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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내 인간관계 고민

............. 조회수 : 3,226
작성일 : 2016-07-01 21:50:10

제가 이런 고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휴...

저희 팀에 나이는 저보다 두살많고

경력은 저보다 한참 아래인 동료가 들어왔습니다.(신입이 아니라 인사이동으로요.. 흠님 말씀 보고 고쳤습니다.)

저도 동료도 여자입니다.

자존심이 무척 강한 분이라

뭐든 과하다싶게 열심히 하더군요.


그분 업무를 했던 팀 막내는 거의 혼자 알아서 했고

어쩌다 도와주면 너무 고마워했던 일인데

이분은 같은 일도 모든 팀원이 달라붙어야 할 정도로 일을 크게 벌입니다.

가끔은 짜증나기도 했지만 열심히 하는게 어디냐 싶어.저 포함 동료들이 잘 도왔지요.

그러다 어제

거래처 전화를 받다가 컴플레인을 일으켰습니다. 찾아오겠다고 하더군요..

그냥 내버려둘것을..

그분이 윗분들과 친분이 있는 분이라.. 후환이 두려워.. 제가 다시 전화드리고 컴플레인 철회시켰습니다

철회정도가 아니라

저랑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하고.. 거의 친구먹는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오늘 팀장님이 심각한 표정으로 절 부르더군요,,


실은 제가 담 승진 대상자인데

부서에 우리 팀보다 실세인 팀에 라이벌이 있습니다.

부서장께서는 그쪽 팀의 반발을 걱정해서 동료의 업무중 일부를 제가 했으면 하셨답니다.

(그동안.. 지켜본 결과.. 제 승진을 위해 실적을  쌓는게 첫번째 이유, 동료의 업무처리 미숙이 두번째 이유입니다.)

팀장님은 솔직담백하게

동료를 불러..

이번 승진에 저를 승진시키려하니 팀 차원에서 도와주자. 업무중 뭐뭐뭐를 저에게 넘기라고 했답니다.

자존심 강한 동료가 혹시 기분나쁠까봐 걱정되서 둘러대지 않고 그대로 말했더니..

어제 저때문에 자기는 무능한 사람으로 찍혔고 제가 너무 무례했고 저때문에 자존심 상했다고 그 업무는 못 넘겨주겠다고 했다는군요.. 팀장님과 상담후 바로

부서장께 가서 더 노력하겠다고.. 꼭 이업무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고요)


제 기분은.

좀 미안하기도 하고

난 왜 오지랖을 부려서.. 도와주고 욕 먹나 싶은 억울한 맘도 있고

그러면서도

동료랑은 잘 지내고 싶고

그렇습니다.


자존심 강한 그 분의 맘을 어찌 풀어줄까요?

탐장님은 업무 조정이야기를 저는 모른다고 했답니다. 제가 내용을 다 알면 그 분이 더 상처가 될까봐서요..

해서 사과를 하더라도 나중에 기횔 봐서 하라는데...

사과 말고 그분과 잘 지낼 방법을 찾고 싶어요.

승진을 앞두고 사방에 적인데 팀내에서까지 적을 두고 싶진 않거든요.


해서.. 제가 생각한 방법은

1. 제 업무를 조금씩 알려주고 관계자들과의 만남에도 끼워준다...(그분이 제 업무를 맘에 들어해서.. 저더러 술자리에서 농담처럼 빨리 승진하라고 한적도 있어오)

>>> 그런데.. 이걸 잘난척이나 생색내기.. 로 생각하지 않을까 싶고


2. 묵묵히.. 이분이 잔일을 할때 거들어 준다.

회의자료 작성, 배부를 맡아 하는데. 가내수공업하듯 거들어 주면 잡답도 하면서 분위기가 부드러워질듯


3. 무작정 들이댄다. 수다떨기, 같이 뭐 먹으러 가기..

>> 팀장님만 없으면 바로 약속 잡더군요.. 약속이 많은 편인데.. 딱히 저희랑 어울리고싶지 않은듯..


자존심 강한 나이많은 동료랑 비슷한 문제 겪으신분 안계실까요?




IP : 124.53.xxx.11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흠...
    '16.7.1 9:55 PM (175.126.xxx.29)

    내용을 자세히 알진 못하겠어요...그런 경험도 별로없고.

    어쨋건...
    사람은요
    인간은요

    알아서 기면 길수록 더 밟으려고 하죠.

    님 님 위치가 어딘지 정확히 파악하시고
    처신 잘하세요

    어디...새로들어온 신입의 비위를 맞춥니까.
    그런다고 해서 그사람이 님 칭찬하고 돌아다닐까요?

    둘다 여자 맞나요? 글보니 남자같기도 하고.

    하여간...알아서 기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지금 글보니..승진도..지금 상태라면 안될수도 있을듯..

    부장?이 미리....어쩌고 저쩌고 하는걸로 봐서
    님은 승진도 못하고 일만 떠맡을수도 있을거 같은데요

    왜 경쟁자로부터 님을 지켜주지 못하는거죠??왜?
    상처는 님이 받아야할거 같은데요? 신참이 받는게 아니라.

  • 2. 흠님..
    '16.7.1 10:02 PM (124.53.xxx.117)


    저도 그게 걱정입니다.
    팀장님은 우리가 잘 지내길 바랍니다. 실은 팀장님이 젤 젊거든요.ㅎㅎㅎ
    젊지만 인품의 깊이가 바다입니다.
    절 위해 많이 뛰어주시기도 했고요.
    부서장님도 절 위해 말씀해주신게 맞는게../ 저희팀에서 승진자는 아마 제가 처음일듯 싶거든요.
    부서에서 인정을 못받는 팀이라..
    라이벌은 업무 처리 방식으로 사내에서 분만이 많아..
    제가 고과를 받았고.. 라이벌이 밀렸습니다.
    헌데.. 이번엔 호락호락 밀리지 않겠다고 그쪽 팀장이 대놓고 말하고 다니고 있답니다.
    부서장님도 새로 발령받아 오신분인데.. 담 고과때 확실하게 누글려면.. 아무래도 업무 중요도를 더 높이는게 좋겠다고 하십니다. 제편인건 맞아요.
    사실.. 그 .. 업무가.. 은근 까다롭고 신경쓰이는 부분이 많은데..
    윗분을 직접 만난다는게 제 동료에겐 메리트가 되나 봅니다.
    능력을 어필할 기회가 되니까요.
    동료는 제가 승진하면 담 차례를 노리는데
    부서내에서 평가가 그닥.. 이다보니..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서 무척 노력중입니다..

  • 3. 흠님..
    '16.7.1 10:05 PM (124.53.xxx.117)

    팀장님은 .. 동료가 자존심이 무척 강한 걸 알고
    그동안 계속 칭찬만 해오셨는데..
    실은 좀 아쉬운 점이 많아
    이래저래 제가 해주었으면 하고..
    저도.. 일이 느는건 맞지만
    전에 팀 막내가 그 일을 할때도 옆에서 도와줬던 적이 많아서..
    제가 한다해도 크게 힘들일은 아닌데..
    동료가 그 업무에 큰 애정을 갖고 있더군요,
    암튼.. 저는 고민입니다..

  • 4. 흠님..
    '16.7.1 10:08 PM (124.53.xxx.117)

    참.. 동료는 신입이 아니라.. 인사이동으로 온겁니다.
    본문도 고쳤어요..
    인간은 기면 길수록 밟을려한다..
    제가 이뻐하는 팀 막내에게 늘 했던 말인데
    막상 제 경우가 되니.
    그래도 인간은 선한 본성을 갖고 있고
    제가 진심으로 대하면.. 그도 그럴것이다라는
    환상이 있습니다.
    한편으론 저보다 연상이지만..
    이번 기회에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체감하고
    저를 이리저리 휘두를 생각을 안했으면 하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저한데 좀더 인정받는 다른 팀으로 옮겨야 되지 않겠냐며 절 무척 생각해주는듯이 말하더군요..-.-
    제 업무가 그리 하고 싶은가..
    제가 그리 어리숙해 보이니 싶어 기분이 좀 그랬습니다.
    전 웃으면서..
    사람이 젤 중요하다며 지금 팀장님과 일할거라고 했지만요

  • 5. 흠...
    '16.7.1 10:08 PM (175.126.xxx.29)

    근데그 동료 별로 느낌은 안좋네요
    너무 도와주지마세요
    도움받고 나중에 님을 뻥 차버릴듯한 스타일 같습니다.

    나중에 님과 경쟁상대가 될수도
    여자로서(여자 맞죠?)의 감성으로 회사생활 하지 마세요

    동료가 그 업무에 애정을 갖든말든
    위에서 하라는데로 해야죠...완전 웃기네요. 신입이.

  • 6. ;;;;;;;;;
    '16.7.1 10:12 PM (121.139.xxx.71)

    친구는 가까이 적은 더 가까이..
    맘은 풀어주던지 하시더라도 긴장을 풀지 마세요
    기복 심한 사람 같아요

  • 7. 흠님..
    '16.7.1 10:13 PM (124.53.xxx.117)

    엄청나게 예리하시네요.

    얼마전에 부서 다른 팀에 있는 어떤 분도 저에게 경고를 했더랬습니다.
    인사이동으로 다른 부서로 간 우리팀 다른 동료도 저에게 비슷한 말을 했네요. 그러고 보니..

    여자의 감성.. 쓸데없는 동정심.. 진심을 알아줄거라는 기대는 버리라는 거죠..ㅠㅠ

  • 8. 비타민
    '16.7.2 1:01 AM (222.238.xxx.125)

    자기가 벌인 일에 대한 수습을 다른 사람이 해줬는데
    고마워하기는 커녕 자존심 상해 그리 나오는 사람이면
    님이 잘해준들 알아주지 않습니다.

    뒷통수 칠 사람이네요.

    이런 사람에게는 절대 '진심'을 보이지 마세요.
    진심으로 잘하면 알아준다...
    이런 사람은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은 힘에 복종합니다.
    님이 계속 힘과 권한을 가진 한은 힘부로 못할 겁니다.

    님은 그 동료가 님이 이미 부장님을 통해 모든 걸 알고 있다는 티를 내지 말고
    모르는 척하시되,
    [나는 너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은 걸 알고 있다]는 뉘앙스를 계속 풍기세요.
    부장님이 자기 불러 이야기한 것이 다가 아니라 뭔가 이 여자와
    더 큰 약속이 있구나... 짐착하게 행동하고 말을 하시란 말입니다.

    그리고,
    [니가 나에게 잘해야 내가 너에게 내 업무를 물려줄 수 있다]는 뉘앙스를
    명확하게 풍기세요.
    말로 명확하게 '난 날 도와주고, 진짜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일도 넘기고
    밀어도 줄거야.'라고 말하세요.
    '윗분들에게도 그렇게 말했고, 내게 도움되는 만큼 나도 도와주는 거지,
    날 도와주지 않는 사람에게 내가 미쳣다고 도움이 되어주나'라고 말하라는 거에요.

    님이 이렇게 님의 의중을 드러내지 않으면 무시 당하고
    호시탐탐 기회 노리는 사람에게 상처 입습니다.
    사람들이 상처를 안 입으려면요, 내 주위에 가시덤풀을 만들면
    감히 그건 못 건드리죠.

    원리원칙대로, 정직하게, 순리적으로 일만 하던 사람들이 당하는 것은,
    어떻게든 헛점을 잡아 비집고 들어와 차지하려는 사람들의 시도를 무시하고
    정공법으로만 하려다 당하는 거에요.
    정치인들 중에, 너무 정공법으로만 하는 사람이 오히려 수세에 몰리고
    대놓고 꼼수 피는 인간이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기도 하는 건,
    제3자가 봐도 다 보이는데도, 정직한 사람이 문 활짝 열고 방심해서입니다.

    잘 지내고 싶으세요?
    그 마음은요, 님이 그 사람에게 피해를 입지 않을 때만 잘 지내고 싶은 겁니다.
    그 사람에게 피해 입으면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날 겁니다.
    잘 지내고 싶으면, 지금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시고,
    내가 너보다 강하고, 너는 내가 안 끌여주면 국물도 없을 것이고,
    내가 잘 되게 내게 아부하고 잘해야 너도 좋을 것이다...
    라는 걸 자꾸 그 사람이 알도록 풍기는 거에요.

    위에 말한 1, 2, 3번 다 별로입니다.
    1번은 님이 그 사람에게 아부하는 것이고, 그래서 그 사람을 고마워하게 하기는 커녕 기고만장하게 만들 것이고
    2번은 알아주지도 않고 님이 비위 맞추려고 고개 숙인다고 착각하게 만들 것이고
    3번도 별로입니다.

  • 9. ...
    '16.7.2 11:17 AM (124.53.xxx.117)

    비타민님 명쾌한 대답 해주셨네요..
    왜 자꾸만 을의 근성이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이제 관리직에 오르면.. 비슷한 인간들이 수두룩 할텐데..
    사람 다루는 공부하는 거라 생각해야겠습니다.
    흠님,121님, 비타민님.. 절대 댓글 지우지마시고요.. 자꾸 읽어봐야 안 잊어버리겠지요.

  • 10. 지나가는 이
    '16.7.4 4:10 PM (121.171.xxx.33)

    사내 인간관계 많이 배우고 갑니다.
    주옥같은 비타민님 댓글도 감사합니다.
    자주 읽어볼 수 있게 원글님 글 지우시면 앙대요^^

  • 11. 하늘바라기
    '16.11.3 2:42 PM (1.238.xxx.15)

    인간관계에 대한 명쾌한 답글들 좋네요,비타민님 댓글은 역시 좋구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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