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이고 순진하고 어리숙한 편이예요.
그런데 요즘 물건 욕심 생기고 뭐 사달라 하기 시작 하더라구요.
어렷을 때부터 뭐 좋은 거 사다줘도 관심도 없고 돈을 줘도 버리고 하던 애라 반가웠죠.
지난 달 장화를 뜬금없이 사달라 해서 바로 데리고 백화점 가서 사줬어요.
얼마나 좋아하던지 다른 매장 둘러보는데도 자기가 들고 다니겠다며 그랬었구요.
오늘 드디어 비가 와서 신고 갔는데요.
자기가 친구들한테 나 새장화 샀다 이쁘지? 그랬는데 애들이 아무 반응이 없었대요.
그 또래 애들이 넘 당연한건데요.
조카가 마음이 많이 상해서 쓸쓸해 한다고 하나 입을 조금 삐죽?떤다고 하나 그러는데 갑자기 맘이 넘 아픈거예요.ㅋ
넘 감정이입 하는거 맞죠?
아이 할머니가 데리고 자는데 들어가서 한번 쓰다듬어 주고 나와서 여기에 풀어봅니다.
넘 사소한거고 잘못된 것도 없는데 아기가 마음이 조금이라도 서운한게 생기면 저 혼자 맘이 아프네요.
들어가보니 참 예쁘게도 자고 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