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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와 포플러와 길과 물과 함께 걷던
늘어진 버드나무 밑에 함께 기대앉던
자운영과 골풀을 쓰러뜨리며 함께 눕던
우포 물 언저리 빗방울로 맺히던
물 위에 초록 기둥을 세우고
좀개구리밥꽃처럼 작은 방을 들이고
소금쟁이 지나는 길목에 덜컥 꽃을 피우고
개구리마저 튀어 오르는 물 밑으로 열매를 맺고
큰물이 거두어 갈 때까지
빗방울이 화석이 될 때까지
늪이 뭍이 될 때까지
발목을 쥐고 있는
물에 뜬 사랑
눈이 머는 일
마음이 먼저 먹히는 일
먹먹한 물이 되는 일
갯버들 가지에 치마를 걸어놓고
오지 않는 바람을 기다리는 일
고여 있으되 오래 썩지 않는 일
- 정끝별, ≪바람을 기다리는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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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16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06/15/GRIM.jpg
2016년 6월 16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6/15/JANG.jpg
2016년 6월 16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48305.html
2016년 6월 16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b8c80c2cb70d41a9b268b5fe83be0d84
우리의 것을 풀어 저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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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보통 어려운 일로 변장하고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들을 알아보지 못한다.
- 앤 랜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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