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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팡이도 싫고 실버카도 싫다는 친정엄마

엄마제발 조회수 : 3,989
작성일 : 2016-06-21 16:32:52
친정 엄마가 올해 칠순인데 10여년 전부터 뇌경색 치료를 받고 있어서
아버지랑 사시며 두 분 살림하시고 동네 마실 다니시는 정도예요.

젊어서 일도 많이 하셔서 가끔 허리가 아프다고 하셨는데 올부터는 걷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허리가 굽어져서 거의 기역자로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동네 마실도 못 나가겠다고 자주 말씀을 하셨어요.
병원에서는 그냥 노화이니 심하게 아플때만 오셔서 물리치료 받으시라고 했고요.

그런데 더 심각한건 뇌경색의 영향 때문인지 길을 걷다가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제어가 안되어 넘어져 다칠뻔한 적이 있다고 몇번 말씀을 하셨어요.
걱정이 되어 지팡이라도 짚으시는게 어떻겠냐고 말씀을 드려도 진짜 노인네처럼 보인다고
마다하시더라고요.
유모차처럼 생긴 실버카도 얘기해 봤는데 그건 더 보기 싫다며 질색을 하셨고요.

그러다 약간의 반전(?)이 있었는데 엄마랑 마트에 갔다가 카트를 엄마가 밀고 제가 당겼는데
그게 그렇게 의지가 되고 허리도 안아프고 한시간 넘게 마트를 돌았는데도 전혀 힘들지가
않다고 하셨어요.

이때다 싶어 찾아보니 예쁜 꽃무늬에 아주 세련된 디자인이 있더라고요.
가격이 다른거보다 좀 비싸긴해도 이런저런 장점이 많다고 어필을 했더니
약간 흔들리는듯 하더니 다시 제자리네요.

엄마 그러다 넘어져서 어디 부러지고 깨지고 후회말고 지팡이든 실버카든
의지해서 다니시라고 하는데 꿈쩍도 않으셔요.

주변에 팔순의 어머니가 지팡이를 거부하다 넘어져서 몇번 팔이 부러져 입원하신다 해서
남의 얘긴줄 알았더니 생전 고집이라고는 없던 우리 엄마가 이러네요....






IP : 125.7.xxx.10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6.21 4:35 PM (49.142.xxx.181)

    노인인데 그걸 인정하기 힘든거죠. 요즘 70 넘은 분들 거의 그 나이로 안보이는 분들 많고
    옛날 할머니하곤 다르니까..
    어쩔수 없어요. 본인이 싫다시는데 어떤 방법이 있겠어요.. 그냥 좀 불편해도 보고 위험해도 보시다가
    수긍하고 지팡이든 유모차든 이용하시든지 방법이 없네요..

  • 2. ㅜㅜ
    '16.6.21 4:37 PM (112.173.xxx.198)

    할매들이 자기들이 무슨 40대 청춘인 줄 알아요
    그러다 일나면 자식고생인데.. 철부지들 같아요.
    노화를 인정 할 생각들을 안하니 문제네요.

  • 3. ,,,,,,
    '16.6.21 4:38 PM (115.22.xxx.148) - 삭제된댓글

    87세 되신 우리 친정엄마도 상노인취급한다고 기분나빠하세요
    아직도 피부에 신경쓰시고 좋은 화장품 사다주면 좋아하시고
    옷도 마음에 들어야 입으시는 꽃청춘 예쁜할머니로 늙고 싶으신가봐요
    너무 억지로 권하지는 마세요...

  • 4. 호롤롤로
    '16.6.21 4:39 PM (220.126.xxx.210)

    보행보조기구 쓰는 본인이 자존심 상하신가봐요~;;
    아직 넘어지실뻔 했지 넘어지신적 없어서 고집피우시는거 같아요;
    죄송스럽지만 한번 넘어져보시면 다시 생각 바뀌지 않으실까요?

  • 5. ㅇㅇ
    '16.6.21 4:42 PM (14.34.xxx.217)

    노인분들 뼈 한번 부러져서 침대생활 하시면 그 다음엔 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십니다. 잘 낫지도 않으시는데 그 동안 운동도 식이도 엉망이라.....돌이킬 수 없습니다.

    부디 잘 설득하셔서 안전하게 보행하시라고 권해주세요.

  • 6. 그런데
    '16.6.21 4:44 PM (112.173.xxx.198)

    노인 한번 넘어지면 낫는데 기본1년.
    재수없음 그길로 자리보전하다 황천길.

  • 7. 일단 사드리세요
    '16.6.21 4:48 PM (211.253.xxx.34)

    저희 아빠도 사드리기 전엔 싫다싫다 하시더니
    막상 사드리니 잘 쓰시네요.

  • 8. 엄마제발
    '16.6.21 4:48 PM (125.7.xxx.10)

    못된 생각으로 한번 가볍게 넘어져서 어디 심하게 까질 정도로 일을 치르시고 수긍하신다면
    다행인데 그게 아니고 정말 팔이든 어디든 부러져서 수술이라도 한다면 정말 돌이키기 힘들거예요.

    본인도 고생도 자식도 고생...
    보험도 하나 없는데 그 병원비는 어떻게 감당할런지...

  • 9. 어찌나
    '16.6.21 4:51 PM (122.35.xxx.197)

    어찌나 할머니들은 다 똑같으신지
    저희 할머니도 고집이 말이 아니셨는데
    등산용 지팡이 사드렸더니 쓰셨어요
    얇은 스틱말고 두꺼운것도 있더라구요

  • 10. 엄마제발
    '16.6.21 4:52 PM (125.7.xxx.10)

    꽃무늬 예쁜 지팡이도 있어서 태블릿으로 보여 드려 봤어요.
    그것도 싫고 아버지 등산 스틱도 싫고... ㅠㅠ

  • 11. ....
    '16.6.21 5:01 PM (211.109.xxx.246) - 삭제된댓글

    보여드리지 말고 일단 사드리세요
    괜히 돈 쓴다고 또 쑥스러워서 그거 하겠다 소리 못 해요
    손에 쥐여 주면 씁니다.
    나이들어 뼈 부러지면 골다공증도 있기 때문에 앓다가 바로 사망으로 갈 수 있어요
    아주 위험해요.

  • 12. dd
    '16.6.21 5:02 PM (59.15.xxx.138) - 삭제된댓글

    저희 친정엄마는 82세이고 무릎아파 절룩거리는데도 지팡이 사용안해요.
    원래부터가 본인이 늙은걸 못받아들이시긴 해요. 청력도 떨어진거 같은데도
    인정 안하고..권하는것도 지쳐서 그러려니 해요.
    저러다가 넘어져 어디 다치면 어쩔수 없는거죠.

  • 13. ..
    '16.6.21 5:03 PM (114.206.xxx.173) - 삭제된댓글

    80 넘은 울 엄마도 친구들이 아직 다
    쌩쌩 날아다니니 보조기구 안 쓰려 하셔서
    원글님 어머니 맘이 이해가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현실을 인정하셔야지..

  • 14. ...
    '16.6.21 5:19 PM (220.126.xxx.20) - 삭제된댓글

    원글님.. 어머니가 발걸음이 제어안되고..본인도 모르게 빨리 걷다 넘어질뻔 한적 여러번 이라고했죠?
    혹시 물건을 집거나 하지 않은 맨상태에서 손떨림 같은건 없나요? 아니면 머리를 떤다던가?
    만약 그런증세가 있는데 오히려 물건을 집으면 떨림이 멈춘다던가..
    균형이 자기도 모르게 앞으로 쏠리고.. 본인도 모르게 보폭이 빨라지면서 그게 넘어질뻔한 정도가 지속
    되고.. 특히 머리를 떤다던가..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요. 손떨림이 있다던가..
    근데 그게 오히려 물건을 집을땐 정지된다면..
    파킨슨 검사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파킨슨 초기 발견하면 .. 약물로 어느정도 진행을 늦추거나
    조절가능하니까요
    동네병원에선 잘 모를 수 있고 파킨슨센터가 있는 대학병원들이 있어요.
    그쪽에서 만약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의심이 된다면 검진 받아보세요. 동네 작은 병원에서 아는거
    아니고요.

  • 15. ...
    '16.6.21 5:21 PM (220.126.xxx.20)

    원글님.. 어머니가 발걸음이 제어안되고..본인도 모르게 빨리 걷다 넘어질뻔 한적 여러번 이라고했죠?
    혹시 물건을 집거나 하지 않은 맨상태에서 손떨림 같은건 없나요? 아니면 머리를 떤다던가?
    만약 그런증세가 있는데 오히려 물건을 집으면 떨림이 멈춘다던가..
    균형이 자기도 모르게 앞으로 쏠리고.. 본인도 모르게 보폭이 빨라지면서 그게 넘어질뻔한 정도가 지속
    되고.. 특히 머리를 떤다던가..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요. 손떨림이 있다던가..
    근데 그게 오히려 물건을 집을땐 정지된다면..
    파킨슨 검사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파킨슨 초기 발견하면 .. 약물로 어느정도 진행을 늦추거나
    조절가능하니까요
    동네병원에선 잘 모를 수 있고 파킨슨센터가 있는 대학병원들이 있어요.
    그쪽에서 만약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의심이 된다면 검진 받아보세요. 동네 작은 병원에서 아는거
    아니고요.

    파킨슨이나 그런건 아니고.. 가벼운 다른 원인인거 같다하면.. 적당히 지팡이나.. 물리치료나..
    기타등등 하시지만 파킨슨에대해 검색해보시고.. 어머니께.. 평소에 어떤 증상이 있었는지
    상세히 질문해서.. 파킨슨이 약간 의심된다면 신중하게.. 대학병원 파킨슨 전문센터 있는곳으로
    치료 다니세요. 파킨슨은 진행이 늦는 경우와 빠른 경우 여러가지 경우가 있어서.. 단순 신경과가
    아니라 그런라인 다루는곳이 아무래도 나을거 같아요

  • 16. ....
    '16.6.21 5:37 PM (220.126.xxx.20) - 삭제된댓글

    혹시 의심이 된다면 단순 큰병원이나.. 그런곳이 아닌 파킨슨 전문 진료하는 곳으로 가보라는건.
    MRI나 CT로는 잘 안나타나요. 그래서 쉽게 오진이 날 수도 있고요. 그래서 파킨슨 전문으로 보는곳에
    가서 검진받고 치료하는게 좋아요. 만약 그병이 의심된다면요.
    그리고 자신이 발걸음을 제어하려해도 멈쳐지지 않고 가속되어 어퍼질뻔한적이 여러번이거나
    한다면.. 저는 당장... 가보겠어요. 의지와는 상관없이 근육이 조절이 안되는건데.. 신경과적인
    부분이 문제되는건 맞고.. .

  • 17. ....
    '16.6.21 5:40 PM (220.126.xxx.20) - 삭제된댓글

    혹시 의심이 된다면 단순 큰병원이나.. 그런곳이 아닌 파킨슨 전문 진료하는 곳으로 가보라는건.
    MRI나 CT로는 잘 안나타나요. 그래서 쉽게 오진이 날 수도 있고요. 그래서 파킨슨 전문으로 보는곳에
    가서 검진받고 치료하는게 좋아요. 만약 그병이 의심된다면요.
    그리고 자신이 발걸음을 제어하려해도 멈쳐지지 않고 가속되어 어퍼질뻔한적이 여러번이거나
    한다면.. 저는 당장... 가보겠어요. 의지와는 상관없이 근육이 조절이 안되는건데.. 신경과적인
    부분이 문제되는건 맞고.. .

  • 18. 엄마제발
    '16.6.21 5:40 PM (125.7.xxx.10)

    올초에 갑자기 엄마가 엉뚱한 소리를 심하게 하셔서 뇌CT를 찍어봤어요.
    그땐 이상이 없다고 했었고요.

    머리나 손 떨림은 아직 없어요.

    그래도 님 말씀 참고해서 걸음이 빨라지는 횟수가 잦아지면 검사 받으시게 해볼게요.

  • 19. ....
    '16.6.21 5:43 PM (220.126.xxx.20)

    혹시 의심이 된다면 단순 큰병원이나.. 그런곳이 아닌 파킨슨 전문 진료하는 곳으로 가보라는건.
    MRI나 CT로는 잘 안나타나요. 그래서 쉽게 오진이 날 수도 있고요. 그래서 파킨슨 전문으로 보는곳에
    가서 검진받고 치료하는게 좋아요. 만약 그병이 의심된다면요.
    그리고 자신이 발걸음을 제어하려해도 멈쳐지지 않고 가속되어 어퍼질뻔한적이 여러번이거나
    한다면.. 저는 당장... 가보겠어요. 의지와는 상관없이 근육이 조절이 안되는건데.. 신경과적인
    부분이 문제되는건 맞고.. .
    본인도 모르게 거의 기역자(이게 아무리 나이들어도 척추뼈가 구부정해서 굽는거랑은 틀린건데)
    본인의 의지로 잘 조절되지 않는 걸음. --- 데려가보세요. 떨림 증상에대해서도 묻도.. 이건
    어머니보다 아버지한테 엄마 손떨림이나 미세한 떨림 같은거 없냐고 물어보시고 ..
    가세요...

  • 20. ...
    '16.6.21 5:46 PM (220.126.xxx.20)

    그게 뇌 CT보다 더 나은 뇌 MRI로도 잘.. 안나타나요.그래서 파킨슨 전문으로 보는곳으로
    여러증상 더 보이면 데려가 보시라 한거...
    뇌MRI도 증세에 따라 또 찍는게 다 다르더라고요..

  • 21. 엄마제발
    '16.6.21 5:47 PM (125.7.xxx.10)

    네, 떨림 증세에 대해 자세히 확인하고 빨리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가볍게 안 보시고 친절하게 댓글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22. ...
    '16.6.21 5:48 PM (220.126.xxx.20) - 삭제된댓글

    MRI나 CT로 딱 병이 이거다 하는 종류가 아닌 질병들이.. 좀 있어요.
    저희 엄마도 그것때문에 뇌MRI(파킨슨은 아니고 다른 뇌의 문제) 여러번 다양하게 찍었지만
    병명 못알아내다가 입원후 3주 지나서 (실제는 최초 입원까지 포함 그때가 정말 초기였는데
    7개월 지나) 추가 여러 다른증세로 병명을 알아냈어요.

  • 23. 엄마제발
    '16.6.21 5:53 PM (125.7.xxx.10)

    가능하다면 알고 계신 병원도 부탁 드려요.
    참고로 친정은 경기도 양주예요.

  • 24. ...
    '16.6.21 5:59 PM (220.126.xxx.20)

    전문센터는 전 서울쪽 뿐이 몰라서 서울대학병원도 파킨슨 전문센타 있고요.
    한양대도 있을거여요. 아마 확실하진 않지만 본거 같음..
    각 대학병원 전화하거나 웹검색 사이트 들어가보면.. 신경과에 진료 전문이 파킨슨인곳
    아니면 센타가 있는곳 검색되요. 그렇게 찾아보심 될거여요.
    만약 의심이 된다면요. 그리고. 혹시라도 그병이 맞다해도 너무 힘들어하거나 하진마세요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병을 고칠수는 없지만.. 진행속도를 늦추거나 정상적 보행이나
    그런게 가능하도록 약물치료가 되요. 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예전엔 무서운 질병였는데
    지금은 조절가능하고(심각하게 빠른진행속도 이런거 아닌한) 약먹으면.. 완전 정상인처럼
    근육이 그렇게도 되는거 같더군요. 많이 좋아졌으니깐.. 그병이 맞다고 해도 그렇게 걱정은
    안해도 될거여요..평생 조절하고..진행이 서서히 되는거로 늦추면서.. 그러면되니까요

  • 25. 엄마제발
    '16.6.21 6:01 PM (125.7.xxx.10)

    고맙습니다.

    한양대 병원 검색해 볼게요.

    친엄마처럼 걱정해 주시고 조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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