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또 만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이에요?
현재 만나고 있는 친구나 지인,
계속 만나고 싶은 유형이나 새로 사귀고 싶은 유형은
어떤 사람들이세요?
가령 육아, 교육 정보에 빠싹하다던가 맛집을 좋아한다던가
젊을 땐 친구들이 많은 편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친구들도 많았고 저를 찾는 애들도 많았고
왜그리 친구들이 많았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활발한 성격, 호기심 많고 채널 다양해서 수다 떠는거 좋아하고 먹는거 좋아하고 즐거운 술자리 좋아하고 등등..기본적으로 사람을 참 좋아했었죠
제가 친구들에게 들은 좋은 말은 아마
착하다, 재미있다, 얘기를 잘 들어준다, 정의롭다
결혼 안하고 마흔 넘었는데요
믿었던 사람들한테 뒤통수 크게 맞고 너무 힘든 시기 겪은뒤 인간관계 많이 단절됐네요
절친들도 결혼하니 자연히 멀어지고 사는 지역이 멀어져서 자연히 안 만나게 된 친구들도 있고... 저 힘들었을 때 동굴 속에 들어가 있어서 끊어진 관계도 있고..
이젠 좀 많이 회복되어
예전처럼 즐거운(?) 인간관계를 구축해 보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 되네요
예전엔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면 어떤 형태로든
즐겁게 잘 지낼 정도로 대인관계가 좋았었는데
요즘엔 누굴 만나도 시큰둥. 재미가 없어요
아마 이젠 서로 공통점이 많이 없어져서 그렇겠죠..
잘 맞는 사람도 아닌데 만남을 지속하려고 노력해서 그런걸지도 모르고요
근데 상대도 저한테 큰 매력을 못 느끼니
나를 찾아주지 않는 거 같아요
같이 아줌마라면
남편이나 자식이 있으면 애들 얘기하고
시댁 흉이라도 볼텐데 그런것도 없고
하다못해 남친이라도 있으면
대화 소재로도 좋을 텐데 그것도 없고
예전엔 남녀 친구들한테 매력있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었는데
이제 저한텐 진짜 아무 매력이 없는거 같이 느껴져요
한마디로 끌리는 콘텐츠가 하나도 없는 거 같아요
사람들에게 어필하고 편하게 또 찾게 하는 매력적 요소가
하나도 없는 거 같아요
단지 결혼 하나 안 한거뿐인데...
나이가 들면서 남들은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기본적 개인 콘텐츠도 참 빈약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속상하네요...
제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1년이 지나도 저를 찾지 않는 사람들을
제가 구태여 연락해서 만나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고..
완전 대인관계 의욕 상실인데..
그 와중에 한번 생각해 봐요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거죠..?
저부터 한번 생각해 봤어요.
상대가 이런 사람이면 또 만나고 싶을 거 같은...
1) 아무래도 저같은 경우는 같은 처지의 싱글이었으면 좋겠죠....물론 결혼한 분도 상관없지만..
제가 사실 아이 얘기나 시댁 얘기도 잘 들어주는 타입이라
듣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는데
상대가 제가 하는 얘기들에 관심이 없을 듯해서요
가족이나 아이 걱정에 온통 관심이 쏠려 있을텐데 딴 얘기가 귀에 들어올까 생각돼요
2) 먹는 거 즐기는 사람이 좋아요
제가 즐기는 사람이라.. 젊을 때 절친들이 모두 식도락가들이라서 차타고 맨날 맛집 찾아다니고 정말 즐거웠었어요
3) 티비도 열심히 보고 문화생활에 관심많은 사람
같이 얘기나눌 소재거리가 많고 맘이 맞으면 공연도 같이 가고..같이 즐길 때는 서로 눈치 안 보게 금전적 여유가 있었음 좋겠어요 음악, 미술에 기본적 관심 있으면 좋겠죠
4) 가끔 훌쩍 떠나고 싶으면 떠날수 있는 사람
계획을 잘 짠 여행도 좋지만 잠깐 바람쐬러 나가자 하면 흔쾌히 한두시간이라도 움직일수 있는 사람.
5) 사물에 대해 섬세한 사람
한가지 현상을 보고 같이 이런저런 다양한 생각을 나눌수 있는 사람.
의견이 달라도 대화 포인트가 같으면 너무 즐거워요. 책을 많이 읽지 않아도 한권을 읽고 다양한 얘기를 나눌수 있으면 좋아요
6) 기타:
노래방 좋아하는 사람
술을 어느 정도 즐길수 있는 사람 (저도 조금밖에 못해요)
운전,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
유행이나 정보에 민감하고 앞서는 사람 (댕큐죠...)
음...
이런 걸 다 갖춘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아니라
이중 하나라도 있는 사람이면 저랑 조금은 공통점이 있어
잘 통할 거 같고 ..내가 먼저 찾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에요
근데... 이렇게 내가 남에게 바라는 거 이렇게 적어봤자 소용없구요
제 자신이 먼저 남이 찾는 사람이 돼야 할텐데 요즘엔 저 찾는 사람이 하나도 없으니...좀 노력을 해야 할거 같아요
젊을땐 이런걸로 한번도 고민한적이 없는데....노력해야죠 더불어 살려면 ㅎ 유머감각도 완전 떨어져서 재미없는 사람이 돼버렸어요
기혼 미혼 상관없이
이런 사람이면 또 만나고 싶다,,
이런 사람이면 친구로 계속 만나고 싶다
혹은 이런 사람이라 지금 계속 만난다.
그런 게 있으면 좀 적어주세요.
참고로 읽어보게요
참,, 여담인데요
최근에 문화센터에서 처음 만나서 금방 친한 친구 되신 분들 셋을 봤는데 넘 부럽더라구요 일단 셋다 기혼이라는 큰 공통점
한사람은 식도락가라서 맛집 정보 완전 꿰뚫고 있고 (다른 두분도 먹는거 엄청 좋아함)
한사람은 엄청 유쾌하고 예쁘고 밝고 명랑한 성격
한사람은 핫한 장소나 이벤트 관심많고 길눈이 엄청 밝아요
이 세분이 처음 만나 절친이 되는 과정을 보면서
넘 부럽다..생각하며 역시 매력있는 사람들끼리 잘 만나지는구나 생각했어요. 난 위에 열거한 것들을 하나도 안 가지고 있구나 속상하기도 했구요 어쩌다 이런 무매력의 인간이 돼버렸는지..
1. 나이가드니
'16.6.19 2:36 AM (112.173.xxx.251)나를 편하게 해주는 상대가 좋아요.
잘해달라는 말이 아니라 예의를 아는 사람 부담을 안주는 사람 그저 있는듯 없는듯 귀찮게 안하는 사람..
제가 절친과 이렇게 20년 넘게 잘 지내고 있어요.
아무리 친구라도 서로 예의를 지켜요.
귀찮게 하지 않아요.
서로 사는 스타일이 많이 다른데도 우리는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하며 터치 안하네요.
저한테는 커다란 나무가 한그루 있는 느낌이에요.2. 기본 매너만
'16.6.19 2:41 AM (223.62.xxx.73)잘 지키고 뒷통수만 안쳐도 괜찮아요.
무매력 뚝배기가 매력이 될수도.3. ....
'16.6.19 5:43 AM (194.230.xxx.251)재밌는 사람이요 편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요.. 그런데 이런 사람 만나기가 쉽지가 않죠 ㅋㅋㅋ 그냥 만났을때 잘웃고 애너지 넘치는 사람이 좋아요..우울한얘기 하소연 자주 하는 사람은 자주 만나고 싶단 생각안들어요 연락와도 그다지 안반갑구요. 친해졌다고 간섭하고 사생활 침해하는게 제일 싫어요
4. ᆢ
'16.6.19 8:12 AM (125.182.xxx.27)ㅋ 쑥스럽지만 저네요저
전 결혼은했지만아이가없어 싱글이나다름없어요 아조금바그쁘긴하네요 저도 동굴에서 좀있다가나왔는데 ᆢ여전히 제 밝은성격은어디안가요 근데 참 이상한게 우리나라에선 밝은것도 적당히해야해요 표현은늘 거르고걸러 담백하게해야 우리나라사람들이좋아하고 정제되지않은진짜 날것ᆞ은 싫어해요5. ..
'16.6.19 8:33 AM (112.140.xxx.23)동성중엔 또 만나고싶다...이런맘 들진 않네요
만나도그만 안만나도그만!
걍 만나면 편하다 정도가 내겐 최고의 사람...6. 마요
'16.6.19 8:54 AM (61.47.xxx.19)저는 결혼은 했지만 아이가 없는 경우라 원글님과 약간은 다르긴 한데
가족, 직장외에 사람을 만나려면 공통된 주제를 갖는 사람이 모이는데가
나이, 성별 떠나서 가장 쉬우면서 어울리기 좋은듯 해요.
운동을 하시면 운동장소에서 좋아하는 분야의 팟캐스트를 들으시면 인터넷 공간이지만
같은 관심분야의 사람들을 넷상으로 교감하는 거고
반려동물은 안키우지만 좋아하다보니 강아지 주인들하고 친해진 경우도 있구요.
어릴때처럼 계속 보고 어울리는 관계보다 그렇게 다양하게 부분적으로 채워 나가시면 될꺼예요.
일단은 사람들 만났을때 먼저 말걸고 긍정적이고 약간이라도 신경써주면
사람들이 더 대부분 같이 만나고 싶어해요.7. ..
'16.6.19 1:51 PM (125.132.xxx.163)원글님이 일단 결혼을 안했기때문에 결혼한 친구들은 원글님을 만나면 공통의 관심사를 찾기 힘들고 말조심도 해야하기때문에 동네 엄마들과 얘기하는걸 더 편해하지요.
지금 40이면 본인이 잘 할 수 있고 30~40년 할 수 있는 취미 그룹을 두세개 가입하셔서 그 그룹에서 공통의 관심사를 발견하시길 권합니다
그곳에서 인맥을 넓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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