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흠. 그런데 비해서 연애, 더 나아가서 결혼, 연애가 많이 볼까?
결혼이 많이 볼까? 결혼이 많이 봅니다. 연애는 인물만 괜찮으면 한다.
예를 든다면 결혼은 인물만 갖고는 안 돼요. 성격도 좋아야 되고,
가정 살림도 잘해야 되고, 여러 가지 많이 봐요. 제일 많이 보는 게 결혼이요.
첫째 인물, 괜찮아야 돼. 어디 갔을 때 마누라 예쁘다든지,
남편이 멋있다든지 이런 소리 들을 만 해야 되지 않겠냐? 이런 생각을 해요.
돈이 좀 있어야 돼. 그죠? 성격이 원만해야 되요. 그죠?
그다음에 말도 좀 잘하고 친절해야 되요. 이렇게 학벌도 괜찮아야 되요.
아는 것도 좀 있어야 되고. 존경할 만한 구석도 좀 있어야 되고. 보는 게 굉장히 많아요.
이게 많이 본다는 건 무슨 얘기요? 그만큼 욕심으로 사람을 구한다.
평생 덕 보려고 요리조리 요모조모, 이렇게 해서 사실 욕심 덩어리로 만납니다.
어디 가서 가게 가서 상품 살 때보다 사실은 더 봅니다. 아시겠어요?
우리가 상품 어디 비싼 거 살 때는 이게 진짜냐? 가짜냐?
뭐, 여러 가지 이게 성능은 어떠냐? 전기는 많이 먹나? 새 거가? 헌거가?
온갖 거 다 보지 않습니까? 그죠? 그런데 그거보다 훨씬 더 봐요.
그만큼 손해 보기 싫다. 더 적극적으로 말하면 덕 좀 보고 싶다. 더 나아가서는 왕창 보고 싶다.
하나 잡아가지고 팔자 고치려고 한다.
이런 얘기에요. 이런, 사실은 욕심이 내재되어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물건 사러갈 때, 옷이든 어떤 상품이든 그렇게 10번 20군데 가봅니까?
그런데 선은10번 20번까지 보잖아요. 20번만 봐요?
어떤 사람은 보면 더 봐요. 그것도 몇 년을 두고 봐요.
굉장한 사람들이오. 이렇게 골랐는데도, 이렇게 심사숙고 본인만 안보고 가정형편 배경,
다~~~ 보고 필요하면 흥신소까지 동원해서 뒷조사까지 하고,
그것도 부족해가지고 만나보고 몇 년을 사귀어 보고,
그것도 부족해가지고 잠도 자보고, 그것도 부족해서 결혼하기 전에 동거까지 해보고,
이렇게 조사를 하고, 안 궁합, 속궁합, 바깥궁합 다 맞추고.이렇게 했는데도
살아보면 속았다 싶어요. 참, 왜 이럴까?
이렇게 까지 내가 온갖 머리 다 굴렸는데도,
딱 살아보면 이게 아니다 싶단 말이오.
그래서 사주팔자 타령하고 궁합타령하고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거요.
이거는 우리가 조금이라도 덕 보려고 눈을 높여서 찾으니까, 상대도 어때요?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이 세상에 나만 그러면 얼마나 좋겠어? 그지?
그 사람도 그렇다는 거요. 그래서 내가 마음에 들면
그 사람이 마음에 안 들고, 그 사람이 좋다고 그러면 내가 싫고.
그러니까 결국은 자기 키를 조금 구두 높은 거 신고 가서 높여야 되고,
얼굴은 화장해서 조금 잘 보여야 되고,
그러니까 선보러 갈 때는 미장원에 갔다가 갑니까? 그냥 갑니까? 그게 조금 속이는 거 아니오.
좋게 말하면 예쁘게 하지만 나쁘게 하지만 좀 속이잖아요.
남자들 같으면 돈을 빌려서라도 조금 지갑을 두둑하게 해서 가지 않습니까? 그죠?
평소에 다방에서 커피 마시던 거 어디 가서 마셔요? 호텔가서 마시고.
뭐, 어쨌든 약간 다 조금 조금씩 속여요.
전문대학 나왔으면 4년제 대학 나왔다 그러고, 4년제 대학 나왔으면 석사 하다가 관뒀다
그러고, 온갖 약간씩 조금씩 조금씩 속인다. 이거요.
그래서 겨우 맞추기 때문에 결혼해서 살아보면 구두 벗고 나니까
키가 생각보다 작아 보이고, 화장지우고 나니까 “어, 이상하다.” 좀 못생긴 거 같고.
얌전뺐는데 보니 성질이 별로 안 좋은 거 같고,
지갑 뒤져보니 돈도 별로 없는 거 같고. 이렇게 해서 실망을 하게 된다.
그러니 이 결혼자체가 상대가 어떻게 속여서 원수가 되는 게 아니고,
이런 욕심, 기대가 너무 크기 때문에 결국은 실망도 크다.
덕 보려고 했기 때문에 그게 덕 본다 생각이 안 들면,
“이럴 바에야 혼자 살지. 괜히 결혼했다” 싶고, 손해 본다 싶으면 “안사는 게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게 된다. 이거야.
그래서 이 결혼 생활에 문제가 있다. 사랑으로 뭉쳐졌다.
사랑한다. 사랑으로 결혼했다고 한다면
이런 일은 생길수가 없어요.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는데,
사랑은 절대 눈물이 될 수가 없고,
미움이 될 수가 없어요.
욕심이 눈물이 되고 욕심이 이런 미움이 되죠.
배신이라고 하는데 엄격하게 말해서 배신이란 없어요.
내가 더 나은 남자여자를 고르듯이 남자도 더 나은 여자,
자기보기에도 좋아 보이는 여자, 이걸 찾는 거요.
내가 오늘 이사람 연애하면서도 이게 좀 부족하다 싶어서
저쪽 사람에 대해서 관심을 두고, 상대도 똑같다.
이거요. 그런데 내가 먼저 바꾸면 그냥 선택의 문제가 되고,
상대가 바꾸면 배신이 되고 이럴 뿐이에요.
그러니까 배신이라는 건 엄격하게 없습니다.
인생은 다~ 자기가 좋아하는 데로 선택해서 가는 거죠.
그것이 내가 선택했는데, 상대가 딴 사람을 선택하면,
같이 선택해주면 맞아떨어지는데,
딴 걸 선택하게 되면 배신했다. 이런 말을 하죠.
그래서 이런 결혼은 안하느니보다 못하다.
그래서 제가 “사랑 좋아하시네.” 이렇게 말하잖아요. “
사랑 사랑 하는데 사랑 좋아하시네,
욕심으로 똘똘 뭉쳐져 있으면서 사랑이라고 포장을 해가지고.”
그래서 안하는 게 좋아요. 결혼은. 알았습니까?
그런데 어쩔 수 없이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된다?
안하느니보다 낫다.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면 한 게 안하는 거 보다 낫다.
이렇게 되려면 욕심을 좀 버리면 돼.
기대를 조금만 낮추면 된다. 열렬한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욕심을 낮추거나 기대만 낮추어도 무난하다.
혼자 사는 거 보다는 둘이 사는 게 효율적이다.
그렇게 생각해요?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