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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평생 아껴썼는데 우리 애가 이젠 커서 직장에서 럭셔리 대접받네요

뉴욕 호텔 조회수 : 8,588
작성일 : 2016-06-28 15:35:38

우리는 정말 받은 거 하나 없이 시작해서 남편하고 저는 천원짜리 한장에 부들부들 하면서 살았어요.

맨날 전세로 2년마다 이사하고 그러다가 겨우 대출껴서 집 샀구요.

그 후로도 자린고비처럼 저축 계속 하느라고 집안 살림도 아껴쓰고요.

해외여행도 가긴 갔지만 비용을 아낄만한 부분에선 최대한 안쓰고요.

숙박비 같은 건 중저가 외엔 하지도 않았어요.

 

우리 애가 미국에 취직이 되었는데,

먼저는 뉴욕 본부에서 트레이닝을 먼저 받는거예요.

그런데 애 직장에서 트레이닝 받는 동안에 호텔 예약했다고 하길래 갔더니만

우리 애가 입이 딱 벌어져가지고 전화하네요.

너무너무 럭셔리 해서 혼자 있기 아깝다구요.

우리 가족도 함께 왔다면 얼마나 좋겠냐고 그러네요.

우리 **이가 이젠 완전히 대접받는 사회인이 되었구나.. 그랬어요.

 

하기야 그게 뭐 공짜겠나요?

애가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받는 혜택중의 하나일 뿐이겠죠.

 

애가 럭셔리한 호텔이라고 깜짝 놀래는 거 보니까

우리가 아끼면서도 한번쯤은 그런데서 묵었어야 하는거 아니었나 후회도 드네요.

IP : 112.186.xxx.156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단하네요
    '16.6.28 3:37 PM (118.217.xxx.95) - 삭제된댓글

    보람되시겠어요

  • 2. -.-
    '16.6.28 3:41 PM (119.69.xxx.104)

    세상에서 제일 큰 농사
    자식농사
    잘 일궈 내셨네요.

  • 3. 사실
    '16.6.28 3:42 PM (112.186.xxx.156)

    평생 아껴쓴 결과 지금은 여유 있어요.
    그렇지만 젊은 시절 내내 자린고비로 살다보니 지금도 저축이 편하고 소비는 불편해요.
    이제와서 좀 후회가 드네요.

  • 4. ...
    '16.6.28 3:43 PM (14.38.xxx.23)

    축하드려요~

    자녀분이 미국 유학을 했나요?
    우리나라 좋은 대학을 나왔나요?

    자식농사 얘기 좀 풀어주세요~ 힘 좀 받게요.

  • 5. ....
    '16.6.28 3:44 PM (59.15.xxx.86)

    앞으로 좋은 일만 있고
    행복하시길 빌어드려요.
    다 노력한 덕분이고...아드님 복이고, 원글님 복이지요.
    그동안 수고 하셨네요.
    많은 이땅의 젊은이들이
    하고 싶은 일하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6. 미국 학부
    '16.6.28 3:44 PM (112.186.xxx.156)

    미국에서 학부 이번에 졸업했어요.
    직장은 지난 늦겨울에 결정 되었구요.

  • 7. ...
    '16.6.28 3:46 PM (221.151.xxx.79)

    고기도 먹어 본 놈이 안다고 돈도 써본 사람이 잘 쓰죠. 이제와서 평생 버릇 고치기 힘들어요.
    근데 그래도 조금씩 노력하며 돈으로 살 수 있는 경험은 돈으로 사면서 사세요. 그 경험들디 돈 낭비가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든 당당하고 주눅들지 않게끔 만들어주는 밑거름이 됩니다.

  • 8. 제말이 그말이예요
    '16.6.28 3:50 PM (112.186.xxx.156) - 삭제된댓글

    울 애는 늘 함께 여행가도 중저가 호텔에서만 지냈는데
    그런 럭셔리 환경에서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또는 그런 럭셔리 때문에 판단을 흐리지 않게..
    그니까 돈때문에 살 수 있는 것을 경험하고서도 본인이 추구하는 바에 어떤 영향도 안받을 수 있을만큼
    재물이 주는 영향에 전혀 예방접종이 안되었구나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 9. 제말이 그말이예요
    '16.6.28 3:52 PM (112.186.xxx.156)

    울 애는 늘 함께 여행가도 중저가 호텔에서만 지냈는데
    그런 럭셔리 환경에서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또는 그런 럭셔리 때문에 판단을 흐리지 않게..
    그니까 돈때문에 살 수 있는 것을 경험하고서도 본인이 추구하는 바에 어떤 영향도 안받을 수 있을만큼
    재물이 주는 영향에 면역이 있어야 했는데
    가족이 늘 아껴쓰는 것만 봐서 예방접종이 안되었구나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 10. 아구
    '16.6.28 4:01 PM (211.201.xxx.119)

    미국학부졸업이면 엄청 부자시네요 학비 체제비 송금하셨으려면 님은 부자이심에 틀림없습니다 거의 일년에 일억씩 4년이면? 헐 부자십니다 ㅎ

  • 11. 네~
    '16.6.28 4:01 PM (175.209.xxx.57)

    저는 집이 가난해서 꿈도 못꾸던 것들을 제 아들한테 많이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서. 돈 많이 썼어요. 여행 가면 꼭 최대한 좋은 호텔에서 재우고 맛있는 거 먹고 집에 있을 때 못하는 호사스러운 것들도 많이 했어요. 그래봤자 1년에 한두번이니까요. 저는 잘했다고 생각해요. 아끼는 게 능사는 아닌 거 같아요. 아드님은 지금부터라도 버는 돈 너무 아끼지 말고 쓸 곳엔 쓰면서 누려보라 하세요. 절대 낭비 아니예요.

  • 12. ...
    '16.6.28 4:05 PM (218.158.xxx.5) - 삭제된댓글

    아드님 얘기 좀 해주세요.
    전공은 뭐고 학비는 어느정도 들었나요?
    고1 기말 고사 준비하는 아들 언제 크나요?

  • 13. 울 애가
    '16.6.28 4:05 PM (112.186.xxx.156)

    울 애가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시간 없어서 잠을 줄여가면서도 알바해서 돈 보탰어요.
    그러고도 방학에 올때는 제 선물 사오구요.
    그게 쿼 대단한 선물은 아니지만 애 마음이 기특한거였죠.
    저는 고맙지만 엄마가 마음 아파서 그러니까 사오지 말라고 그랬구요.
    저희는 남들 쓰는거 안 써서 저축하는거지 절대로 많이 벌어서 저축하는거 아니예요.
    그리고 미국에 학비 드는거 정말로 학비외엔 거의 안 들었어요.
    이년에 일억정도.

  • 14. 그렇게
    '16.6.28 4:43 PM (211.36.xxx.81)

    축하드려요. 고생하셨네요.
    뉴욕은 정말 좋아요.

    이년에 이억이 적나요. 저는 미혼 여자로서 부럽네요.
    나도 미국 유학 갔더라면... ㅠㅠ

    님.. 고생하셨어요. 하지만 주위 분들에게 너무 자식자랑은 마세요. 배아파하거나 질투할 듯 해요...

    나중에 미국에 한번 초대 받아서 가세요. 조는 제힘으로 다녀왔는데 정말 좋답니다. 뉴욕에 꼭 가셔요. 꼭^^!!
    행복하세요.

  • 15. ...............
    '16.6.28 4:52 PM (221.149.xxx.1)

    넘넘 축하드려요
    글을 읽은 저까지 행복해지네요 ^^
    아드님도, 원글님도 계속 쭈욱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 16. 걱정마세요.
    '16.6.28 5:43 PM (112.140.xxx.106)

    사람이..돈 쓰고 자 하면 금방 늡니다.
    씀씀이..

  • 17. ,,,,
    '16.6.28 6:03 PM (110.9.xxx.86)

    축하해요~

  • 18. 감사감사합니다
    '16.6.28 6:56 PM (112.186.xxx.156)

    애가 열심히 한거지 저흰 한게 별로 없네요.
    실제로 애가 사교육도 정말 하나도 안 받고 그냥 학교만 다니다가 대학교 간거고
    대학교에서도 시간 쪼개서 알바했는데요, 뭐.
    우리 애처럼 경제적으로 유학한 아이 별로 없을 거 같아요.

    근데 이제와서야 좋은 호텔에서 자는 경험같이 부유함이 주는 윤택함을
    한번쯤은 누리도록 해줬다면 좋았을텐데 생각하고 있어요.
    어쨌건 이미 지난 일이니 어쩌겠나요 뭐.
    그니까 너무 아끼면서 사는 것도 좀 그렇다.. 이거예요.

    저도 뉴욕 갔었어요.
    일때문에 간 적도 있고 애 때문에 간적도 있구요.
    예전엔 맘이 바빠서 후다닥 얼른 일보고 오느라고 구경을 해도 별로 와 닿는게 없었는데
    마지막에 갔을 때는 뉴욕 지하철 정말 실컷 타고 돌아다니면서 별별 구경 다 했네요.
    우리 식구들은, 호텔에서 아침에 나와서 하루 종일 뉴욕 지하철 타고 다니면서 구경하고
    저녁먹고 호텔에 들어와서 씻고 그냥 잠드는 그런 일정으로요.
    우리 집 스타일이 이러니깐 좋은 호텔 필요없다 생각해서 중저가 호텔에 묵으면서 구경다녔는데
    그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싶어요.

  • 19. 잘하신거에요
    '16.6.28 7:45 PM (2.98.xxx.185)

    아드님이야 지금부터라도 누리면서 살 수 있으니까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적당한 결핍도 전 필요하다고 봐요.
    중저가 호텔이 어때서요.
    전 아이들과 해외민박집에도 묵고 그러는데 불편한 상황도 겪어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 20. 넘부럽다
    '16.6.28 8:35 PM (211.201.xxx.119)

    일년에 5천이라도 절대 안된다고 하는 남편(사실 쓸돈 2억이 없지요 돈이ㅠ) 유학은 국비장학생아니면 못가게한답니다ㆍ부럽네요 ㆍ모든 님의 상황이~~

  • 21. Dd
    '16.6.28 11:15 PM (211.195.xxx.121)

    근데 부작용이요 특급호텔 다니다가 중저가 가면 여행 맛이 안나요 ㅠㅠ

  • 22. 아..
    '16.6.29 11:57 AM (112.186.xxx.156)

    많이 격려해주고 덕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아들이 아니고 딸입니다.

    저는 지금도 핸드폰에 날씨에 뉴욕을 올려놓고 시시때때로 들여다 봐요.
    지금 뉴욕은 흐림이고 밤 11시부터는 비가 올거라네요.
    제가 늘상 애에게 하는 말인데
    물살이 잔잔하면 사공의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거예요.
    궂은 날, 맑은 날 모두 애가 잘 지내주기를 바라면서 키웠지만
    이제와서 보니 부모가 궂은 날을 이겨내는 법만 보여주었지
    맑은 날을 즐기는 건 해준 적도 없고 저희 자신도 누리지 못한 거 같아요.
    우리가 누리지 못한 걸 애에게 해주기는 어려운거겠죠.

    오늘이 오기까지 애가 가장 고생이 많았지만
    앞으로도 어떤 환경에서도 자기를 찾는 노력을 계속하기를,
    그 와중에서 힘겨운 날과 즐거운 날 모두 애가 잘 지내어주길.
    럭셔리에 취하거나 휘둘리지 않으면서 담담히 즐길 수도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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