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계신 나이 있으신 주부님들은 잘 모르실 수도 있겠지만
요즘 젊은 여성들 중에는 외국남자들 특히 서양의 백인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한국 남자는 못 생겼고 키도 작아서 왜소한데다가 다정하지도 않고 가정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요즘 한국 경제가 안좋으니) 돈도 잘 못 버니까 싫다는 겁니다.
서구 선진국의 백인 남자들은 키 크고 잘 생겼고 젠틀하고 가정적이이서 좋다는 거고요.
저는 심지어 82쿡에서 유럽 남자와 결혼해서 유럽에 살고 있다면서
"한국 남자와 결혼하기 싫잖아요" 이런 댓글 쓴 분도 봤습니다.
자신처럼 생각하는 한국 여자들이 이미 많이 있지 않느냐는 의미가 숨어 있네요.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역사적으로는 한국 남자층이 잘못이 많나요, 백인 남자층이 잘못이 많나요?
우리는 다 알죠. 백인 남자들이 여러 대륙, 여러 나라들을 침략하거나 식민지화 시키고
현지인들을 매우 혹독하게 다뤘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한국 남자들은 그런 역사를 별로 갖고 있지는 않죠.
하지만 이게 대관절 무슨 소용이죠?
그래요, 역사문제에서는 죄가 많아도 어쨌든 지금 당장 백인 남자랑 데이트 하면 즐겁고
그 남자랑 결혼해서 그 남자의 나라에 가서 살면 복지혜택도 누릴 수 있고 나한테 좋잖아요.
그런 겁니다.
미국에서 일어난 원주민 학살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만 그렇다고 사라진 원주민들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대신 그 원주민을 학살한 사람들의 후손들이 만든 미국이라는 나라는
유학도 가고 싶고 어쩌면 이민도 가고 싶은 나라죠.
일본의 정갈한 문화가 너무 좋아서 자기의 몸 속에는 일본인의 피가 흐른다고 믿는다는 언니가 있다고요?
그런 겁니다. 일본이 저지른 수 많은 악행들은 지금의 나와는 상관도 없는 일이지만
지금 당장 내가 좋아하는 일본 그릇, 일본 옷, 일본 드라마, 일본 음악은 너무너무 나를 즐겁게 해주고 기분 좋잖아요.
근데 또 왜 일본이라는 나라가 부강하며 매력적인 문화를 갖게 되었는지 깊이 파고 들지는 않죠.
일본에 살면서 역시 일본은 선진국이라서 좋다, 일본은 본받을 점이 많은 나라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
일본에 대해 잘 알까요?
저는 전에 "다문화 정책에 반대하는 한국인들 솔직히 재수없다. 여기 일본에도 한국인들 많이 들어와서 살고 있고만
왜 한국인들은 한국에 외국인들 들어오는 걸 싫어하는 거냐? 자기들은 외국 나가서 살고 싶고 외국인들 받는 건 싫다는 건
너무 고약한 심보 아니냐." 라고 말하는 사람도 본 적이 있는 걸요. 당시 일본에서는 다문화를 안한다는 사실은 알지도 못
했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나 봅니다.
글쎄.. 역사적 진실, 사회적 실체, 국가 정책 이런 건 굳이 몰라도 되잖아요.
하지만 그 나라의 어디에 가면 멋진 공원이 있고 어느 레스토랑이 맛집이고 어느 의류 브랜드가 질이 좋고
이런 건 알면 알 수록 재밌고 소소한 기쁨이 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