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모두는 반기문 뺨치는 외교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쓰자면 읽으시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부끄럽지만 필자의 간략한 신상소개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948년생이고 태어난 곳은 충남당진 입니다.
다리가랑이 사이에 있는 뭔 구멍이 찢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목구멍으로 넘긴 것이 없으니 맹물도 쌀 건덕지(건더기의 사투리)가 없어 뭔 구멍이 말라붙을 정도로 가난했습니다.
지긋지긋하고 이가 갈리는 정도가 아니라 당장 생존의 위협 그 자체인 공포의 가난을 몰아내고자 졸업과 동시에 밥벌이를 할 수 있다는 공업고등학교 전기과에 진학하여 전력회사엘 들어가 이가 갈리는 가난과는 작별을 했습니다.
그러니 영어공부를 소홀히 해서 ABC정도는 유창하게 읽지만 코 큰 사람과 짤막한 대화조차 나눌 정도의 영어실력도 안되고, 그렇다고 해서 한자(漢字)를 체계적으로 배운 세대가 아니어서 중국인과 한자로 의사소통을 막힘없이 할 수 있는 정도도 안 됩니다.
직장에서도 나이가 많아 내용연수가 다 되어 쓸모없다고 내 쫓기었고 별로 하는 일도 없으니 이명박-박근혜의 상식이하의 난정에 항의하느라 광화문광장과 시장청과 그리고 시내중심부에 머무는 시간이 꽤 많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지!
대부분이 중국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얼굴만 보고는 한국 사람인지, 중국 사람인지, 왜놈인지, 대만사람인지, 동남아사람인지 도저히 구분을 할 수 없지만 10중 8~9는 중국사람입니다.
거기서 어떻게 외교관 노릇을 하느냐고요?
우선 길거리에서 박스나 스티로폼 판때기를 하나 주워 바쁘지 않게 지나가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中-?”하고 물어 봅니다.
왜인이면 그냥 지나치는 사람도 있고 어떤 머저리는 “日本”이라고 쓰고 빤히 쳐다봅니다.
그럴 때면 문어대갈통 전두환이 일본을 방문 뒈지기 직전의 히로히또를 도끼눈을 부라리며 쳐다본 것 같이 눈을 부릅뜹니다.
대부분의 왜놈들은 그 순간 그냥 발길을 돌립니다.
왜놈들에게는 한국의 인상이 어떻던 우리가 득 볼게 하나 없습니다.
몇 년 전에 한국TV에서 어눌한 한국말로 지한파인양 하며 상당한 돈 벌이를 한 일본의 대학교수라는 작자가 일본으로 귀국하자마자 한국에 대하여 참을 수 없는 망발을 한 것을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겉과 속이 180도가 아니라 1800도 다른 놈들이 바로 왜구입니다.
그놈들이 어떤 표정을 지었던,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던 우리가 득을 볼 것도 손해를 볼 것도 없습니다.
우리민족과는 도저히 한 하늘을 이고 살 동물들이 아닙니다.
다음으로 대만
제 한자나 영어실력으로 그들과 대화를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옆의 넘쳐나는 젊은이 한 사람만 붙들고 얘기를 하면 그들과 영어로 의사소통이 됩니다.
그때 제가 젊은이에게 통역을 부탁하는 주요 줄거리는 이것입니다.
<한국과 중국은 다 같이 왜의 침략을 받았고, 그때 먼저 왜에 합방을 당한 한국은 상해에 임시정부를 차리고 장계석총통으로부터 물심양면의 많은 은혜를 입어 줄기차게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고 끝내는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어 항상 대만과 고 장총통에 감사한 마음을 잊을 수가 없다.>는 말의 통역을 부탁합니다.
젊은이들은 무슨 뜻인지 잘 몰라 고개를 갸우뚱하고 그냥 지나가고, 나이가 든 세대는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 진한 친근감을 표시하며 그의 눈시울이 붉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노태우정권 시절 국제정세에 밀려 중국과 국교수교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대만과 국교를 단절한 것은 아주 비굴하고도 배은망덕한 처사였습니다. 어떻게 하던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대만과는 관계는 유지했었어야 합니다.(일본의 예)
다음으로 태국
역시 영어를 하는 젊은이를 붙들고 통역을 부탁합니다.
태국에 대하여 아는 것은 거의 없지만 태국국민 대부분이 푸(부)미볼 국왕을 아주 존경한다는 얘기는 수 없이 들었습니다.
통역을 하는 젊은이에게 “우리 한국인도 푸비볼 국왕폐하를 존경합니다.” 그 한마디만 해 주면 끝입니다.
네팔인
주로 관광객이 아니고 한국에 돈 벌이를 나왔다 모처럼 시내구경을 나온 사람들일 것이고 간단한 한국말은 알아듣습니다.
의사소통은 전혀 안 되고 네팔인이라는 것만 알 수 있습니다.
“아 네팔 - 부처님 나라!”하면서 불교도인들이 하는 대로 합장하는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너무 좋아합니다.(스리랑카- 옛 세일론)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0중 8~9인 중국사람
구태여 통역까지 필요치 않습니다.
내 어설픈 한자실력으로도 그들과 간단한 의사소통이 됩니다.
박스나 스티로폼 판때기 위에 “中?”하고 써서 보여줍니다.
설명이 필요 없이 “당신 중국인입니까?”하고 묻는 말이고, 그들도 바로 그 뜻을 알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러면 다음 글을 또 씁니다.
韓(한) - 中(중) = 友好之間(우호지간), 또는 兄弟(형제)之間(지간)
倭(왜), 또는 日本(일본) = 人類(인류)公賊(공적), 또는 惡(악)之(지)軸(축)
뭐 한자표기가 맞고 뜻이 통하고 안통하고를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중국인들도 한국인의 어설픈 한자실력을 알고 있고 그나마 그들이 뜻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한자로 써서 의사소통을 하자고 하는 것에 더 희열을 느낍니다.
어떤 중국인은 그 자리에서 박장대소를 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하고, 어떤 중국인은 감사하다고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기도 하고, 나이가 비슷한 또래의 중국인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하기도 하고, 어떤 중국인은 그 판때기를 들고 있으라고 하면서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여기서 더욱 놀라운 것은 일본에 대한 중국인의 악감정이 한국인의 악감정보다 더욱 강하다는 것입니다.
중국과 한국이 친하다는 것에는 의례적(외교적)인 기쁨의 표시이겠지만 일본이 나쁘다는 것에는 쌍수를 들어 환영하며 너무나 좋아합니다.
아직 인도인과는 그런 기회가 없었습니다.
간디나 네루를 존경한다고 하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여러분들도 한 번 시도해 보십시오!
그 외국인(대부분 중국인)들도 유창한 영어나 그 나라말로 한국인과 대화를 나눈 것 보다 어설프지만 자기나라 글자인 한자로 대충 뜻을 나눈 것이 더 인상적이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반기문은 지금 무슨 외교를 허리가 휘도록 하고 있을까?
혹시 몸은 뉴욕에 있어도 마음은 콩밭에 와 있는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