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고있는 지금도 저는 엄마의 정이 무엇인지.. 이해가 안갈때가 많아요.
얼굴도 보지 못했던 엄마.. 할머니밑에서 자란 저.. 할머니와 같이 살았던 큰아빠네가족..사촌오빠들
안좋은 기억들 무지많아요 요즘같으면 경찰에 신고했을법한 일들 너무 많았죠.
그런 상처들 저는 잊은줄 알았는데
오늘 그냥 맘속에서 울컥하면서 하루종일 기분이 안좋고.. 애들 다 자고나서 갑자기 설움이터져서 우네요.
울다가 어디다 말은하고싶어서 82를 찾았어요.. 매번 제 이야기상대가 되어주네요 82..답답해서요.
동네 정신건강센터에서 3개월 상담받고
또 상담받으려고 기다리고있는데 못기다리겠어요..
하루동안 만났던 애기엄마들과 있을때 느껴지는 이질감들.. 낯선기분.. 어울리지못하는 어떤 게 있는데
그게뭔지 모르겠고 억울하고 슬퍼요.
7살때 새엄마 만나서 아빠가 절 데려갔거든요.
저는 사실 어린시절이 기억이 나는 순간부터 엄마의 존재가 없었어요.
할머니가 전부였는데 그런 할머니를 저와 떼놓고 아빠가 데려갔어요.. 저의 상실감은 운명이었는지 몰라요.
하루하루가 바빠 먹고살기 바쁜 새엄마 온갖 스트레스를 저에게 다 풀고 눈치보며 살고..
동생이 태어난 후부터는 저는아예 찬밥..
중학생이 되면서부터는 집에오면 저는 방에 콕 박혀서 하루종일 아무와도 얘기를 하지 않았어요.
말을 거는사람조차 없었어요...
근데 동생이 오면 제 방 안으로 들어오는 이야깃소리에 정말 365일 매년 매년 안울어본 기억이 없거든요.
한이 맺혀요.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그래서 참 저에게 '정'도 어렵거든요.
표정도 없고... 어둡고 그늘지고 말수도없고 싸가지없고 표현도 잘 못하는게 저거든요.
20대 초반까지 그런 삶을 살다가
회사를 다니면서 남자친구를 만나고 아이를 갖게됬어요.
결혼을 떠밀려서하다시피...했어요.
가정교육 이라고 하죠.. 기본적인 교육이 잘되지않았고 가족간의 대화도 없는 삭막한 삶에서
어쩌면 제 결혼이 저에게는 도피처였을지도 모르겠어요. 지금생각해보면 저의 무의식이 그렇게 저를 이끈거같아요..
아이 키우기가 정말 너무나 어려웠고..
사실 남편과의 관계도 쉽지 않았어요.
제가 맞고 자랐던것처럼 제 아이도 때렸습니다.
근데 제 아이는 저랑은 다르더라구요..
전 2명의 엄마를 거치고 할머니를 거치면서 바보처럼 시키는대로 때리는대로 살아왔기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제 아이는 제가 때리면 자신이 부당하다는걸.. 어떻게든 알리려고하고 마음이 아파지는게 저에게 느껴졌거든요.
놀이치료를 받으면서 제 삶이조금씩 변했고..
그 전에는 제가 읽었던 심리학책들.. 육아서들을 보면서 하루하루 견디고 버티고 다짐하고..그렇게 지냈어요.
정리되지 않은 제 과거들... 아이들에게 제가 엄마로서 성숙하지 못한게 짐이 되는것같아서 요즘너무 힘들어요.
정신과에 가면 돈이 문제라서 고민이됩니다.1회당 10정도하더라구요.. 솔직히 부담되요..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억울하고 분하고.. 그런 내 삶 어디에 하소연이라도 하고싶어서 82에 또 글올려요.ㅠㅠ
집에오면 이쁜 아이들 돌보는게 버겁고..
슬픈 혹은 무표정인 내 얼굴을 보여주고싶지 않은데 그렇게 짓게되고..
'정'이라는게 뭔지 따듯한 말한마디 못하고 가슴에 비수가 되는 말만 하게되고..
그런 제 모습이 요즘 들어 너무 잘 보여져서 슬퍼져서, 바꾸기가 쉽지 않아서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