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랑 사귄지 몇달 되지 않았어요.
일을 하다가 만나서 조직생활을 잠시 같이 했었어요.
제가 예전에 허언증 있던 사람을 잠시 겪어봐서 트라우마가 남은건지
거짓말에 좀 많이 민감하고, 말의 앞뒤가 안맞거나 모순되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거기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는 편이에요.
근데 남친이 말의 앞뒤가 잘 안맞는다는 느낌을 주어던 것 같아요.
정말 사소한 것들일 수 있는데, 거짓말 한 것 자체가...아니면
잘 모르면서 대충대충 그렇다고 말을 내뱉은 것 자체가 매우 실망스러운데요.
예를 들어서,
보험 들어놓은 것이 있냐고 물었는데, 엄마가 보험 안든걸로 알고있다
해놓고서 며칠후에 다시 ... 정말 보험 든게 없어? 라고 물어보면서..
실비도 안들었다는거지? 라고했더니 실비는 들었다고 말을 바꾸더라구요.
근데 말의 앞뒤가 안맞아서 다시 캐보니 나중에 엄마가 든줄 알았는데,자기엄마한테 다시 물어보니
보험 안들었다고 했다는군요.
그 뿐 아니라 둘이 동일한 신앙을 가지고 있는데,
어제 예배 다녀왔어? 라고 물어봤는데, 안다녀왔으면 안다녀왔다고 하면 되는거잖아요..
근데, 알보보니... 안다녀왔으면서 다녀왔다고 거짓말을 했더라구요. 이건 좀 여러번.
근데 이런 사소한 것들이 좀 여러개 있어요.
말이 안뒤가 좀 안맞는느낌이 들때가 많다고 해야하나..
허언증 사람 겪은 트라우마 인지...
저는 상대가 실제로 뭔가를 했고, 안했고를 탓하고 싶은게 아니라
그냥 안했으면서 했다고 하거나, 없으면서 있다고 하는 그 거짓말이 너무 싫거든요...
어떨때는 이 사람이 뭔가를 말하는데, 팩트는 맞다는 느낌은 드는데
뭔가 과장법을 쓰는 것 같이... 하나를 두개인것 처럼 덧붙이는 느낌이 들때도 있구요.
물론, 너무너무사소한것들이에요.
그래서 이런것들이 제안에 좀 쌓여서...
이번에 터트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신뢰가 많이 중요한 사람이라서, 이 가치가 좌절되면 더 이상 만나기
힘들다고 느껴지는 사람이라서요.
근데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자기는 저한테 잘보이고 싶었대요.
너무너무 저를 잡고 싶은데, 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아니깐... 경제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요. (제 기대치를 저도 여러번 어필했던거같아요)
그래서, 작은일도 책잡히고 싶지 않아서.... 아마 그래서, 사소한 것도
거짓말을 한적이 있었던거같다고 하더군요.
저를 많이 좋아해주고 아껴주고 제 감정을 캐어해주고
잘해준건 맞아요. 대화도 잘 통했고 공감능력도 뛰어났던 사람이구요...
근데, 저는 너무너무 사소하다고 싶은 이런 것 조차
저에게 신의를 저버린게 너무 좌절스럽고
만나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둘다 결혼적령기 이구요.....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제가 사소한 것을 너무 크게 확대하는걸까요.....ㅠㅠ
초창기에 만날 때, 제가 술을 마시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 사람에게도 그 부분을 말햇었는데..
늦은시간에 저랑 통화하다가 술집에서 친구와 한잔 하고 있었으면서
카페라고 계속 우긴적이 있었는데, 제가 촉이 좋아서..딱 봐도 호프집같더라구요.
그거 자기가 하는말이...제가 술을 마시는것을 싫어해서 사실대로 말못했다고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자기가 진짜 거짓말 하려고했으면 먼저 전화했겠냐구요..
그때는 화가 났었지만, 그럴수있지, 잘보이고싶었나보다...하고 넘어갔었어요...
근데...저는 이제 잘 모르겠네요... 큰 거짓말 , 배신, 요런건 없었지만..
짜잘하게...말이 앞뒤가 안맞다? 과장되었다? 라는 느낌이 자꾸들게 하네요 ㅠㅠ
그럼에도 고민되는것은 , 저한테 정말 잘해주고 다정한 사람이었고...
공감능력도 뛰어나서 대화가 너무 잘 통했어요.. 외모도 나쁘지 않았고,
비슷한 일을 해서 서로 잘 이해할수있었구요...ㅠㅠ
누구나 저정도 거짓말을 하면서 만나고 사는건가요...
조언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