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은 한국에서도 다국적 기업에 다니거나
아님 편의상 영어 닉넴을 하나쯤 지으려고 하면서
이름의 뉘앙스를 많이들 물어보시잖아요.
그런데,
사실 이름의 이미지라는게 한국 이름과 미국 이름을 매칭해서 비교할 수가 없어요.
영어 이름은 골백년 전에 지어진 이름이 계속 반복되어 사용되고
새롭게 창조되는 이름이 거의 없는 편인데 반해서
한국 이름은 무한한 숫자로 새로운 이름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예를 들어
말자, 춘복이 같은 이름과 올드 패션드한 느낌의 Irene, Paul 이 비슷하다
이렇게 표현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왜냐면 아이린 폴 같은 이름은 유행이 좀 지난 이름이지만
여전히 조상을 기리며, 혹은 다른 이유로 어디선가 사용이 되고 있거든요.
그리고 몇년 후에 무슨 이유로 저 이름들이 핫해질 수 도 있구요.
물론 개중에는 Gertrude 처럼 정말 현재 거의 사용하지 않는 이름들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클래식한 이름들은 세대를 거듭하며 많이 혹은 조금씩 사용되어 유행을 반복합니다.
또한 아이에게 영어 이름을 짓는 것과 성인 영어 이름 짓는 것은 매우 다른 문제인데요.
이름과 이미지의 어울림을 생각한다면,
30~40대 이상 성인 여성에게 현재 가장 핫한 여아 영어 이름을 짓는게,
유행 지난 구식 이름을 붙이는 것 만큼 어색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결론은,
이름을 지을 때 유행하는 이름이 뭔지를 따져보기 보다,
이 이름이 구식인지를 따져 보는 것 보다,
그냥 본인 한국 이름과 비슷하거나 발음하기 편한 이름들,
뭔가 그냥 끌리는 이름을 선택해 잘 사용하면 될 듯 해요.
그리고 해외 동양 사람들 이름이 grace, irene, julie, susan 뭐 이렇게 뻔하다면서
비꼬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런 분들이 예쁘다고 생각하고 지은 이름이고
클래식한 좋은 이름들인데 구지 영어 지식이 짧아 그렇게 지은거라고
오만에 섞인 판단을 하는 것이야 말로 정말 본인이 얼마나 무지한지 보여주는 행동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