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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즘 인심 정말 사나운거 같아요

이런저런ㅎㅎ 조회수 : 3,960
작성일 : 2016-06-15 14:25:44


다리를 크게 다쳐서 큰 수술을 하고 병원에 한 몇 주 입원해 있었는데
그 동안 사람들에 대한 제 생각이 완전히 달라 졌어요
물론 안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잘 알지만
사람이라는 자체에 너무 상심 하게 된 계기가 됐네요

우선 정형외과 병동이라 다들 다리 혹은 팔이 불편 하며
휠체어를 주로 이용해야 해서 엘레베이터 탈 때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근데 열이면 아홉이 배려해 주지 않아요.
다친 다리를 휙휙 조심성 없게 지나치며 누구보다 빨리 엘레베이터에
타려고 아우성이며 그러는 덕분에 아래 내려가려면 30분은 족히 기다려야 합니다.

그것도 겨우 휠체어 들어갈 자리가 나서 들어갈라 치면
도대체가 비켜서질 않아요. 멀뚱히 쳐다봅니다.
잠시만요... 라고 일일이 말해야 하고 들어가서도 일말의 공간의
여유도 주지 않아서 제 스스로 피 안 통하는 다리 부여잡고 구부려
공간 확보 해드렸네요.

무엇보다 대박인게 씨티 찍으러 내려가는 길에
마침 운 좋게 휠체어 두 대 탈 공간이 났길래
저와 같이 몇 십분 기다린 다른 환자가 들어 가려고
휠체어 굴리는데 문이 스르륵 닫힙니다.

잠시만요! 하는데 안에 먼저 탄 누구도 잡아주지 않아
저희는 또 허무하게 한 대를 보냈어요.

그 땐 진짜 화가나서 인정머리 없다고 한 소리 했더니
뒤에 다른 환자랑 보호자들도 어쩜 사람들이 저러냐고 쑥덕 쑥덕.


비슷한 일화로 유모차 가지고 다닐 때 엘레베이터 문이 열려서
타려고 미는 도중에 물통이 떨어져서 줍는 찰나였는데
안에서 과정을 쭉 보던 분들이 그냥 문 닫고 내려갔어요.

그 때는 옆에 아줌마들이 못댔다고 한 소리 해주셨고
그냥 그런 사람도 있구나 했는데

이번에 입원하고는 너무 놀랬어요.
어쩜 그렇게 배려가 없고 자기 뿐이 모르는지..

병원에서는 일단 환자가 먼저 아닐까 하는데
저만의 생각인가봐요

지금은 퇴원 했지만 다 나아서 다시 정상적인 생활 가능하게 되면
휠체어 탄분들 장애인 분들 완전 우대할거예여
이를 바득 바득 가는 중입니다!!

IP : 123.109.xxx.14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6.15 2:29 PM (221.149.xxx.86) - 삭제된댓글

    원래 약자에 대한 배려를 교육 받지 못한 민족 갈수록 사나워지는 인심

  • 2.
    '16.6.15 2:29 PM (221.149.xxx.86)

    원래 약자에 대한 배려를 교육 받지 못한 민족 더하기 갈수록 사나워지는 인심

  • 3. ...
    '16.6.15 2:36 PM (121.168.xxx.25)

    정말 이상한 사람들만 그 병원에 다 모였었나봐요.제가 있었으면 배려해 드렸을텐데 아쉽...그리고 병원 잘못도 있어요.환자용과 방문자용하고 나눠서 환자분들을 배려해 줘야 하는데 30분이나 걸려 엘리베이터를 탈 정도면 병원측에도 잘못이 있네요.

  • 4. ...
    '16.6.15 2:38 PM (221.151.xxx.79)

    근데 병원전용 엘리베이터는 더 크고 문 열고 닫히는 것도 굉장히 느리던데. 큰 수술 후 입원한 병원이면 규모가 있을텐데 이상하네요.

  • 5. 병원에
    '16.6.15 2:44 PM (58.140.xxx.82)

    계신동안...몸도 아프신데...기분도 않좋으셨겟어요...


    이게 사는게 각박해서 그런 부류도 있고....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없어서도 그렇고....

    지하철타고 내릴때...엘리베이터, 출입문 (백화점. 마트. 빌딩)드나들때...
    내리는 사람이 먼저고 타는 사람은 그 후인데도 문만 열리면 타는 사람들...

    마트, 백화점에서 카트나 유모차 막끌고 다녀서 앞사람 발뒤꿈치 상해 입히는 경우도 비일비재.


    심지어는 우체국(취급소) 에서 제가 구매한 뽁뽁이를 옆 사람이 사용하려고해서
    제건데요 라고 한마디 한거에 대해서...미안하다고 하면될것을
    되려 그사람이 신경질적이고 적반하장으로 나와서..기함을 토한일이.....

  • 6. ㅡㅡ
    '16.6.15 2:49 PM (58.234.xxx.89) - 삭제된댓글

    저도 서른 넘어 다리 깁스하고 다닐 때 다른 것보다 아무 배려 없는 사람들 때문에 괴로웠는데
    멀쩡했을 때는 전혀 느낀 적 없었던 감정이었어요.

    선의가 엉뚱한 결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듯 해요.
    그냥 요즘 한국 사회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남의 일에 연루되지 않는게 자기를 지키는 방법인 것 같아요.
    눈만 마주쳐도 살인나는 세상이니..

    90년대 초중반까지 지하철이나 버스에 앉은 사람이 서 있는 사람 가방 들어주는 문화 있었잖아요.
    언제 그랬나 싶어요.

  • 7. 그렇지
    '16.6.15 2:50 PM (115.136.xxx.158)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아요.
    저 번달에 엄마가 입원하셔서 대형병원 몇 번 갔는데 보통 환자 먼저
    태우던데요. 특히 외래인이나 보호자들은 1층은 줄서서 기달렸다가 천천히
    타더군요. 저도 타면 환자들 곁은 되도록 안 붙으려고 해요 잘못해서
    아픈데 건드릴까봐서요.
    한 번은 아버지랑 1층에서 환자들 먼저 태우다 3번이나 엘레베이터
    놓치고 탄 적 있어요. 이게 보니깐...엘레베이터가 8호기까지 운행하는데
    정말 환자도 많고 방문하는 사람들이 넘 많더라고요.
    한 번에 타면 동생이랑 제가 오늘 운 좋다고 하곤 했거든요.
    저희만 그런게 아니라 보면 다른 분들도 환자 먼저 태우고 배려하는거
    같았어요.

  • 8. ...
    '16.6.15 2:52 PM (203.244.xxx.22)

    엘리베이터나 지하철같은 거 타고 내릴 때... 인심까지는 몰라도 배려없는 정말 사람들 많더라구요.
    자기 핸드폰 보느라 천~~~ 천히 내리는 사람 부터
    내리는 사람이 먼저인데 대뜸 먼저 타는 사람
    문 잡아주면 릴레이로 문 잡으면서 나와야하는데 자기 몸만 쏙 빠져나오는 사람

  • 9.
    '16.6.15 2:55 PM (211.245.xxx.15) - 삭제된댓글

    저는 응급실에 가서 링겔 맞고 이것 저것 검사받으며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 환자 보호자로 온 친구가 자리 딱 차지하고 앉아있는 거예요.. 전 자리 없어서 서서 있었더니 간호사가 와서는 나오시라고 .. 환자 앉으시게요! 하더군요. 그제서야 앉았어요.ㅈ

  • 10. 이런저런ㅎㅎ
    '16.6.15 2:59 PM (123.109.xxx.142)

    1층은 환자 먼저 태워줘요~! 안내원이 있어서요 근데 그 이상 층은 안내원이 없어서 알아서 타야해서 더 타기 힘들었어요~ 에휴. 엘레베이터 문이 빨리 닫히는 것도 문제였구요. 이건 건의 하고 온다는게 깜박 했네요. 퇴원하면서 가장 좋았던건 엘레베이터 스트레스 없는 것. 아직도 그 때 받은 충격이 가시길 않아요

  • 11. ㅇㅇ
    '16.6.15 3:10 PM (125.191.xxx.99)

    미개해서 그렇다니까요.. 이건 빙산의 일각

  • 12. ..
    '16.6.15 4:00 PM (49.173.xxx.215)

    요즘 인심이 그런게 아니라 우리나라는 원래 그런부분에 교육자체가 어렸을때부터 없어요.
    뒷사람 위해 문잡아주는 문화 배려를 어렸을때부터 공교육으로 받아야하는데 유치원이나 초등교육 어디에도 그런부분은 언급을 안하더라구요.
    미국있다 한국들어와서 정말 기겁할 정도로 놀랐던게 정말 단 한명도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잠시라도 잡아주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심지어 문을 밀고 나갈려고 하니 뒤에서 긴머리 아가씨가 후다닥 뛰어와 제 겨드랑이 사이로 쏙 들어가요.
    중국사람 욕할것 없습니다. 거기서 거기거든요.

  • 13. ㅇㅇ
    '16.6.15 4:33 PM (39.7.xxx.112)

    생존에 급급했왔던 탓인지 교육이나 매너 문화가 전반적으로 부족하죠..
    그나마 젊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는 나은듯.
    장년층 노년층중엔 불특정 타인에 대한 매너가 부족한 분들 적지않았게 봐왔어요.
    경쟁적인 분위기에 내가 제일이고 어려우니 남들 배려 할 여유가없는건가 싶어요.

  • 14. Scarlett
    '16.6.18 5:08 AM (211.246.xxx.182)

    요사이 많이 느끼는 건데.
    백화점 같은데 가면 훨씬 덜 그런것 같아요
    오래전 대학교 다닐 때 그런 사람들 거의 없었는데
    요샌 대학 나와도 생계가 해결되는 게 아니니까
    삶에 여유가 없어서 더 그러는 것이라 생각하고 이해해 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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