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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우고 싶은 기억

기억 조회수 : 2,298
작성일 : 2016-06-20 16:18:34
시사 2580 을 보는데 생리대 돈이 없어 신문지로 버텼어요.라는 제목으로 하는 방송을 보다가 
중간에 글 써요.
정말 지우고 싶은 기억
저도 생리대가 없었어요.

생리를 초 6에 하는 걸 알게 되었어요
엄마에게 사랑받고 따듯한 품이라는 걸 모르고 그저 엄마는 무섭고 어려운 존재라고만 여겼던 저는 
생리 하는 걸 엄마에게 말할수가 없었어요.
사랑받고 자란 사람들은 모를거에요.

그래서 그 어린나이에 화장실 휴지로 몇달을 버텼거든요.
근데 그게 피가 팬티에 묻으면서 엄마에게 발각?이 되었어요.
깔깔깔 웃으며 어머 쟤 생리하네?막 이러는거에요 식구들 앞에서
그 당시엔 생리를 다 숨기고 부끄러워하고 친구들한테도 속이고 그런 시기 였어요.

정말 이상한건 생리대를 안사주는겁니다.
자기는 생리대를 사서 쓰면서 
저보고 천이 좋다며 천을 쓰라고 그것도 자기 쓰던걸.
한번도 안써봤어요.
그때부터 저도 버텼습니다 ......
티비방송에 나왔던 내용처럼 친구에게 안가져온척 하나 빌려서 하루종일 버티고
정말 엄마방에 몰래 들어가서 한개 훔쳐나오고
이렇게 버텼어요

그러니 당연히 저에게 냄새가 났을테고
학교 친구들은 너 좀 씻어 ..라고 말한 친구도 있어요.
전 자존심이 엄청 강한 스타일이라
정말 그 현실이 싫었어요.집이 못살았다면 이해나 하겠어요.잘 살았지요

절 키유는 동안 생리대 한번도 사주지 않았어요.
제가 가끔씩 받는 돈으로 생리대 사서 썼지요.
용돈도 안줬기 때문에 생일날 준 만원 이런거 아껴서 
그리고 친척들이 준 돈 아껴서 생리대 사서 썼지요.

그냥 사달라고 하지 않으니까 모른척 한거 같아요.생리대 사야한다고 돈 달라고 하면 노려보고 째려보려 아깝다는 듯 돈을 줘서 그렇게 버티며 살았어요..
그래서 한달에 한번 그 때가 다가오면 불안했구요

대학 가서 알바해서 생리대 사서 썼어요.너무 기쁘더라구요.
전 그 나쁜 기억때문에 집에 생리대 항상 많이 사다놓아요.
우리 딸 쓰라고요.

그러던 엄마는 얼마전 병을 얻어 돌아가셨어요.
눈물 한방울 나오지 않더군요.
티비보면 산소 찾아가서 엄마 엄마 하면서 우는 사람들 
부러워요.
전 눈물이 안나오거든요.
산소 가고 싶지도 않구요.
혹시 간다면 물어는 보고 싶네요 왜 날 그렇게 키웠냐고.
왜 내가 먹는거 
입는거 자는거 아까워했냐고.
반찬 많이 못먹었어요.해놓으면 다 처먹는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요.
옷은 남 입던거 얻어입었구요.자는건 니가 자는 방 저거 전세가 얼만줄 아냐며 정말 노려봤죠.
그럴거면 왜 낳았는지.....

지옥같은 그 집을 탈출하는게 제 소원이었고 
소원은 이루어졌고
지금은 잘 살고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야한다 라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살았구요.그래서 사실 성격형성이 좋게 이루어지진 않은거 같아요.그래서 지금도 끊임없이 노력하며 산답니다.저 계속 잘 살수 있겠지요?


IP : 118.216.xxx.15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지니맘
    '16.6.20 4:28 PM (59.8.xxx.99)

    지우고 싶은 기억은
    지금부터 지워지실꺼에요

    잘 살아오셨고
    열심히 살아오신만큼
    앞으로는 더 행복하실꺼구요 .
    화이팅이요 ~~♡

  • 2. 혹시
    '16.6.20 4:29 PM (14.34.xxx.210)

    새엄마 아니었나요?
    아니면 남편과 사이가 너무 나쁘던가...
    보통 가정에서 자란 저같은 사람은
    이해불가네요.

  • 3. 진짜
    '16.6.20 4:30 PM (183.98.xxx.196)

    계모였나요? 계모가 아니고서야 어찌.....

  • 4. ...
    '16.6.20 4:33 PM (49.169.xxx.39)

    새엄마 아니고 친엄마도 그럽디다. 딸들이 둘이나 있는데 생리대 한번을 안 사다 놓더라구요. 심지어 브래지어도 한번도 새거 입어본 적이 없어요. 엄마 입던거...맞지도 않는거...
    저도 눈물 한방울 안 나올거 같아요.

  • 5. 화이트레빗
    '16.6.20 4:39 PM (117.52.xxx.80)

    와... 저도 어머니께서 생리대를 사준적은 없지만 용돈으로 사 쓸 정도는 됐는데... 음.. 그런 엄마들도 있군요 노랬어요

  • 6. 저두
    '16.6.20 4:40 PM (211.36.xxx.101)

    비슷해요
    생리대는 제 용돈으로
    속옷은 엄마거ㅜㅜ
    제가 벌면서 가장 먼저 산게 예쁜 속옷이에요
    친정연락안하고 살아요

  • 7. ...
    '16.6.20 4:47 PM (49.169.xxx.39)

    하나 더~
    저 고등학교때 친구집에 갔는데 화장실에 생리대가 종류별로 있는거 보고 놀랐었네요. 우리 엄마라는 사람은 자기 할때만 사 놨었던거 같네요.
    저도 제가 벌면서 속옷 사기 시작했어요.

  • 8. 50대
    '16.6.20 5:13 PM (114.204.xxx.212)

    저도 엄마에게선 한번도 그런 얘기 들은적 없어요
    이모들 생리하는거 얘기듣고 친구들 통해 알음알음 ...생리대도 제가 산거 같고요
    딸이 둘인데 어찌 그리 무심했나 싶을때가 많아요
    못산 것도 아니고 고등교육 받은 사람인데도 ...
    동생에겐 더 그랬던거 같아요 아들에게나 살뜰했지
    애가 용돈이 부족하면 걸어다닐 정도고 공부가 안되서 학교 가기 싫어하고 지각하면 쟨 원래 그래 이런식 ....

  • 9. ..
    '16.6.20 5:40 PM (175.116.xxx.236)

    미쳤네;; 그런 정신나간 부모가 많나봐요;;

  • 10. 토닥토닥
    '16.6.20 6:06 PM (218.52.xxx.86)

    진짜 에미 될 자격 없는 인간들 너무 많아요ㅠㅠ

  • 11. 진짜..
    '16.6.20 7:44 PM (123.228.xxx.14) - 삭제된댓글

    토닥토닥.. ..

    진짜 세상엔 기상천외한 엄마들이 정말 많은거 같아요.
    에미될 자격이 없는 인간들,
    엄마이면서 무식하고 이기적이기까지한...

    저도 제 자라오면서 엄마한테 하도 쌓인게 많고
    이젠 임계점을 지나 원만하면 말도 안섞고,
    80 바라 보는 엄마가 지금 당장 돌아가신다 해도
    눈물 한방울 안흘릴것 같은데...

    이곳에 자주 올라오는 엄마글 보고 위안 받습니다..
    휴...

  • 12. ㅇㅇ
    '16.6.21 2:19 AM (49.1.xxx.59)

    원글님 어머니 너무했네요ㅠㅜ
    잊어버리고 행복하게 사세요.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시길 빌게요

  • 13. ..
    '16.6.21 12:29 PM (124.49.xxx.73)

    원글님 글보면 현명함과 지혜로움이 묻어나와요 더불어 강한 자존심도..^^
    앞으로 많이많이 행복하셨으면 바래봅니다^^

  • 14. 기억
    '16.6.22 12:48 AM (118.216.xxx.152)

    원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여기에 글 쓰고 답글 읽는게 상담 치료 하는 듯 마음을 따듯하게 어루만져 지는 느낌이 들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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