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 면생리대 얘기 중 천기저귀 쓰신다고 하셔서 반가운 마음에 글을 써봅니다.
좋은 방법 같아요. 여성민우회 같은데서 면생리대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기도 하던데
그런 방법도 좋지만 천기저귀 재활용 만큼 간단한 게 없는 거 같아요.
저는 우리 아이들 키울 때 천기저귀 써서 키웠구요,
동생네 한테 물려 주면서 두어개 남겨두었다가
그걸 면생리대로 만들어 썼어요.
별다른 방법도 아니고 기저귀를 약 4등분 해서 자른 부분만
올이 풀리지 않게 감치질해주었어요.
어차피 얘들이 쓰던 거니까, 위생상태는 의심해볼 여지가 없었구요.
쓰다 보니 파는 생리대와는 차원이 다르더군요.
일단 냄새가 안 나구요,
피부에도 전혀 부담이 없었어요.
다만 생리양이 많은 때는 일반 생리대를 썼어요.
일반 생리대야 일회용이니 쓰고 버리면 되지만
면 생리대는 빨아서 써야 하는 불편이 있기는 하죠.
그런데 쓰고 나서 애벌 빨래해서 담가뒀다 빨면 깨끗해지더군요.
그러니까 쓰자마자 빨리 세탁할 필요는 있는 거 같아요.
특히 천 기저귀를 그냥 잘라서 쓰는 경우는 빨래가 더 용이한 거 같아요.
그냥 손수건처럼 넓게 펴서 빨면 잘 빨리거든요.
면생리대는 박음질이 잘 되어 있어서 빨래 할때 더 신경써야
하는 것에 비해 천기저귀는 빨래가 오히려 쉽죠.
저는 아이들 기저귀 떼고 나서 쓰기 시작했으니까
양이 많은 날만 빼고 약 20년간 썼구요, 오십인 올해
완경에 가까이 온 거 같습니다.
생리대에서 해방되어서 너무 좋구요, 특히 완경에 가까워 오면서
양이 줄어든 최근에 거의 마트 생리대를 쓰지 않았던 일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때문인지 특별히 갱년기 증상도 거의 못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