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에 친정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68세였고 4년전 암진단으로 수술 세번하고 항암하다
힘들어서 중단하고 마약성 진통제에 의지해
시골에서 낚시하며 하고픈거 하시다가
마지막 두달 병원 중환자실에 고통속에 계시다 유언도 없이 가셨네요.
엄마랑 결혼한 남동생이 돌아가며 간병하고
전 어린아이들이 있어 병간호도 제대로 못해드렸는데 그게 마음에 너무 사무쳐 있었어요. 아이들 시댁에 맡기고 몇일이라도 동생이랑 교대하러 가려했는데 그주에 떠나셔서 어찌나 죄송하고 맘이 아픈지.. 일 다 치르고 문득문득 아버지가 너무 보고싶어요.
핸드폰 사진첩에서 아직 웃고 계신데..
한달만에 꿈에 오셨네요
젊어 건강하고 활기찬 한창때 모습으로 시골집에 계시네요.
마당도 쓸고 집도 손질하고 집앞 터도 넓히고 가꾸고.
내가 꿈에 '아빠 식사하셔야죠?' 했더니
'응 먹어야지. 근데 국에 밥말아서 개 밥좀 줘라' 하시더라구요.
생전에 수술후 먹는게 불편하고 편히 못드셨어요.
엄마한테 전화해서 물으니 개가 있는데 요즘 밥줄 정신도 없어서 대충 준다네요. 개가 걱정되서 오신건지..
그 찰나 울아들이 바지에 쉬했다고 울어서 잠이 깨버렸네요.
아버지랑 얘기 좀 더하고 싶었는데..괜히 아들만 혼내고..
부모님 돌아가신게 다신 볼수 없다는게 이렇게 가슴 아리고 무너지는 느낌인건지 이제야 알겠네요.
다들 견뎌내고 사시는거죠? 사는게, 살아가는게 참 무거운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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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돌아가신 아버지를 꿈에 만났어요
789 조회수 : 3,263
작성일 : 2016-06-14 07:26:35
IP : 182.230.xxx.23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도
'16.6.14 7:34 AM (61.79.xxx.56)10년이 넘었지만 그당시 자주 오셨죠
비만이셨는데 해말고 날씬한 몸으로
젊을때 즐겨입던 옷을 입고 오셨더만요
젊고 좋아보여서 다행이었어요.2. 눈물
'16.6.14 7:36 AM (180.68.xxx.68)보고 싶어 하시니 꿈에 나타 나신 거예요
그런데 저는요 보고 싶은 어머님이 나타 나시면 안 좋은 일이 일어 났어요.
걱정을 하시며 살아 생전 처럼 예고 하시는듯 해요.
모든 일에 조심 하세요.
제경험입니다.3. 동병상련
'16.6.14 7:40 AM (138.229.xxx.15)제 아버지 도 4월에 돌아가셨어요.
장수 하셨지요.
그래도 원글 님 글에 넘 동감 됩니다.
막상 누워 계신 모습보니..이젠 다시는 못 보는 아버지다 생각하니.
얼마나 서럽던지요.
우리 아버지는 손녀 딸 결혼 다 끝내고 하루 주무시고
그 다음날 갑자기 응급실 가셔서 이주만에 돌아가셨어 요.
모두들 말씀 하시네요.
할아버지 가 기다리셨다고....손녀 딸 결혼 잘 치르게하시려고.4. 우유
'16.6.14 8:55 AM (220.118.xxx.101)아프신 몸으로 가셨는데도 지금은 많이 편안하신가봐요
원래 꿈에는 돌아 가신 분이 얼굴을 안 보여 주신다는데...
원글님이 자꾸 생각하시니 원글님 보러 오셨군요
저는 제 마음이 괴로우면 꼭 나타나셔요
울 친구도
그런데 아무 말 없이 돌아 서 계시거나 ...그렇게 얼굴을 잘 안 보여 주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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