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 '농협' 명칭 사용료가 1년에 3000억원..속끓는 농협은행
http://m.media.daum.net/m/media/economic/newsview/20160620193303289
국책은행 다음으로 조선·해운 업종 주요 부실기업 채권이 많아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농협은행이 출구 전략을 세우는 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국책은행은 정부 출자와 한국은행 대출 등으로 자금을 동원할 수 있지만, 농협은행은 알아서 충당금 등 재원을 마련해야 합니다. 농협은행은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한진해운 등 주요 부실기업에 대한 충당금으로 6월 말까지 1조원가량을 쌓아야 합니다. 이 때문에 올해 2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농협은행 앞에는 충당금 외에도 ‘명칭 사용료’라는 커다란 걸림돌이 놓여 있습니다. 명칭 사용료는 ‘농협’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대가로 농협은행을 비롯한 농협금융지주 자회사 8곳이 분기마다 농협중앙회에 내는 돈으로, 중앙회는 이 돈을 농민 지원 사업에 씁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명칭 사용료로 당기순이익(1763억원)의 1.7배에 이르는 3052억원을 냈습니다. 명칭 사용료는 직전 3년간의 매출액 등을 감안해 중앙회 이사회와 대의원 총회를 거쳐 전년도 9월쯤 정해지는데, 올해 농협은행이 내야 할 명칭 사용료는 3155억원입니다.
올해는 대규모 충당금 적립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정해진 것이어서 조정이 어렵습니다. 당기순이익보다 많은 돈을 명칭 사용료로 내야 하는 농협은행의 신세에 대해 한 시중은행 임원은 “한 달에 300만원 버는 사람이 그중 200만원을 부모 생활비로 대주는 꼴”이라고 말합니다. 최근 금융권에서 “농협은행의 과다한 명칭 사용료를 줄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당사자는 말도 못 하고 속만 끓이고 있습니다. 일단 농협은행은 “조건부 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 등을 통해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 비율 13~14% 정도를 충분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명칭 사용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공식 의견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중앙회 이사회도 농협은행의 부실을 털어낼 ‘빅 배스’(Big Bath)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내심 명칭 사용료 인하를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중앙회와 농협금융이 고통 분담 차원에서 적절한 명칭 사용료 해법을 찾아 현재 위기를 잘 극복했으면 합니다.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뉴스톡] '농협' 명칭 사용료가 1년에 3000억원..속끓는 농협은행
이미 레임덕. 뉴스가 넘침 조회수 : 951
작성일 : 2016-06-21 11:15:20
IP : 58.140.xxx.82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