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집에 왔을때부터 낮에는 자고 밤에는 좀 보채는 아기였습니다.
이제 2개월차 접어든지 좀 되는데 이게 점점 심해지네요.
아침이랑 점심엔 통잠자고. 아무리 시끄러워도 자고 또 자고.. 밤 11시 쯤 되면 맑은 표정으로
기지개 피시고 일어나 그때부터 전쟁 시작입니다. 낮에 억지로 깨우고 먹이면 꼭 토합니다.
결국 아주 잠깐씩 젖으로 목만 축이게 하고 재웁니다.
그래도 이전에는 새벽네시면 눈이 감겼는데.. 이제는 아침 8시 넘기는 일도 거뜬하네요.
이러니 낮에는 더 시체처럼 죽은듯이 자고.. 낮에도 한번씩 깨기는 하지만 좀 순하고
덜보채는 편인데
새벽에는 악마나 사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을 빡 돌게 하네요.
우는거 말고는 표현하는게 없는 갓난 아기니 이해는 합니다만.. 내 안아달라. 봐달라.
저도 사람인데 물도 마시고. 화장실도 가고 우유도 한잔 마셔야 하는데. 긴 시간동안 눈을 마주치며
아이랑 있으니 점점 인내심이 극에 달합니다.
제가 혼자사는 여자면 이것도 견딜만 할텐데 문제는 남편얼굴 꼴이 말이 아니네요.
아이가 보채는게 당연한거 아니냐는 시어머니 새벽에 실미도 찍는 딸 때문에
살빠진 아들이 불쌍하다며 대성통곡 하면서 우시더라구요.
며느리 가 아이를 잘못키워 아기가 밤과 낮이 바뀌었다면서
새벽엔 유난히 까칠하고 떼도 늘고..
낮에 억지로 깨웠더니 낮에도 안자고 새벽에도 안자고. 보채는건 실미도 수준이고..
새벽마다 남편도 칭얼거리는 아기 소리에 잠을 설치고.. 얼굴이 환자수준이고
일주일에 두번 새벽을 같이 보내는 친정엄마도 지쳐서 견디기 힘들어 합니다.
어쩔까요? 해결방법이 없을까요? 그저 시간이 약일까요?
낮과 밤이 바뀐 신생아 키워보신분 계십니까?
결혼 9년만에 낳은 첫 아이.
제가 전생에 죄가 많아. 이런 자식으로 신이 앙갚음 하나 싶은 생각도 여러번
차라리 불임으로 살았을 그때가 행복했다고 울기도 여러번
그러나 이내 고개를 숙이고 인내심이라는 글자를 새기며
딸 아이 얼굴을 조금이라도 이쁘게 볼려고 노력하면서
오늘도 새삼 엄마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