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불금에 혼자

좀 쓸쓸 조회수 : 901
작성일 : 2016-06-24 23:29:43
남편이랑은 오랜연애끝에 결혼했어요
수더분하고 둥글둥글한 성격, 그리고 여유있는 직업 (시간조율이 비교적 자유로운)이 결혼을 결심하는데 큰 이유가 됐어요
물론 사랑했구요...^^
둘다 오래 공부하고 자리잡고 바로 결혼한지라 남들만큼 갖추고 결혼할수없었지만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어요

제대로된 방한칸 없는 집, 차도 없이 뚜벅이로 애까지 낳아 키웠네요 열씨미 일하고 애키우고 소소하지만 행복했어요
가진건 별로 없어도 우리가족 건강하고 사이좋으면 우리둘다 정년까지 벌수있고 이렇게 늙어가면 좋겠다 싶었어요

근데 어떤 계기로 남편이 이직을 했는데 거기서 우리가족 라이프스타일이 백팔십도 바뀌게 됩니다
평일에는 자러만 겨우 들어오고 그것조차도 한달에 일주일은 해외출장... 주말도 가끔은 하루 나가네요
집에 있을때는 가능한 가족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지만 체력이 한계가 있다보니 ㅠㅠ
저 역시 남편의 부재속에 오로지 저혼자 일과 육아 가사를 책임져야하니 아무리 도우미분의 도움이 있어도 사실 많이 지쳐요

남편이 밖에서 노는거 아니기에 불만은 없지만 그냥 힘들어요
그리고 많이 외롭네요
예전에는 진짜 서로 얘기도 많이하고 일상도 공유했었는데
지금은 그냥 하나의 가정과 아이를 최선을 다해서 키우는 파트너 같아요. 분업이 철저히 된...

아마 왠만하면 남편은 이대로 계속 정년까지 갈꺼고
지금은 워낙 가진게 없지만 곧 재산이란것도 생기겠죠
남편의 수입은 같은 또래 같은 직군에서도 상위 몇프로에 들어요

근데
배부른 불만일수 있지만
차라리 적당히 벌고 많은 시간을 같이 했던 때가 그리워요
하지만 이젠 돌아갈 수도 없어요
남편이 원하질 않아요
한번 맛본 성공의 맛이랄까 중독성이 있나봐요

피할수 없음 즐기라고
남편이 주는 여러 혜택에 집중하고 우리아이가 향후 누릴 혜택만을 생각하며 감사히 살자 싶다가고
신혼때 방한칸에서 살고 눈오는밤에 양수가 터져 택시잡으려고 길가에 서있던 그때가 자꾸 생각나요

애는 자고
남편은 오늘도 회식
몸은 안힘든데 마음이 힘들어요
IP : 182.226.xxx.9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6.25 12:24 AM (182.212.xxx.253)

    저도 그래요.
    그때와 지금은 같을수가 없죠....
    변화된 모습.. 슬퍼도 그게 현실인것 같아요....

  • 2. 님은 행복한거예요
    '16.6.25 2:03 AM (182.172.xxx.33)

    가진걸 감사하세요 잘 성장해준 아이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남편 .이젠 님도 님 자신을 위해 취미도 갖고 가끔 친구도 만나 여행도 가고 재밌게 사세요 남편 뒷꼭지만 바라보며 과거를 아쉬워 말구요.운동도 하고 얼마든지 혼자라도 즐길게 많쟎아요.그러다 남편 퇴직후 시간이 많을때 같이 나가서 고궁도 거닐고 같이 취미 생활도 하고 즐겁게 사시면 되쟈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0252 현 고3인데 공무원시험준비 어떤가요??? 어른들의 의견이 궁금합.. 46 루민 2016/06/25 6,904
570251 사진으로 본 브렉시트 ‘결정적 장면’ 9가지 5 카메론사임 2016/06/25 2,268
570250 멋쟁이님들 봐주세요. 가방 코디 질문 2 궁금 2016/06/25 1,332
570249 나 자신을 좋아하기 위해서 어떤일을 하세요? 8 ㅇㅇ 2016/06/25 2,435
570248 벌써 냉방병인건지... 2 몸도안좋고 2016/06/25 773
570247 소원성취엔 천수경 반야심경 어떤게 더 좋은가요? 9 고3맘 2016/06/25 3,912
570246 키가 170인데 발은 230일수도 있나요 29 ㅇㅇ 2016/06/25 6,159
570245 요즘 부동산글들 이상해요,,, 21 2016/06/25 4,881
570244 홈스테이 보내신분들 홈스테이집에서 자 보셨나요? 4 중학생 2016/06/25 1,469
570243 6·25 터지자 경찰 손에 돌아가신 아버지 11 한국전쟁 2016/06/25 1,180
570242 [농성 알림]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서울청사 앞에서 농성.. 5 좋은날오길 2016/06/25 564
570241 꿈에 롯데 월드 타워가 폭삭 무너지는 꿈을 꿨는데.. 너무 생생.. 12 2016/06/25 8,018
570240 30년 연락없던 고등동창 14 ... 2016/06/25 6,262
570239 강주은보고 뭐라고 하는데.. 30 2016/06/25 6,148
570238 김대중대통령님이시여! 잘 돌아가셨습니다. 꺾은붓 2016/06/25 1,003
570237 버버리 수선 2 째미 2016/06/25 1,243
570236 브렉시트에 투표하고 나서 구글에 eu가 뭔가요 라고 묻는 영국국.. 5 ㅇㅇㅇ 2016/06/25 1,428
570235 동네 돌고래소음 하루종일 내는 여자아이 3 .. 2016/06/25 1,632
570234 이웃 집 아이가 우리 아이 싫다고 자꾸 말해요 25 여섯 살 2016/06/25 3,193
570233 라미란샌들 2 여름샌들 2016/06/25 2,247
570232 토플 단어장이 뉴스위크같은 영어 시사주간지 어휘 어느정도 커버 .. 6 .. 2016/06/25 1,133
570231 준공도안된건물을 매매했어요ㅠㅠ 3 쏘쏘 2016/06/25 2,389
570230 세월호 가만히있으라..방송한 이유..청해진 양대홍 11 증언 2016/06/25 2,907
570229 먹는 양이 적어서 한끼한끼가 너무 소중해요 6 ㅇㅇ 2016/06/25 2,416
570228 얼굴운동안좋을까요? 2 안면 2016/06/25 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