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기전에 나름 틈만 나면 이곳저곳 홀로 여행다니는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제가..
아이 낳고 장장 6년동안을.. 단 하루도 아이를 떼놓고 잠을 잔적이 없을정도로 아이와 붙어있었답니다.
나름 즐겁게 육아를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가끔씩은 홀로 이곳저곳을 누비던 자유가 사무치게 그리울때도 있어요.
앞으로도 그런날은 쉽게 오지 않을거란 생각에 서글퍼지기도.. ^^;;
가까운 해외에 절친이 살아요. 여기서 가까운 거리..
단 며칠이라도 놀러왔다 가라고 성화입니다. 몇년을 고민만 했어요.
아이가 어리기도 했고, 남편도 허락(?)을 해주지 않았어요. 아이가 혼자 감당이 안된다고요.
그러던 아이가 이제 일곱살이 되었고, 아직 저를 찾긴 하지만 그래도 혼자 밥먹고 씻고 옷입고 유치원에 갈 정도는
인간을 만들어 놓았네요 ㅎㅎ
남편도 정말 가까스로 허락을 해주었습니다. 2박3일 다녀오라고..
공항가고 오고가고 시간 생각하면 정말 짧디 짧은 시간이긴 하죠. 가서 놀수있는 시간은 하루반정도 .
결혼전 여러번 가본곳이라 훤한 곳이긴 해요. 그래도 그리워하던 곳을 다시 거닐수 있단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정말 설레여요.
그런데 한편으론 유치원 다니는 아이를 2박3일 떼놓을 생각에 마음이 무겁고.. 자꾸 예약해놓은 비행기표를
취소해야 하나 하루에 백번씩 마음이 바껴요.
아이가 유치원에서 오는 시간부터 남편 퇴근시간까진 친정엄마가 봐주실거고요.. 2박3일이니 3일정도 신세를 져야해요
자꾸 친정엄마가 힘들까봐도 걱정.. 아이가 날 찾을까봐도 걱정..
아이 생각하니 2박3일의 여행이 왜이리 길게만 느껴지는지..
우짜나요.. 이런 마음을 안고도 일단 가도 되려나요..
뭐 이런걸 다 물어보냐 하시는 분들 많으시겠죠.
근데 아이문제가 끼니 정말 결정력 장애가 되네요 ;;
비판을 하시면 지금이라도 활활 타오르는 마음을 접고,
용기를 주시면 가보렵니다..
한마디씩만 해주세요. 저 가도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