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운빨 로맨스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거든요.
류준열이 심보늬~집에 가자~로 훅 빠지게 해서
목요일 '이렇게...하는 '키스에 설레여서 매일 류준열만 검색하고 있는데.
아이랑 점심을 먹는데 재방송이 또하는 거여요. 봤는데....또 봐야지 하고
식탁위에 아이패드 올려놓고 , 이 채널 건드리지 말라고 엄마 이거 보는 거라고! 처음부터 단호하게 말한 후
(안그러면 포켓몬스터나 터닝메카드 틀어달라고 징징거려서)
같이 보는데. 아이가 엄마 재 좋아해? 그러더군요. 응 요즘 엄마가 좋아하는 애야.
그랬더니
갑자기 아이가 월드컵 게임을.
류준열이 좋아. 하현우가 좋아?(아이는 하현우 광팬이라 현재 가수가 꿈;;;)?
류준열.
음식이 좋아?류준열이 좋아?
음식.(아까 좀 있다 맛있는 것 먹으러 갈까? 그랬더니)
류준열이 좋아.일상으로의 초대(노래)가 좋아?
류준열
류준열이 좋아? 송중기가 좋아?
류준열 (여기서 잠시 흠칮 놀랩니다. 태양의 후예때는 송중기였거든요.송중기가 잘 생겨 보이잖아요.)
그래요 전 드사빠.(드라마 보면 금세 좋아하는 빠...)남편은 워낙에 그런 줄 알고 심드렁...
송중기가 좋아? 조인성이 좋아?
송중기.
계속 그러더니 이제 서열이 정리되었나보더라구요.
밥 다먹고, 계속 저는 설거지 하면서 아이패드에 집중(다 본건데...;;)
애보고는 수학 문제집 좀 풀라하고.
그러다 애가 잠깐 류준열을 보니 왜 이렇게 사납게 생겼나며. ㅎㅎㅎ
(참고로 고슴도치 어미입니다만. 저의 애는 학교에서 상의 1%안에 잘생겼단 소리 듣습니다.
아빠가 잘생겼거든요. 아빨 닮았단 소리만ㅜ.ㅜ
밖에 나가면 백화점 빵집 아줌마도 미리 싸인 받아야 되는 것 아니냐고 칭찬에
애들 기획사 명함도 예전에 받아보고. 암튼 외모는 잘났습니다.)
그래서 ..친절히 설명해줬죠. 우리집 두 사람이 잘 생겨서 엄만 하루종일 잘 생긴 사람 많이 봐서
굳이 잘 생기지 않아도 엄만 연기 잘하는 사람이 좋다. 그러니 납득이 된다며 끄덕 끄덕
암튼 배우는 연기를 잘하고...학생은 공부를...잘...(또 훈계로 쫑을..ㅜㅜ)
그래놓고 문제 풀라하고 옆에서 아이패드 보기에 양심에 찔려서 아이패드 들고
화장실로 갔습니다. 곧 키스 장면이 나올 것 같아서요.
애가 거기서 왜 보냐고..소리 질렀는데. 화면에 정신이 팔려서 대충 대답하고.
끝나고 나오니..
무심히 문제 풀면서 저한테 행복했어? 이러네요.
어?어!...당황해서 혼자 빵터져서.
왜? 엄마 행복해 보여? 그랬더니. 행복해 보인다고...
엄마 취향에 자꾸 바뀌어서 애가 따라잡느라 힘들텐데.
차차 알겠죠. 매력이란 단어의 속뜻을 ㅎㅎ
당분간 못생긴 사람한테 빠지면 약이 없다니 자연치유 기다려야 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