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데 담임선생님께서 메세지를 보내셨어요.
리딩게이트라는걸 영어 수행평가로 한다는데
100점이 만점인데 우리애는 최저점인 20점도 못채웠다고
주말에 열심히 하도록 독려하시라고요.
뭔가로 머리를 얻어맞은 느낌입니다.
우선 영어 수행평가로 리딩게이트라는걸 한다는 것 자체를 몰랐고,
두번째로 리딩게이트가 뭔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어떻게 하는건지도 몰라요.
세번째로 아이는 이게 수행평가라면 이걸 해야한다는걸 전혀 몰랐을까요?
아니면 모를수도 있을까요?
저희아이는 외국에서 학교다니다 2학년 2학기에 전학을 왔어요.
봉사활동 점수를 채워야 한다는건 저도 알고 있던지라 지난학기동안 30시간을
보냈는데, 수행평가로 해야하는 것까지 제가 알고 챙겼어야 하는건지 자괴감이 듭니다.
(저 일하는 엄마고, 학교생활은 아이들이 스스로 하도록 두는 편입니다. 방치라고
하셔도 할 말 없는데, 전 좀 그런 편이에요. -_-)
만약 아이가 알고 미리 챙겼어야 하는거라면 저희아이는 도대체 학교를 어떻게 다니고
있다고 이해해야 할까요? 아이는 순하고 인기도 많고 선생님들이 예뻐하시는 그런 아이에요.
질풍노도의 시기도 무난하게 보내고 있는 편이고, 학교 생활 이야기도 곧잘 합니다.
그리고, 성적이 잘 나오지는 않지만 열심히 공부해요. 늦게까지 앉아서 학원숙제하고, 책임감있게
마무리 하는 편이고요.
말썽부리고 그런 아이라면 선생님의 이 메세지를 받고 놀랍지도 않아야 하는데
너무 평범하고 우직하게 소처럼 열심히 하려 하는 아이라
오히려 이쯤되면 엄마의 무지와 무관심이 빚은 참극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싶어요.
어떻게 해야하죠? 경험있으신 선배 어머님들 도와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