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친구든 친척이든 처지가 너무 차이날 때

안 만나고 사세요? 조회수 : 4,653
작성일 : 2016-06-14 23:55:17
하여간 다들 비슷한 대학 나오고 했는데, 친척들두요. 다 서울 중상위권대 이상~ 서울대도 많죠.
고시보고 공부 계속하고 다들 그랬어요. 
하여간 제가 현재 스코어 제일 뒷자립니다. 
다들 전문직에, 외국 변호사에 한국 들어오면 호텔 스위트 룸에서 지내면서 친구들 방에 불러서 와인파티 하고
방이 여러개니 되는 친구들은 자고 가라고 하고 
정말 노는 물이 달라지니 대화내용도, 만나는 사람, 생각의 내용... 뭔가 조금씩 차원이 달라지고..
꽉찬 차장만 10년째 하고 있는 40중반 대기업 다니는 남편은 맨날 입이 나와있고 전업주부인 저
이 조합으로는 매번 기가 죽어서, 그러지 않으려고 애쓰고 대범한 척 웃고 농담하고 돌아와도 모임한 밤마다 찾아오는 그 자괴감이란...
그러다보니 자꾸 모임 빠지게 되고, 10년째 얼굴못 본 사람도 제법 되고 그러네요.
동창관계까지 쫑나면 진짜 동네 엄마 몇명이랑 내내 어제 하던 얘기 오늘 또 하고 뻔한 이야기나 나누면서 
그렇게 늙어죽을 것만 같은 불안감. 
근데, 뭐 좀 비슷해야 서로 주고 받는 재미가 있지. 난 기껏해야 애 진학, 부동산, 시사 조금... 늘 화제가 이 안에 묶여 있는데 그 앞에서 친구는 자기 다니는 대사관에서 파티했던 얘기, 대학에서 자기 맡은 프로젝트 고민 얘기하면.. 옆에 있던 딴 친구는 자기가 변호맡은 사건이 어쩌구.. 다 이러고 있으니 그런 이야기 들려줄 수 있는 친구가 그래도 몇 남아있다는 생각에 고맙기도 했다, 나는 별루 해줄게 없으니 부끄럽기도 했다 매번 모임 앞두고는 갈까말까 마음이 갈팡질팡....
잘 나가는 친구들 만날 때는 어떤 마음이세요?
그런데 주위가 다 그런 친구들 뿐이라면... 제 주위엔 왜 전업하는 친구가 하나도 없나요?
한둘만 더 있었어도 내가 이리 모임때마다 마음이 쪼그라들진 않을텐데.
하다못해 친척 모임까지 이러니(물론 친정쪽만, 시댁은 또 반대로 노동일하시고 막 이런 분위기 하~ 여기도 다른 의미로 대화안 되긴 마찬가지) 어디 맘 붙일 데가 없네요.   
IP : 119.149.xxx.13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6.6.14 11:59 PM (39.7.xxx.208) - 삭제된댓글

    우리 친척은 가정폭력에 사기꾼에 노처녀에
    온통 암울한 인생들만 있어서 상종하기 싫은데
    저보다는 낫네요

  • 2. ..
    '16.6.15 12:13 AM (120.142.xxx.190)

    다 각자의 자리에서 재밌게 살면 되는거 아닌가요?

  • 3. ..
    '16.6.15 12:24 AM (122.36.xxx.161)

    친구들 만나면 공통의 화제를 찾아 얘기하는 것이 서로 재미있지 않나요. 더군다나 오래된 친구라면 다른 얘기도 많을텐데...

  • 4. 추억팔이도 하루이틀
    '16.6.15 12:27 AM (119.149.xxx.138)

    모임이 20년 막 이렇게 돼 가면 결국 오늘, 현재의 이야기로 돌아오게 마련이더라구요.

  • 5. ...
    '16.6.15 12:38 AM (122.36.xxx.161)

    추억팔이라기 보다는 만약에 다들 가정이 있으면 아이나 시댁문제를 얘기하거나 운동하거나 쇼핑한 얘기하거나.. 그런거죠.

  • 6. 그러네요
    '16.6.15 12:43 AM (119.149.xxx.138)

    생각해보니 대화의 내용도 그렇지만,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눌 때도 많았죠.
    문제는 이러나 저러나 나의 자격지심ㅠㅠ

  • 7. 자격지심있으시면
    '16.6.15 12:56 AM (124.51.xxx.161)

    만나지마세요. 그냥 간단히 전화통화만하시고 일이있다고 안나가면되죠
    친구만나는게 좋고 질투나 자격지심없이 즐기고 온다면 당연히 만나는게 좋지만
    지금 준거집단은 친구분들이잖아요.님의 현실이 아니라
    이해해줄거라고 생각해요 이해못해도 어쩔수 없고
    지금 한참 성공하고 일이 피크일때라 더 그래요
    다음에 나이먹어서 좀더 마음이 여유러워지거든 만나세요
    우리동창모임도 결혼해서 경제적으로 차이가 심하다보니
    대화중 그냥 일상이야기인데도 아차싶을때가 있더군요
    이사랑 일을 이유로 결국 그친구는 시간날때 나오기로 하고 반탈퇴했어요
    좀 맘이 편해질때까지 안만나셔도되요
    사실 저라면 그럴것같아요 제가 속이좀 좁아요

  • 8. 저도 그래요.
    '16.6.15 1:04 AM (124.53.xxx.131)

    친장도 안간지 오래됐어요.
    뭔지 붕뜨는거 같고 아무도 뭐라하지 않은데 스스로 위축되요.오래된.친구들도 안만나요 그들을 시샘하지는 않는데 다들 저는 더 힘들어지고 그들은 ..역전되었어요.그냥 날개를 잃은것 처럼 동네 아집들과만 어울려야 맘편하고..이젠 그냥 다 내려놓고 담담해져서 그러려니..하지만 옛 날을 생각하면 친구들도 그렇고 서글프지요.

  • 9. 서글픔 맞아요..
    '16.6.15 1:18 AM (119.149.xxx.138)

    진짜 요즘 느끼는 제일 큰 감정이 서글픔이네요.
    이런 저런 상황에서...
    근데, 이런 상황이면 저 친구나 지인들은 절 어떻게 볼까요?
    걔네들 눈에도 저는 역시 생각만큼 안 풀린 애, 그 정도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보고 싶은 좋은 친구... 이면 좋겠지만
    자격지심이 생기기 시작하니 별 게 다 문제예요.
    덮어놓고 잘하자니 뭔가 비굴한 듯 하고,
    쿨한 척 하자니 남들 눈에도 뻔히 보이고, 걍 암 생각없이 봐도 다 짐작될 일
    혼자 너스레 떨어봐야 비참할 것 같고.
    으씨.....

  • 10. 저두
    '16.6.15 1:55 AM (187.66.xxx.173)

    저는 그냥 전업이고 남편도 대기업 다니는 정도구요..
    주변에 뭐 잘 나가는 사람 대기업 임원이나 의사 정도.
    근데 아무도 회사에서 있던 이야기 안하고 뭐 그래요.
    제 남편이 자꾸 회사 이야기 해서 제가 한번씩 허벅지를 찌르는 정도.
    그냥 애 키우는 이야기, 애들 학교 이야기, 사는 이야기 해요...
    근데 만약에 너무 대화 내용 자체가 나와 동떨어졌다 여겨지면 슬슬 발 뺄 것 같아요.
    불편하고 내가 너무 작아지는 것 같을 것 같아서요.

  • 11. 그냥
    '16.6.15 2:30 AM (74.111.xxx.121)

    내가 감당이 안될 것은 피해요. 감당이 된다면 상관없겠죠. 저도 만나면 이번 여름에는 어디 여행가냐, 그리스가 어쩌고, 나도 가봤는데 거기는 어쩌고, 크루즈가 어쩌고...그럽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남편과 자식 이야기부터 사회, 정치, 경제, 드라마, 스포츠, 소설, 영화, 애니, 게임 각종 장르에 대해 대화하는 걸로 만족하고 삽니다.ㅎㅎ

  • 12. 유유상종
    '16.6.15 3:13 AM (221.151.xxx.105) - 삭제된댓글

    슬프지만 비슷한 정서와 공감대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게 정신건강에 좋더라구요
    너무 차이나는 친구, 이웃, 친척과 점점 멀리하는 중입니다

  • 13. 그러게요
    '16.6.15 10:02 AM (175.121.xxx.16) - 삭제된댓글

    나이 먹을 수록 유유상종
    다른 것보다 경제적인 면에서 유유상종이 마음 편해요.
    자.본.주.의. 사회라 그런가....
    어렸을 때, 학생때야 안 그랬죠...

  • 14. 그냥 멀리하셔요..점차 ..
    '16.6.15 10:08 AM (112.152.xxx.96)

    만나고 내가 발전이라도 될상황이면 몰라도 ..결국 여자들 모임..돈자랑 해외여행자랑..등이 대부분이예요..나중보면..그자랑도 볼때마다 그러니 사람인지라 이젠 별로 안만나니 정신건강에 더 낫네요..저같은경우는..별로 그 자랑질 듣고 싶지 않구요..그리고 여행하는거 저는 싫은데 볼때마다 그러니 .. 별로 공감도 안되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1758 31살인데 젊음은 이제 끝난것같은 기분이들어요..ㅜ.ㅜ 33 Rr 2016/09/02 8,679
591757 새콤달콤한 고추장아찌가 많은데 3 오오 2016/09/02 962
591756 인터넷 마켓팅 책을 읽다보니.. 1 jj 2016/09/02 429
591755 공지영의 수도원기행 1, 2를 읽으며... 28 그녀 2016/09/02 12,737
591754 밀양송전탑 어르신들께서 농사지으시는 먹거리소개요...수정이요 8 밀양먹거리요.. 2016/09/02 954
591753 공감해주세요~ (엄마들끼리 호칭) 53 ㅁㅁ 2016/09/02 6,735
591752 17세 성폭행 피해자 커밍 아웃 1 ?? 2016/09/02 2,667
591751 개 목줄 좀 묶고 다닙시다 제발 ! ! 45 아멘 2016/09/02 3,332
591750 천둥 벼락치는게 좋아서 잠 못자고 있어요. 6 .. 2016/09/02 2,425
591749 5세 아이에게 엄마표 미술 해줄 수 있는 사이트/블로그/책 있을.. 1 그림어려워요.. 2016/09/02 836
591748 브래지어 안해도 되면 좋겠습니다 68 ... 2016/09/02 17,155
591747 50넘으신분들 무슨일 하시나요? 6 번개 2016/09/02 3,962
591746 홈쇼핑 화장품사면..같이오는 체험용 화장품(정품) 주는거는 기분.. 5 쇼핑홀릭 2016/09/02 1,359
591745 핸드폰 녹음한 목소리가 평소 목소리랑 똑같은가요? 7 ..... 2016/09/02 3,440
591744 강아지 트림 소리에 빵터졌어요 4 널 어쩌니... 2016/09/02 2,068
591743 패키지 여행 이 일정 어쩔까요 ? 넘 저렴한가요 8 여행가려구요.. 2016/09/02 1,729
591742 광주에서 치과의사가 환자 흉기에 찔리는 사건 발생 19 eeeeee.. 2016/09/02 7,699
591741 자산관리 등 일기장 - 블로그 비공개 로 가능할까요? 7 비공개 2016/09/02 2,000
591740 인천 송도 비님이 오십니다. 9 써보고싶었어.. 2016/09/02 1,141
591739 애들 어릴때가 좋을때다 하잖아요. 정말 그런가요? 19 짱구 2016/09/02 3,863
591738 태교여행은 도대체 왜 가는건가요? 44 답답 2016/09/02 18,645
591737 w 역대급 드라마네요 17 ... 2016/09/02 5,623
591736 마음이 너무 불편해요 7 난 왜이럴까.. 2016/09/02 2,373
591735 아이 핸드폰 위치추적 서비스.... ... 2016/09/02 1,095
591734 백년손님 샘 해밍턴,,,, 17 2016/09/02 7,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