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연세가 많으시고 저와 신랑 모두 늦게 결혼해서 이제 결혼 1년차입니다.
시어머니가 걱정이 많으시고 그래서 잔소리도 많으세요.
신랑한테 그러시는건 옆에서 보기만 해도 좀 스트레스 받을정도인데
저한테 그러시는건 처음엔 너무 기분 나쁘고 화나고 하다가 이제는 그냥 네~네~ 하는데요.
보통 다들 그렇게 하시나요 아니면 조목 조목 말씀하시나요?
제가 결혼이 늦어 임신이 잘 안 되는데 어머님이 계속 한약 먹으라 염소 먹으라 하셔서 한약 먹었는데
아직 아기 소식 없구요.. 병원 다니는데 병원에선 절대 한약은 먹지 말라고 하구요.
시험관 준비중인데 왠지 저도 한약보다는 병원 처방에 좀 더 의존하게 되더라구요.
그런데도 어머니가 자꾸 한약 먹으라고. 제가 갔던 한의원은 못미더우신지 어머니 아시는 한의원에 가라고 성화시다가
신랑이 우리 한약 안 먹고 운동하고 병원처방 약 먹기로 했다고 했더니 저보고 답.답.하다고..그 말 들으니 왠지 친정부모님까지 같이 욕 먹은거 같아 기분 나쁘더라구요.
제가 시험관 준비하면서 직장 그만두고 중고등 과외를 하는 중인데
과외는 저녁에만 하니까 그 사이 제가 취미로 배우는게 있거든요.
원래 그쪽 전공이 아닌데 소질있다는 말도 많이 듣고 가르치시는 교수님과 동료들한테도 인정 받으니까 성취감도 느끼고.. 노년에는 이걸로 소소하게 창업을 해볼까 하고 있는데 어머님이 전화하셔서 저보고 그 취미도 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저 정말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비용 다 제가 충당하고 있고 비싼 값도 아니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고 만약 아이가 안 생길 경우 저는 이것만도 제 삶의 낙이거든요.
신혼집 구할때도 자꾸 시내 외곽 시댁 근처에 집 얻게 하시려고 해서 제가 취미로 하는 일 얘기하면서 너무 멀어서 그 지역은 곤란하다고 말씀드린게 아직도 기분 언짢으신건지.
그런데 신랑은 제가 하는 작품 보여주면 잘 한다고 신기해하고 밀어주고 있어요.
또 너무 차 타고 다니지 말고 걸어다니라고(형님은 면허가 없어서 항상 옆에서 누가 라이드 해주셔야 하는데 전 운전한지 10년이 넘어요 그래서 지레 짐작하시는듯) 네가 맨날 차만 타고 다니니까 몸이 약한거 같다고- 저 운전은 하지만 주차문제도 그렇고 운전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해서 걸어다니고 또 많이-2~3시간- 걸어요. 차량 운행은 점검 받을때마다 검사하시는 분들이 주행키로수 보고 너무 적다고 놀랄정도구요.
어제는 전화하셔서 취미도 그만둬라 차는 타고 다니지 마라 잔소리 같아도 너 생각하니 하는 말이다 내가 앞으로 살면 얼마나 더 살겠니 길어야 10년이다 그러시는데...이 얼마 안 남았다는 레퍼토리는 아들들한테도 늘 하세요..
이제 좀 짜증이 나요.
친정아버지는 제가 계속 주사맞고 약 먹고.. 저 몸 상할까봐 걱정하시고 친정어머니는 저 임신 시도 실패할때마다 걱정하지 말라고 잘 될거라고 말씀해주시고 제 생각 존중해 주시는데 어머니는 저렇게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주시는데 그냥 네 네 하고 넘어가야하나요?
시어머니가 표현이 투박해서 그렇지 (처음엔 많이 놀라고 기분도 나빴지만-니 동생도 시집가고 이제 너희 어머니 좋아죽겄다~? / 우리 이거 하고 나서 커피나 한잔 때... 아니 마실까? 이러세요. 참고로 그 당시에 많이 배우신편)뭐 마음이 악하거나 이러신 분은 아니신거 같은데.. 좀 제가 단호하게 나갈 필요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