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나를 늙은이라고 하는 이유

나쁜 기억 조회수 : 1,587
작성일 : 2016-06-11 14:14:34

대학 2학년 때
친한 친구의 동아리 선배들과 만났는데
20대 후반 예비역 남학생들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그들이 저도 아는 분의 집에서 하숙한다는걸 알게되었어요.
엄마랑 친한 교회 친구분 집에서 하숙하는 남학생 이야기를
엄마가 몇번 했던 것도 기억 났고요.

그런데
제가 우리 엄마 얘기를 하자마자
그남학생들 표정이.
그런 경멸스러운 시선은 정말 처음 느껴봤어요.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우리 엄마랑 몇번 등산을 갔는데
엄마가
" 아이참 다들 내가 여자친구인줄 알텐데....
내가 너무 젊어보여서 여자친구인즐 알텐데 어쩌지...."
하더라며 저를 바라보는 눈빛이...
제 친구는 우리 엄마가 제게 새어머니라는 것을 알고있으니
뭐라 말도 못하고 화재를 바꾸려는데
그들은 계속 낄낄대며 제게
"어머니가 착각을 하셔서...허허허
저희랑 비슷하게 보이는줄 아시더라고요..하하하하"
우리 엄마.
피부가 애기처럼 곱고 여성스럽게 생기셔서
나이보다 젊어보인다고 저도 늘 말하지만
40대 중반이 20 대로 보일거라고 믿으셨을까요???
새엄마지만 워낙 정성스럽게
우리 남매를 키워주셔서 저는 엄마를 좋아했는데
밖에서 그런 행동을 하셨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이었고
그런 엄마의 착각을 가지고 그남자들이
얼마나 경멸하고 우스개거리로 삼아왔었으면
딸인 제 앞에서 저렇게 행동할까 싶었어요.

그이야기를 엄마에게 직접하진 않고
"엄마 내친구 ㅇㅇ이가 그 하숙생들 알고있대요."
라고만 했어요.
그후로는 엄마도 그 하숙생들과 등산을 다니지 않으신것 같고요.

그후로 저는
절대로 나는 내나이 외에 어떤 나이도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애들한테 "늙은 엄마 힘드니 이것 좀 들어줘!"했더니
우리 엄마가 왜 그렇게 말하냐고 뭐라시더라구요.
그래서 " 나이 40이면 늙은거죠.
아무리해도 20 대 딸들이 젊은거고요" 해버렸어요.
엄마는 모르시겠죠.
20년전 엄마가 제게 어떤 충격을 줬었는지요.
저는 맨날 " 늙은 내가. 늙은 할멈이"합니다.
누군가가 저를 비웃을까봐
제가 먼저 저를 디스해 버리게 되었습니다.

IP : 221.148.xxx.6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16.6.11 2:17 PM (59.15.xxx.80)

    어떤 마음인지 이해가 가네요 .
    저도 새 어머니 같은 여자들 몇 아는데 진짜 대하기가 난감 해요 .

  • 2. ...
    '16.6.11 2:36 PM (112.186.xxx.96)

    원글님 한편으로 이해는 가는데 아무리 그래도 40대가 늙은이는 아니죠;;;;;;;
    40대가 어머 다들 저를 20대로 보고 그래서 곤란해요 호호 이러면 주위 사람들이 불편해 하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40대가 스스로를 늙었다고 그러면 그보다 더 연배 있는 분들 불편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원글님 말씀하신 그 에피소드의 남학생들...지금쯤 다들 중년 남성이 되어 있을텐데... 다들 남자의 전성기는 40대라는둥 잘나가는 중년남성들은 20대 여성들이 좋아한다는둥 또 나름의 착각을 하며 살고 있을걸요???
    40대가 젊은이는 아니지만 늙은이도 아니라고 생각해요...그래서 중년이죠
    함께 당당하고 씩씩한 중년을 즐겨봅시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8197 이정도면 콜레스테롤약 복용할까요? 버틸까요? 고민 15:48:40 28
1698196 어젯밤 눕자마자 어지럼증 어지러움 15:47:31 36
1698195 묵은 배추 끝나가는데 김치 담그시나요? 배추김치 15:46:36 39
1698194 주말에 최저기온 0도로 떨어지네요 6 ㅇㅇ 15:41:59 554
1698193 대장용종절제술 비용 혹시 아시나요? 3 ㄱㄴㄷ 15:36:09 233
1698192 입술 각질이 너무 일어나요.. 립밤 추천해주세요 2 에휴 15:36:06 216
1698191 이낙연 "한덕수 조기 복귀 필요"..좋으시겠어.. 5 15:35:43 436
1698190 개포 디에이치 vs 아이파크 ? 1 고민 15:33:09 202
1698189 솔직히 애순이 관식이도 유난 아닌가요? 11 구름 15:31:54 717
1698188 탄핵찬성하는 기독교인 제외하고 개독 극혐 2 ... 15:31:19 162
1698187 헌재까지 저모양이니 4 sdff 15:30:44 297
1698186 소방헬기 향해 공 날린 ‘무개념 골프녀’ 12 아이고야 15:29:00 744
1698185 살아본 아파트중 그나마 튼튼한 브랜드가 뭘까요. 16 윤건희탄핵하.. 15:23:22 1,044
1698184 2024년 혼인통계, 연상 아내 19.9% 1 ㅇㅇ 15:22:16 277
1698183 우원식, 韓 복귀하자마자 "마은혁 즉시 임명해라&quo.. 7 ... 15:22:13 981
1698182 동시다발 산불 합리적 의심 3 주술 15:20:52 578
1698181 폭싹 속았수다에서 눈여겨 보게된 배우 18 저는 15:19:42 1,200
1698180 부산 남구쪽 활성화된 네이버 지역카페는 뭐인가요? 부산 잘몰라.. 15:15:19 82
1698179 [유시민 칼럼] 국민연금 개혁이 궁금하다 시민언론민들.. 15:14:51 340
1698178 800원 횡령은 위법이라 해고하고 1 ... 15:14:50 554
1698177 남편이 돈 생기면 전부 리플 산다고 난리입니다 7 참나 15:10:08 1,679
1698176 헌재가 윤석열 복귀로 방향튼것 같지 않나요? 13 ㅇㅇ 15:09:52 1,887
1698175 감방에 있는 사람들 다 풀어주길.. 4 파면 15:08:30 526
1698174 한동훈이 는 1 한동 15:08:02 436
1698173 책 빌린 답례 뭘로드리면 될까요? 9 ........ 15:07:08 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