가 헤어진것에 대해 분노가 있는것으로 느껴졌어요.
    합치라고 떼를 쓸 수도 없고,그렇다고 지금 상황이 좋지도 않고 짜증이 나는거....
    아이도 자신을 주체할 수 없는거예요.
    지금 안좋은 상황이 엄마 아빠탓이라 생각돼서 심술이 나고 그래서 어깃장놓고 짜증내지만
    그런 자기가 자기도 마음에 안들고...
    자기를 힘들게 만든 부모 속을 썩이고 싶은마음과 엄마가 자기를 싫어할까 겁나는 마음 다 공존하고 있어요.
    별거상황까지 오기까지 원글님도 힘들고 상처도 많았겠지만
    아이도 부모의 헤어짐으로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어쨌거나 아이에게는 가장 소중한 엄마 아빠인데 사이가 안좋아서 별거상태니 애도 많이 힘들어요.
    아이도 상담을 받아봤으면 좋겠어요.

    착하고 고운 아이였다고 하셨네요.
    그런 아이가 상처받아서 울부짖고 으르렁 거리는 거라고 봐주세요.
    원글님을 탓하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고요.
    아이도 힘들구나 그래서 이러는 구나 하는 걸 이해하신다면 원글님이 좀 덜 힘드시지 않을까 해서
    조심스레 씁니다.

  • 20. 토닥토닥
    '16.7.6 4:02 AM (175.180.xxx.121) - 삭제된댓글

    그리고 아이에게 노력이 부족했다고 하지마세요.
    자기는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엄마가 그걸 몰라줘서 더 속상하게 되는 말이거든요.
    노력부족=최선을 다하지 않음.
    나름 노력을 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 속상하지?
    괜찮아.노력한건 어디 안가고 다 실력으로 남는단다,
    이렇게 말씀해주세요.

  • 21. 토닥토닥
    '16.7.6 4:10 AM (175.180.xxx.121) - 삭제된댓글

    그리고 아이에게 노력이 부족했다고 하지마세요.
    자기는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엄마가 그걸 몰라줘서 더 속상하게 되는 말이거든요.
    노력부족=최선을 다하지 않음.이렇게...
    나름 노력을 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 속상하지?
    괜찮아.노력한건 어디 안가고 다 실력으로 남는단다.
    혹은
    괜찮아,괜찮아.엄마는 네가 최선을 다 한 걸 알아.
    이렇게 말씀해주세요.

  • 22. 그런데
    '16.7.6 5:21 AM (24.115.xxx.71)

    초등 고학년이면 12, 13살이죠? 그 나이에 부모한테 반항하고 짜증내기 시작하는 건 정상 아닌가요?
    저희 아이도 13살인데 적당히 반항하고 짜증내는데요, 전 그게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폭언은 안되죠. 물론.

    그렇지만 좀 짜증내고 하는건 그냥 자라는 아이의 호르몬 변화라던지 어른이 되기 우해 홀로서기 연습하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어요. 아이가 무조건 말잘듣고 착하길 원하지 않아요. 저는.

    물론 지금은 어리니 아직 옳고 그름을 모르고 무조건 화를 내고 짜증을 부리면 원글님 입장에서는 어이없지만 아이는 그게 사회로 향하는 첫 발걸음일 수도 있어요. 아이가 한 발 내딛으면 어른은 한 발 물러서야 밸런스가 맞다고 생각해요.

  • 23. ...
    '16.7.6 9:30 AM (175.253.xxx.254)

    태어나서 보고자란게 그런 모습뿐이니 애도 그런거같아요
    원글님이 집에 친척이나 외부인을 많이 초청해서 즐겁고 배려해주고 웃고 행복한 모습 많이 보여주는게 좋을 것 같아요

  • 24. 초등 고학년 학부모
    '16.7.6 9:43 AM (122.34.xxx.74)

    저도 같은 고학년 여학생 학부모 입니다.

    원글님 가정 상황때문에 아이가 그러는것 같지는 않으니 그쪽으로 자격지심 갖지 마세요.
    요즘 여자애들이 주변엄마들 얘기들어보면 거의 같은 상황입니다.
    사춘기에 접어들어서 엄마말도 듣기 싫어하고, 본인 기분도 시시각각 변하는
    그야말로 변화무쌍한 쏴~춘기에 접어들어서 그래요.

    저희 큰딸도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요즘 통제하기 힘들고요.
    기분이 좋았다가, 새침해졌다가, 동생한테 잘해줬다가, 동생이 없이 외동이었음 좋겠다고 하다가,
    안하던 남자애들 얘기를 가끔 꺼내기도 하고 ...
    그야말로 격동의 시기랍니다.

    엄마말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 오히려 엄마랑 맞서서 소리를 높입니다.
    빨리빨리 등교준비하라는 말에도 주토피아 나무늘보 이상으로 꿈지럭대서 복창터지게도 합니다.
    그래. 너도 머리가 굵어간다 이거지? 하며 관찰하듯 바라보고 있습니다.
    결론은 원글님의 가정상황과는 별개이니 걱정마세요.

  • 25. ...
    '16.7.6 10:49 AM (223.62.xxx.21)

    남편이랑 별거중이시니 다른 지인들 아이친구들 초대등 다양한관계를 맺어주심이 어떨지요..엄마가 잔소리하는건 점점 더 소용없어질듯요...힘내세요..

  • 26. ㅠㅠ
    '16.7.6 1:06 PM (61.77.xxx.183)

    힘드시겠네요. 초등 6학년인데 이닦고 그런것까지 여러번 말해야 듣는다니...
    그렇지만 짜증받아주는게 꼭 도움이 되진 않는거 같아요. 애가 불안정한 모양인데 그때마다 엄마도 힘드시죠? 엄마도 흔들리니까...
    감정기복 심한 사람한테 도움되는건 감정적으로 안정적인 사람같은데 .... 옆에서 난리를 떨어도 그래 넌 해라. 네가 사춘기구나 하시고 깊게 생각하지 마세요. 원글님에게 아무 원인도 없고 아이가 그냥 크는 과정일 수도 있잖아요.
    난리부르스 끝나면 한번씩 물어보시고요. 이제 괜찮니? 아까 뭐가 그렇게 넌 섭섭했니. 그때 차분하게 얘기하면 들어주시고 평상시 짜증부릴땐 받아주기보다 쿨하게 냅두세요.
    잘못하신거 없으니 가슴 펴시고 열심히 원글님 인생 사는 모습으로 곁에 있어주세요. 애는 자기가 화내면서도 뭐에 화나는지 내가 뭐가 불안해서 그런지 스스로도 몰라요. 그게 원글님 탓은 아니니까 걱정마시구요.

  • 27. 사춘기
    '16.7.6 1:49 PM (121.150.xxx.86)

    사춘기이니 훈계해도 잔소리로 받아들입니다.
    지금까지 짜증내는게 습관이 되어 있어서 그런거지 갑자기 그런건 아닐겁니다.
    이닦기 제대로 안하면 이닦아라 한마디로 끝내세요.
    엄마가 짜증에 민감한건 아닌지, 평소에 대화방식이 일방적인건 아닌가 싶습니다.
    사춘기 얘들은 부모의 속을 뒤집어 놓는건 당연해요.
    그려려니 하시고 사소한건 넘기세요.
    자기가 이닦기안해서 손해를 본다면 스스로 한답니다.

  • 28. ..........
    '16.7.7 1:03 AM (182.230.xxx.104)

    우리애 사춘기 중학교시절..그렇게 물좋아하고 물에 들어가면 몇시간이고 놀던 아이가 목욕탕을 안방화 하던 아이가 그시기부터 안씼더라구요...기본을 잘 지키던 아이였는데도 그렇더라구요.처음엔 남들이 엄마 욕한다 제발 좀 씻어라 그러고 화도내고 신경질도 무리고 좋게도 말하고 타일러도 보고 그랬거든요..그러다 그냥 제가 포기했어요.그냥 그런상황이 싫었어요.잔소리를 해가면서 핏대세우면서 말한다고 듣는것도 아니더라구요.너무 심한 일년을 그냥 씻든지 말든지..근데 고딩되니깐 원래대로 돌아오더라구요.애가 너무 반항을 보일땐 한템포 쉬세요.너는 그래라 하는심정으로요.

  • 29. 그럼에도
    '16.7.7 1:17 AM (210.178.xxx.97)

    불구하고 어릴 때 저러는 게 차라리 낫습니다. 성인이 되기 전에 고칠 수 있는 시간들이 주어진 거거든요. 곪았다가 성인이 돼 터지는 것보다 나으니까요. 아이가 상처받은 마음을 다 엄마한테 푸는 거 같네요. 인내의 시간들이네요. 감정을 받아주는 거 무척이나 힘드실텐데 힘내세요

  • 30. ..
    '16.7.9 1:27 PM (210.178.xxx.14)

    저도 도움 받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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