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강아지의 까칠한 버릇

후후 조회수 : 1,679
작성일 : 2016-07-05 13:55:49
버릇이라고 해야할지, 태도라고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이제 6개월 다 된 작은 푸들 소녀인데요,
위험한 행동이나 집안 기물을 망가뜨리는 짓을 하거나
말티 남동생과 싸우려고 해서
안 된다고 하거나 뭘 뺏거나 하면
일단 큰 반항은 안 하고 딱 그 순간에 얼음이 된 것처럼 모든 동작 일시정지했다가
울타리 속의 더 아가 때 썼던 작은 자기 집을 찾아가서
그 집 안의 방석을 두 앞발로 박박 긁고 입구 윗쪽에 달린 리본을 물어뜯고 휘두르며 
뭔가를 막 표출해요.
ㅋㅋㅋㅋㅋㅋ
너무나 작을 때부터 하던 행동이어서 귀엽게 보곤 했는데
요즘엔 꼭 야단 맞는 일이 아니더라도 뭔가 자기 뜻대로 일이 안 풀리면
일단 그 자리에서 벗어나 이불이나 담요 같은 데를 찾아서 또 땅 파는 동작을 하거든요.
'**이 뭐 하니~?' 하면 또 순간 얼음이 되고 고개만 돌려서 말한 사람 쳐다보고요.

왜 강아지 장난감에는 정을 안 주고 코 푼 휴지나 뜯긴 박스테잎, 쓰고 난 면봉, 바닥 닦는 청소포 등등에
아낌없는 애정을 주는지...

살금살금 다니면서 
뭔가 갖고 놀고 싶은 것이 있으면 슬그머니 조심해서 물고 자기 집에 숨겨두고
최근에는 소리 없이 조심스레 여기 저기 탐색하는 일이 많아서
제게 가끔 들키는데 그 순간에 또 얼음. 뭔가 잘못하다가 들킨 것 마냥 어쩔 줄 모르고 정지상태가 되네요.
두 눈만 약간 흔들리며 사람을 쳐다보고.
그러다가도 또 이불이나 방석을 찾아서 다다다닥 격렬하게 발로 긁고요.

성격 까칠한 거 맞나요? ㅋㅋㅋㅋㅋㅋ
단순과격한 남동생 말티랑은 행동이나 버릇이 너무 달라서 귀엽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하고 해요.

잠에서 깰 때가 제일 예쁜 우리 강아지.
평소 집에서는 조신한 척 내숭도 단수가 높은데
밖에 나갔던 사람이 집에 돌아오면 약 1분 동안 온몸을 동원해 격렬한 환영을 하고
그 후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무심해지거든요.
그런데 밖에서 모르는 사람만 만나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꼬리가 떨어져라 흔들며 반가워하고
상대방이 조금 받아주면 바닥에서 구르고 
어떨 땐 막 따라가려고 하기도 해요. 우리가 너한테 뭘 잘못한 거라도 있는거니ㅠㅠㅠㅠㅠㅠ
지난 번엔 산책길에서 송중기 입간판을 보고서 반가워하며 꼬리 흔들다가 
그 앞에 주저앉아서 하염없이 치어다 보더라구요.
안아들어서 그 자리를 떠나려니 뒤돌아보며 아련한 눈맞춤을... 

아, 그런데 다른 강아지들한테는 또 안 그래요! 반가운 척도 안 하는데... 왜죠,..
IP : 117.111.xxx.22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7.5 2:16 PM (59.11.xxx.51)

    스트레스받을때 우리 애들도 땅파는 시늉을 하더군요 ㅎㅎㅎ 저는 귀여운데

  • 2. 제 강아지는
    '16.7.5 2:25 PM (70.178.xxx.163) - 삭제된댓글

    관심 끌고 싶을때 목욕탕에 들어가서 타일을 긁어요.
    거기가 소리가 좀 특이하게 나는데
    아마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했다가
    매번 제가 그만하라고 가서 데려오는게 좋았나 봐요.
    이제는 "그만 해"라고 하면 자기가 알아서 뛰어 나와요^^
    마치 "까꿍"하듯이~ㅎ

  • 3. 저희집도 푸들 총각
    '16.7.5 2:49 PM (211.198.xxx.109)

    인데요 여기저기 마킹을 너가 그랬지 이럼 같이 있는 코카할배를 쳐다봄 이할배가 그랬는데요 하는 식으로
    글구 자기보다 나이 많은 할배 개무시 조금만 몸에 닿으면 으르렁 거리고 모 먹을때 할배가 처다본다고 으르렁 응징 제가 없을때 진안 집기 다 가져와 방에 늘어뜨려놓구요 휴지 갈기갈기 찢기는 기본
    근데 또 이쁠땐 한없이 이뿌고 애교를 떠니 미워 할수가 없어요
    푸들머리가 너무 좋아서인듯
    사람 머리위에서 놈
    어쩔땐 일부러 앙탈을 이런 모습도 이쁨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3472 정녕 홍조낳으신분은 없나요? 21 홍조정녕 2016/07/05 6,314
573471 흰머리 안나는데...밑에....흰털.. 6 2016/07/05 8,743
573470 생리통 때문에 못먹는 음식이 많아졌어요. 7 먹고싶다 2016/07/05 2,480
573469 인간 유형별로 분류해놓은 심리학 책 있을까요 호이요 2016/07/05 874
573468 나를 찾아줘 남편에 대해 궁금한 게 있어요(스포성 질문) 5 영화 2016/07/05 1,948
573467 나혼자산다 적막감 해소 62 ㅁㅁ 2016/07/05 20,134
573466 공부못하는 자녀때문에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면.. 16 못난부모 2016/07/05 5,225
573465 여기서 까이는 직업은 2 ㅇㅇ 2016/07/05 1,350
573464 실비 보험청구 질문있어요 7 모모 2016/07/05 1,756
573463 집 매매할때 세입자든 집주인이든 뭐하는 사람인지 보시나요? 3 아웅 2016/07/05 1,657
573462 흑설탕팩 성공했구요 엿 안되게 하려면 14 아들과엿 2016/07/05 6,464
573461 미국 드럭스토어에 항생 처방된 연고 살수 있는지요? 4 클라우드 2016/07/05 2,444
573460 닥터스 ㅠ 16 ..... 2016/07/05 5,344
573459 문 잡아주는 남자 설레지 않나요? 25 유준 2016/07/05 7,877
573458 서울휴가요~(고딩 아들과 함께 검진도 받고 즐길수 있는곳??) 3 네스퀵 2016/07/05 809
573457 나이 들어갈 수록 좋은 점은 뭔가요? 11 Dd 2016/07/05 3,087
573456 취미가 집보러 다니고 집매매하는 회사원입니다. 아무거나 물어보세.. 382 부동산러버 2016/07/05 48,132
573455 한 심야 고속버스 기사님의 우수에 찬 눈빛... 2 ... 2016/07/05 2,578
573454 옥시크린 대신 뭘 쓰시나요. 14 . 2016/07/05 4,120
573453 열무를 샀는데 할줄을 몰라요..ㅜㅜ 5 우짜쓰까 2016/07/05 1,553
573452 집에 계시는 분들이요 기초 덧바르시나요? 1 .. 2016/07/05 821
573451 세월호812일) 아홉분외 미수습자님! 보고싶습니다. . ! 8 bluebe.. 2016/07/05 431
573450 울산쪽 원전 많은데 지진안전지대 아니면 ;;;;;;; 2 ㅇㅇ 2016/07/05 943
573449 부동산 구두계약후 사정상 계약해지할때 구두계약 2016/07/05 746
573448 세계일주 항공권 취소해야 할 듯 6 .. 2016/07/05 4,0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