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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에 친척 와서 자고 가는 거 괜찮으세요?

푸른 조회수 : 6,207
작성일 : 2016-07-01 20:38:59

   우선 결혼 전에 제사 지내는 집에서 자랐어요.

   명절이 싫고 (명절이면 집안 구석구석 청소하고 제사음식 준비하고 엄마는 신경질 왕짜증 내고)

   제사도 싫었어요. 직장 다니면서부터는 명절이 연휴라 좀 쉬고 싶은데, 우리 집에서 내가 내 맘대로

   쉴 수도 없더군요. 사람들이 들이닥치니까요....

    명절 아니라도 우리 집이 아지트라서 늘 아버지의 형제인 고모들이 자식들 끌고 드나들었네요.

    어린 사촌들은 우리 형제 방 뒤져서 폭탄 만들고 놓고 가 버리고....

    제사 지내는 집 맏며느리(엄마 세대)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결혼하고 나니 더 엄마가 안스러워요.


   결혼한 지 2년 넘었는데 처음엔 즐거운 마음으로 시댁 식구나 친정 식구들 맞이했어요.

   같은 도시에 살면 자주는 봐도 자고 갈 일은 없는데, 지방에 사시고 저는 서울이라 오면 자고 가야 됐어요.

   제가 손빠른 것도 아니고 어질러 놓고 사는 스탈이다 보니, 누가 와서 자고 간다 하면

   부담되더라고요. 집 치워야 되고 욕실도 말끔하게 닦고 청소해야 하고 먹을 반찬거리도 준비해야 하고

   손님이 덮을 요나 이불,베개 빨아논 게 있는지도 체크해야 하고요.

   시부모님이랑 시댁 식구들 와서 1박씩 자고 가고 시부모님만 3박4일 자고 간 적도 있고요,

   고모들 3명이랑 친정부모님 2박 3일 자고 갔고 소소하게 엄마가 1박씩, 미혼 고모가 1박씩

   여러 번 자고 갔네요.


    이사를  짧은 기간 동안 연속 2번 하면서 3일 일하러 나가고 집에 있는 동안은 늘 집 판다고 보여 주느라

    치우고 정리하고 집안살림하고 헉헉댔네요.

    그러다 30평대 집을 20평대로 줄여서 다른 도시로 이사왔는데, 두 달이 지나도 30평대짐도 수납이 안 되고

    옷방,컴퓨터방은 창고처럼 쌓아 놓고 안방, 거실에서 생활하고 이사의 피로로 몹시 지쳐 있는 상태에요.

     부모님과 고모들 제주도 여행 코스도 짜 드리고 렌트카,맛집도 알아봐 주느라 바빴고

     우리 차도 없어서 알아보고 차 샀고 에어컨도 알아보고 샀고 하여튼 핑계지만 그러느라

     정리가 덜 되어 있어요.


      그런데 미혼 고모(60대)가 전화와서 주말 토요일에 자고 가겠다는 겁니다.

      사는 도시가 달라요. 볼일도 있고 하다면서... 그 고모에게 자라면서 신세진 것도 많아서 그냥 별 말 안했는데

      은근히 짜증나는 거예요.

      날씨도 더운데 20평대라는 거 알면서 왜 자고 가겠다는 건지? 얼마 전에 이사했다고 저희 집에 저녁 사주러

      와서 얼굴 보고 갔고요, 제주도에서도 여행은 따로 다녔지만 저희 부부가 고모님들, 친정 부모님들

      점심 사 드렸고요, 고모가 서울 왔을 때도 내가 얘기도 할 겸 같이 고모 병원도 여러 번 동행했고요...


       고모가 너무 센스없고 배려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래 잘 베풀고 저한테도 이것저것 베풀었는데,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요. 내가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남편도 있는데(여름엔 남자들 일상복인 팬티런닝 차림)

       남편은 장인 장모님이라도 여름엔 싫을 판에 처고모까지 맞이해야 하니 당근 싫어하더군요, 것도 황금같은

       토요일에...


       남편이 평일이면 몰라도 주말은 안 된다며 본인도 쉬어야 된다고 반대를 하니, 약속 있다고 둘러대어서

       집엔 안 오시기로 했는데 착잡하네요...

IP : 58.125.xxx.116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7.1 8:42 PM (118.139.xxx.59)

    저도 싫어요....ㅠㅠㅠ
    성격상 어쩔 수 없어요..안 그럼 내가 엄청 신경쓰고 피곤하더라구요...남편이 불쌍해요...
    앞으로 그냥 남편 땜에 안된다 하세요....
    처가가 복병이네요...원글님네는.

  • 2. midnight99
    '16.7.1 8:44 PM (90.209.xxx.106)

    그간 원글님이 잘하셨으니, 죄책감 가지지 마세요.
    한동안은 친척들 들이시지 마시고, 마음 편안히 쉬시길 바래요.
    그동안 정성껏 잘하셨는데 뭘. 아무도 뭐라할 수 없어요.

  • 3. ...
    '16.7.1 8:45 PM (86.166.xxx.197) - 삭제된댓글

    결혼하고 2년 동안 참 많은 분들이 자고 가셨네요.
    저는 결혼하고 20년이었지만 저희집에서 자고 가겠다고 나온 사람은 한 명도 없었는데...
    결혼하신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친정과 유대도 좀 깊은 거 같고...

    싫은 건 싫다고 하면서 살아야죠... 뭐...
    요새 숙박시설도 얼마나 좋은 곳이 많은데 왜 남의 집에 와서 자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가요...

  • 4. ㅇㅇ
    '16.7.1 8:48 PM (117.111.xxx.97)

    처고모라니 오는 고모들이 이상한거에요.
    우리집에 시동생이나 시부모님이 다녀간적은 있지만
    시이모 시이모 시고모등은 한번도 안 왔어요.
    온다 그랬으면 제가 거절했겠죠

  • 5. ...
    '16.7.1 8:52 PM (114.204.xxx.212)

    조카가 신세. 졌으니 자고 가도 된다 생각하는거 같네요
    이번만 허락하고 다음엔 거절하세요

  • 6. 원글
    '16.7.1 8:55 PM (58.125.xxx.116)

    다른 고모들은 딱 한 번, 부모님과 함께 서울 구경왔을 때 자고 간 거고요,
    미혼 고모가 여러 번 자고 갔어요. 저랑 친하긴 한데, 결혼했으면 사위 집도 어려운 법인데 본인 사위도 아닌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이제 사람 와서 자고 가는 거 지치네요. 결혼 2년 동안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해요.

  • 7. ㅇㅅㅇ
    '16.7.1 8:57 PM (125.178.xxx.224)

    양가 부모나 형제들까진 타당한? 이유가 있으면 적당한? 선에서 이해하지만 고모,이모,삼사촌 이상들은 이해가 안되네요. 사실 땅 좁아서 부산도 하루면 왕복인데...

  • 8. ...
    '16.7.1 9:01 PM (39.121.xxx.103)

    원글님 저랑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셨군요.
    전 그렇게 자라서 남의 집에 내가 가서 자는것도 너무 싫고
    남이 우리집에 와서 자는것도 너무 싫어요.
    진짜 왜그리 생각들이 없는지...

  • 9. ...
    '16.7.1 9:06 PM (220.75.xxx.29)

    머릿속에 공짜숙소로 딱 정해진거죠.

  • 10. 본문 안읽었어요
    '16.7.1 9:12 PM (112.140.xxx.23)

    보나마나 열 뻗을것 같아서...

    절대 안될일이죠.
    집에 오는것도 귀찮아요. 나가서 봅니다.

  • 11. 저도
    '16.7.1 10:17 PM (119.14.xxx.20)

    아주 싫긴 해요.
    신혼 때 오밤중에 평소 폐만 끼치던 미혼 시아주버니가 무작정 들이닥쳐 기함했어요.
    식구끼리 어떠냐 이래가면서요.

    그런데, 이건 경우가 좀 다른 듯 해요.
    평소 신세 많이 졌고 잘 해주셨던 고모님이시라면서요.

    저같았으면 그런 경우엔 싫더라도 오시라고 했을 듯 해요.
    남편에게도 그간 사정 설명하고요.

    저 미혼도 아니고 조카도 없는데, 자꾸 고모님께 빙의되는군요.

  • 12. ..
    '16.7.1 10:46 PM (211.224.xxx.143)

    친고모 애긴데 처고모로 잘못 이해하신분도 있네요.
    아버지가 형제중 맏이시고 나머지 형제들 많이 책임지고 사셨나요? 고모들이며 삼촌들이 아버지한테 많이 기대고 님이 다 클때까지도 아버지가 아버지형제들 데리고 있고. 아마도 고모가 아직 미혼이시면 같이 살았을것도 같아보여요. 아니면 님네 아버지나 어머니 그리고 조카들한테도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하신것 같아보여요

    저희도 님네랑 많이 비슷한데 형제많은 집 큰아들이 저희 아빤데 항상 집에 삼촌이나 고모들이 와서 의지했고 그 책임감이 저희한테도 전파돼서 불편했고 명절이나 제사 기타등등 집안행사때마다 정말 맘편히 집안에서 못쉬었어요. 조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일종의 시집살이 같은 느낌? 제가 며느리는 아니지만 굉장히 불편하고 부담되고 싫었던거 같아요. 전 제가 특이해서 그런줄 알았는데 큰집 의무 철저히 하는 집의 자식들이 보편적으로 갖게되는 스트레슨인가보네요.

    그 고모는 자식도 없고 하니 큰집 친조카가 너무 편하고 좋겠지만 님은 부담스러운거잖아요. 그래도 고모니 다행이네요 삼촌이면 어떻겠어요. 저희 집은 삼촌이 그랬어요. 이 집 저집 가서 스트레스 줬어요. 그리고 님이 보통 젊은 사람들보다 어른들이랑 너무 많이 역이고 사는것 같아 보여요. 그냥 단촐하게 님 식구랑만 사세요. 저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왜? 아마도 큰집 자식이라서 그게 당연한거라 어려서부터 아버지로부터 보고 자라서 정신적으로 전염된거예요

  • 13. 처음부터
    '16.7.1 11:23 PM (14.52.xxx.171)

    그런게 당연시되게 사셨네요 ㅠ
    지금이라도 딱 끊지 않으면 평생 그거 감당해야 해요
    온다는 식구들 원망하지 마시고(여태 그러고 살았으니까요,,,그분들도 자기집에 남 재울것 같은데요)
    님이 그 고리 끊으세요,그리고 님도 절대 남 집에서 신세지면 안돼요 ㅠㅠ

  • 14. 원글
    '16.7.1 11:42 PM (58.125.xxx.116)

    저 혼자 살면, 얼마든지 오셔도 상관없죠. 제가 신세진 것도 많은 고마운 고모니까요.
    저도 고마운 걸 갚을 마음이 있어요. 하지만 집에 와서 자고 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남편이 있잖아요. 자주 오심 어느 남편이 좋아하겠어요? 아주 자주 오신 건 아니지만 결혼 2년간
    3~4번 저희 집에서 주무시고 갔고, 그냥 볼일보러 와서 나만 만나고 온 적도 여러 번 돼요.

    자꾸 장모 노릇하려 드니까 남편이 싫어해요. 장모님은 따로 있는데....
    좋은 방법을 생각해야겠어요.

  • 15. 원글
    '16.7.1 11:44 PM (58.125.xxx.116)

    처음엔 반갑고 그랬는데, 지금은 제가 많이 체력이 딸리고 지쳐서 더 그런가 봐요.
    당분간 집에 사람 자고 가는 건 안 해야겠어요.
    그 동안 충분히 할 만큼 한 것 같아요. 시댁 식구들부터 친정 식구까지....
    시부모님 1박, 3박 4일 이렇게 두번, 남편 형제들 두어 번, 친정 엄마 , 고모....

  • 16. 쥬쥬903
    '16.7.2 9:54 AM (1.224.xxx.12)

    확실하게 거절하새요.
    님네 집은 이미 숙박업소란 인식이 잇어서 그랴요.
    누구와서 자고가는거 별알아닌걸로 받아주는 사람으로
    인식이 되어잇는거죠.
    스스럼없이 네네 ㄱ 러세요 하고 받아주니
    당당히 요구하게되더라고요.저부터...ㅠ

    싫고 불편해서 거절하는걸로 해야지
    피치못해 어쩔수 없는 거절이면
    아 ㄱ 러면 담엔 되겟지 라고 여기고
    또 요구해요.
    자고간다고 하면
    말을 딱 멈추고 침묵해보새요...
    머뭇거리면서..
    요새 몸이 안좋아 누구 집에 들일 여력이 안된다해요.
    어떠고더떠고 더 물고 늘어지면
    또 침묵....죄송해요.
    숙박지 알아봐드릴순 잇어요 라고 하새요.

    시가식구들도 침묵.머뭇거리다
    다시 연락드린다하시고...
    물론 그전에 남편 이해를 구해놓고..
    마지막엔 남편이 정리하는게 좋죠.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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