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한국인들이 구분 못하고 있는 사안이 있어요.
바로 역사문제와 일상생활을 구분 못하는 겁니다.
일본인들, 질서있게 줄 잘 섭니다. 말도 되도록이면 큰 소리 안낼려고 하고 조용조용합니다.
한국인들, 줄 잘 안 설 때가 많고 쓰레기도 여기저기 잘 버립니다. 큰 소리 내서 주위 시끄럽게 하는 경우도 왕왕 있고요.
일본, 다른 나라들을 무력으로 침략했고 다른 민족들을 학살했고 탄압했습니다.
심지어 그런 역사적 사실들을 지금까지도 부정하고 은폐하고 왜곡시키고 있습니다.
한국, 다른 나라들을 무력으로 침략하지 않았고 다른 민족들을 학살하거나 탄압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인류역사에 있어서 아주 크게 진 빚이 없는 편입니다.
그럼 왜 한국인들은 일본을 싫어하고 비난할까요?
그건 일본이 역사적으로 심각하게 잘못했기 때문이죠.
일본인들이 줄을 질서있게 잘 안 서고,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고, 음식점에서 어린 애들이 소란 피우는 걸 제지시키지 않는
다고 일본인들을 비난하는 게 아닙니다.
그럼 일본은 왜 한국을 비난할까요?
예전에 한국에서 오래 산 어떤 일본인이 쓴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 한국인 비판>이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책 내용을 보면 교통법규를 잘 안지키는 한국인, 시간관념이 없는 한국인, 자전거를 아무데나 세워 놓는 한국아이들에
대한 비판 즉, 일상생활에서 문제가 있는 한국인에 대한 비판이 가득있었습니다.
재미있게도, 맞아죽을 각오까지 했으면서 한국이 다른 나라에 폐를 끼쳤다는 점을 지적하거나 비판하지는 않았습니다.
역사문제로는 한국을 비난하고 싶어도 할 거리가 별로 없거든요. 사실.
일본의 경제지에서 한국은 숨만 쉬면 거짓말을 하는 나라, 세계 제일의 사기대국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기를 잘 치는 민족이 하는 말은 들을 필요가 없다,
고로 '외교문제' 에서 일본을 맹비난하는 한국의 말도 들을 필요가 없다,
한국은 일본을 비난하기 전에 너희 한국인들이나 평소에 사기치고 살지 말아라,, 라는 의도겠죠.
그런데 이 일본 경제지의 주장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반응이 정말 한숨 나오고 안타깝습니다.
대부분이 "그래, 일본말이 맞다, 우리 사기 잘 치는 민족맞으니까 열 받아도 반박하고 싶어도
막상 반박할 수가 없다... " 다 이러고 있어요.
참.. 이렇게 순진하고 상대의 의도를 읽지 못하니까 말려 들어서 또 자학하는 거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무리 일상생활에서 엉망인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일본과의 역사문제, 외교문제에 있어서 일본을 비난할 자격없고 입 닫고 있어야 할 까닭 하나도 없거든요.
일본.. 참 대단히 교묘하고 영악합니다.
A라는 사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용해서 B라는 전혀 관계없는 문제에 교묘하게 연결해서
B의 본질을 훼손시키는 거지요.
전라도의 한 섬에서 문제들이 발생했습니다. 그건 분명히 잘못된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라도 사람들은 문제가 많은 사람들이니 그들이 하는 주장은 모두 틀린 말이고
그들이 지지하는 정치세력 역시 모두 불순세력이다 라고 볼 수는 없는 거지요.
만약 모든 전라도 사람들이 "그래, 우리는 평소에 잘못을 많이 했으니까 우리는 뭐라도 할 말이 하나도 없어,
우리는 입 닫고 가만히 있어야 돼, 다른 사회문제에 목소리 하나도 내서는 안되고 우리가 제일 형편없고 못난 사람들이
야.." 이러면 덩실덩실 춤 출 세력들이 한 눈에 그려지네요.
그 일본 경제지가 원하는대로 되었습니다.
첫번째, 자학한다. 두번째, 일본의 역사와 외교에 대한 비판의식을 마비시킨다.
아무리 한국인들 중에 사기를 하는 비율이 높다고 해서
그런 이유로 일본에 대한 한국의 비난과 비판이 정당하지 못한 건 절대 아닙니다.
일본이야말로 한국인들 비난할 자격 없습니다.
일본인들이 아무리 예절 바르고 질서 잘 지키고 정직하다고 한들 그건 일본과 일본인들에게 좋은 일입니다.
한국과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우리나라 사람들 중 깔끔한 매너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매너 없다고 해서 다른 나라에 죽을 죄를 짓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인들이 우리 한국인들 매너 없는 점을 비난하거나 비판할 수는 있습니다. 얼마든지.
그러나 일본은 한국 비판할 자격 없습니다.
그 전에 일본은 먼저 설명해야 합니다.
한국인들은 일상에서 매너가 나쁜 민족이니까 한국은 일본의 외교를 비난하면 안된다라고 주장하기 전에
일본인들은 그리도 매너가 좋은데도 왜 외교, 역사문제에서 진실되지 못한지 해명해야 합니다.
101호의 꼬마가 옆집 현관문 앞에 아무렇게나 자전거를 세워두는 안좋은 매너를
105호의 인사성 밝고 아무데나 자전거 세워두지 않는 좋은 매너의 꼬마가 비난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105호의 꼬마는 남들이 안보는 곳에서는 자기 보다 못 살고 약한 아이를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105호 꼬마는 여전히 동네사람들한테 칭찬받고 예의바른 착한 아이입니다.
왜냐면 이 꼬마네 집이 부자여서 꼬마가 뒤로는 어떤 짓을 하던 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었거든요.
101호 꼬마가 '나는 왜 이렇게 매너가 나쁠까..' 라고 자학하며
105호 꼬마가 자기 비난할 때마다 땅만 본다면 101호 꼬마한테는 오히려 안좋겠죠..
물론 자전거는 제자리에 세워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건 105호 꼬마가 간섭할 일은 아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