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지 4주차 접어드는 딸아이 키우는 엄마예요.
임신 막달에 병원갈때마다 자궁수축 안된다고 얼마나 난산을 할려고 이러냐고 잔소리 대박 듣고
좀 잘해볼려고 미친듯이 걸어다니다 체력을 시체수준으로 만들고
그러나 예정일 지나서도 자궁문 안열려 유도분만 하다 몸만 상하고 울다가 노란 위액 토하면서
진상 부리고.. 결국은 양수만 터지고 자궁문 더럽게 안열려
제왕절개 했네요. 제왕절개 진짜 아프데요. 난자채취. 시험관 다섯번. 맹장수술.. 이건 제왕절개에 비하면
껌수준 에휴.. 제왕절개 해도 체력 딸리고 회복느려서 고생했어요.
입원 일주일 산후조리원 일주일.. 그때는 몰랐죠.
집에오면 지옥문 열린것을..
젖양은 너무 작은데 젖몸살은 시작되고. 수술한 부위 아직도 욱신거리고.
개미 눈물만한 모유 먹이면서 피곤하니 졸기나 하고..
트름 시키는거.. 기저귀 가는거. 우는 아기 달래는거.. 나는 한다고 하는데 제대로 되지 않으니
아기도 지치고.. 저도 힘들고 그러네요.
아기는 심심하면 울고 보채고.. 밥은 먹는게 아니라 마시는 일이 더 많고.
우는 아기 달래면서 하루종일 식은땀으로 범벅되고.
체력은 더 딸리고..
내 몸이 너무 힘드니 아이가 이쁜줄 전혀 모르겠네요.
오늘 아침 거울을 보는데 짜증과 피로로 범벅된 늙은 아줌마 하나가 인상을 찡그리고 있는데
그게 내 모습이더라구요. 저 결혼 8년만에 임신하고 자식을 낳았는데 키우면서 행복하다 즐겁다는
생각이 안드네요.
저는 아이 낳으면 모성애가 펑펑 생기고.. 다 이쁜줄만 알았어요.
근데 아니네요. 언제쯤 되면 신생아 보는게 손에 익을련지.. 아기가 이뻐질 날은 오는지..
태어나서 가장 잘한일이 자식 낳은 거라고 말하는 분 보면 진짜 존경스럽습니다.
산후조리원에서도 아기 몸무게 조금이라도 줄어들면 우는 엄마.. 모유 잘 안나온다고 대성통곡 하는 엄마
그런 엄마들도 있더만.. 나는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네요.
언제쯤 되면 정신이 차려질까요?
이런 모자란 인간 따위가 자식이라는 선물을 받았다니.. 에휴..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건데 엄마라는 이름이 공짜로 만들어지는것이 아니구나.
낳는거 키우는거 다 해보시고 장성한 자식들 둔 어머님들 정말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