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정이여- 안녕!
잘 익은 수박 두 쪽으로 갈라지듯 쫙- 갈라져라!
오늘 오후 3시!
드디어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를 발표하는 모양이다.
밀양을 올라탄 대구
가덕도를 품에 안은 부산
누가 이기던 두 쪽으로 쫙 갈라져라!
박정희가 창시하고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가 물주고 거름 주어 가꾼 지역감정!
이거 불치의 망국병이다.
이거 치료하지 못하면 경제의 성장도 민주주의도 통일도 없다.
김대중 노무현이 다독여 많이 치료 된 줄 알았던 지긋지긋한 망국명이 이명박 - 박근혜 8년 동안 보란 듯이 다시 살아나 대한민국과 민주주의와 역사를 이 지경 이 꼴을 만들어 놓았다.
지역감정이 좀 수그러드는 듯 하다가도 누가 나서서 “우리가 남이가!”나 “손가락 잘라 영도다리에서 던져버리자!”하는 말 같지도 않은 말 한마디에 여우에 홀린 듯 이성을 잃고 사람은 보지도 않고 내 고향사람에게 표를 던지는 게 현재의 선거판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영남의 유권자가 호남의 3배 이상 되고 양 지역을 합친 것과 비슷한 충청과 서울 수도권 유권자는 적당히 반분이 되니 영남을 기반으로 한 후보가 사람에 관계없이 당선되는 게 우리의 선거 판세다.
더 노골적으로 표현을 하자면 세종대왕이나 이순신장군이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후보이고, 이완용이 영남의 지지를 받는 후보로 나선다면 이완용이 당선되는 게 우리의 선거풍토다.
이거 핵폭탄보다도 더 무서운 망국병이다.
백약이 무효다.
하지만 당장 눈앞의 이권 앞에는 지역감정도 맥을 못 춘다.
지역감정 없고 누가 더 훌륭하고 나라를 위한 후보인가를 따져보고 표를 던진다면 얼마나 좋겠나!
하지만 어림없다.
빨간 옷 걸치고 손가락 하나 치켜세우면 그걸로 선거는 끝이다.
찰떡같이 뭉쳐 표를 몰아주는 영남이 두세 쪽으로 갈라지기 전에는 선거에서 보다나은 사람을 뽑는다는 것은 잠꼬대이고, 민주주의는 어림없다.
지역감정을 극도로 혐오하지만 우리의 불치명인 망국병을 고치자면 할 수 없다.
더러운 지역감정은 더 강력한 지역감정으로 치료해야 된다.
대구와 부산 한 번 코피 터지게 싸워라!
그리고 영원히 견원지간이 되어라!
지역감정에 편승하여 내 고향 사람 찍어줘 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그때서야 나라와 민주주의와 역사를 위해 더 나은 사람에게 붓 뚜껑을 누르게 된다.
그래야 우리의 민주주의가 굳건하게 뿌리를 내리고, 나아가 통일을 이룰 수 있다.
이런 글을 쓰자면 자신의 고향을 밝혀야 오해를 받지 않는 게 상식이 되었으며, 이 또한 지역감정이 만들어낸 좋지 못한 풍습이다.
이 글을 쓰는 필자는 충남당진이 고향이고 8살 때 서울로 올라와 서울에서 60년 이상 살았으니 영호남에 대한 호불호는 없다.
그리고 전기기술자 출신으로서 공항에 대하여 아는 것은 없지만 김포공항과 가까운 서울 양천구에 살다보니 김포공항을 확장한 것 보다 영종도로 국제공항을 옮긴 것이 우리국민은 물론 세계가 호평을 하니 국제공항은 도시인근이나 내륙지역 보다는 섬에 건설하는 게 더 좋지 않겠나 하는 막연한 생각뿐이다.
드디어 우리의 지긋지긋한 지역감정을 치유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 모습을 드러낼 모양이다.
이이제이라고 했던가?
지긋지긋한 지역감정을 극단적인 지역감정으로 몰아내다니 이 무슨 아이러니란 말인가?
어서 빨리 15시가 되어라!
수박 쪼개지는 꼴 좀 보자!
지역감정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