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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뒷집 개가 산책도 못가고 묶여지내며 울부짖어요.

어휴 조회수 : 2,080
작성일 : 2016-06-11 09:43:28

저희집 골목 뒷편에 있는 골목 뒷집인데, 집 지키려고 데려다놨는지
덩치 큰 검은색 개를 쇠목줄로 묶어놓고 기르고 있어요
항상 10~15평 남짓되는 시멘트 마당에 갇혀있는것 같고
평일이나 주말에 개산책을 데리고 나가는걸 본 일이 없네요..

그 집 사람들을 언뜻 봤는데 40대 정도로 보이는 부부가 사는
집이고 애들도 초등 저,고학년 정도 되는것 같아요. 애견이 아닌
이상, 그렇게 키우는 것도 주인 재량이긴 한데 좀 가혹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왜냐면 2~3년 전부터 주말에 쉴때면 우우~~ 울부짖는
소리를 아주 처절하게 내거든요. 그 소릴 들으면 항상 마음이 편치 않아요.

생각같아선 제가 대신 산책시켜주고 싶은데, 아무래도 현명하지
못한 생각일까요? 뜬금없지만 그 집에 가서 기분상하지않게
좋게 좋게 말씀드려보기라도 하면 좋겠는데...집에 부모님께
의논하니 현실성없는 얘기라고..
한두번 산책나가다보면 개가 집밖에 나가고 싶어 안달 할테고
여러가지로 걸리는 일이 많으니 그 집 개 일은 그 집에 맡기라고
그러시네요. 개보다는 사람을 위하고 봉사하는 편이 좋지 않냐
하시네요.

맞는 말이긴 한데..저로선 원체 개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매일 답답하게 묶여있을 개를 생각하면,일주일에 한번씩
20~30분간만이라도 바람 쐬주면서 해방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네요....ㅜ 안타까운건 뒷집사람들과 교류라던가 친분이 전혀
없다는거..ㅡㅡ; 개 주인한테 얘기를 했다가 기분상해하거나
안면도 없는 사람이 참견하니 어이 없어할거 같기도 해요.
개를 산책시켜 줬으면 하는 제 생각은 실현불가능한..순진한
생각일까요??
IP : 175.223.xxx.7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nn
    '16.6.11 10:04 AM (121.145.xxx.230)

    묶여지내는 개들 너무 안됏어요 ,,,
    소형견들은 집안에 풀어놓으면 걸을수나있지 몇걸음 떼지도 못하게 묶어놓은거보면 맘이 안좋아요 ..
    고물상같은데 보이던 순하게 생긴 누렁이... 그렇게 묶여지내다가 목줄이 풀린날 팔려갔다지요 ㅜ
    그게 걔네 삶인가봐요 ㅠ

  • 2. nn
    '16.6.11 10:05 AM (121.145.xxx.230)

    그 누렁이가 생각이나는건..
    떠돌이 유기견과 밥도 나눠먹을정도로 착하더라구요..
    걔한텐 유일하게 찾아와서 놀아주는 친구라서 그랬겠지요
    짠해요 말못하는짐승이지만..

  • 3. 경험자
    '16.6.11 10:08 AM (121.187.xxx.84) - 삭제된댓글

    쥬스한병 들고 가 개가 참 이쁘다 칭찬을 하며서 시간이 되니 한번씩 개산책 시키겠다 웃으면서 주인과 이야기 ~ 뭐 주인이 그닥 반기진 않더군요ㅎ 그러나 웃음으로 버무리고 개 바로 데리고 산책했다는

    개가 첨엔 항상 묶어져 있었으니 산책 개념을 모르고 버벅거리더라는
    등치가 울집 말라뮤트 성견 보다 더 크더라는, 무슨 종인진? 몰겠고
    두번 세번 산책 횟수가 늘어날수록 개가 내가 오는 걸 많이 기다리고 즐긴다는 걸 개 얼굴에서 확인

    산책마다 울집 개가 먹는 간식 챙겨 주고 했던 , 등치 산만한 대형견이 오죽 그런 손길이 목말랐으면? 내눈치를 그렇게 보더군요 안타깝죠 개가

  • 4. kara
    '16.6.11 10:20 AM (222.235.xxx.173)

    동물이 행복한 나라는 인간도 당연히 행복하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여름이 다가올 때마다 뜨거운 시멘트 바닥에 짧은 줄에 묶여지내는 개들이 생각나 괴로워요ㅠㅠ. 언제쯤.....개들은 온종일 주인생각만하는 특별한 존재인데 인터넷으로라도 계몽이 많이 됐으면 좋겠어요.

  • 5. ㅇㅇ
    '16.6.11 10:27 AM (175.223.xxx.7)

    음..정 마음이 불편하다면 가서 부딪혀보는 수밖에
    없겠군요..ㅠ 가만있으면 달리 뾰족한 수가 없겠네요
    얘가 지난번에 지나가는 저를 보고 짖길래 산책하다 예상
    치못한 돌발 상황이 생길수 있고 위험성도 있겠다고
    생각은 하는데..자신이나 용기가 없어 망설여집니다ㅠ

  • 6. 아이사완
    '16.6.11 10:27 AM (14.63.xxx.153)

    시도해 보세요.

    기껏해야 거절 당하는건데.

    거절이 두려우면 아무것도 못하지요.

  • 7. ㅇㅇ
    '16.6.11 10:32 AM (175.223.xxx.7)

    아이사완님 말이 맞아요~!
    거절당해도 시도라도 해봐야겠습니다ㅎㅎ
    지금 음료수라도 사러 가려구요~
    소심한 성격이라 근지 머릿속으로 상상만해도
    두근두근 떨리는데..뒷집에 말걸 요령좀 가르쳐주실분ㅜㅜ

  • 8. ㅇㅇ
    '16.6.11 10:46 AM (175.223.xxx.7)

    옥상에 올라가서 개를 보니까 정확한 품종은 모르겠는데
    생각보다 덩치가 엄청 큰 것 같아요ㅠ 검은색, 흰색 얼룩에다 달마시안처럼 목아랫부분에 검은 반점들이 있는데
    품종은 마스티프 같은건가요? 사냥개류의 개인거 같아서
    공원에 데리고갔다 제가 통제하고 제어될까 겁도 나네요ㅠ
    언젠가 개한테 한번 된통 물린적이 있어서요ㅜ

  • 9. ㅇㅇ
    '16.6.11 10:48 AM (42.82.xxx.18)

    제발 해주세요
    우리에겐 작은일일지라도
    그 개에겐 정말 죽을고통에서 벗어나는 그런 절실하고 절실한 일일거에요
    좋은일 하려다보면
    내가 살짝 손해입기도하지만
    다 자기 복덕이 되어 돌아온답니다
    원글님 마음이 넘 갸륵하네요
    부탁드려요
    꼭 해주세요
    주인을 슬슬 구슬리면서 기분나쁘지않게
    (계속 답답해서 개가 우는것같다...개는 인간보다 훨씬 동적인 동물이라 매일 묶여있는게 말할수없이 힘들고 또 운동을 조금이라도 해줘야 근력이 생겨 건강하게 오래삽니다)
    이렇게 기분좋게 설득해주세요
    그게 안통하는 완전 잔인하고 막힌사람들이면 몰래라도 해주세요...저는 사실 몰래몰래 해줍니다;;;
    불쌍한 개들이 완전 껌뻑 넘어가고 울어요 좋아서 ㅎㅎ

  • 10. ㅇㅇ
    '16.6.11 10:48 AM (175.223.xxx.7) - 삭제된댓글

    음료수는 대기해뒀습니다만..망설여지는건
    어쩔수 없네요ㅠ

  • 11. 떡이나 빵을
    '16.6.11 10:50 AM (183.98.xxx.196)

    더 좋아할수도요
    저리 남의 강아지를 생각해주는거 보면 근데 마음이 참 고우신분 같아요
    얘기가 잘되면 입양하는게 나을듯요

  • 12. ㅇㅇ
    '16.6.11 10:52 AM (175.223.xxx.7)

    거절을 떠나서 음료수 전해드리고 막상 다가가려니
    걸리는게..개랑 친한 상태도 아니고 약간 위협적으로 보여
    망설여지네요 ..고민좀 해야할듯요ㅠ

  • 13. .........
    '16.6.11 10:54 AM (220.92.xxx.229) - 삭제된댓글

    가까이 가서 그 개를 감당할수 있을지 부터 보세요
    어줍잖게 친절 베풀려다가 낭패 볼수도......
    그리고 꾸준히 할수 있을지도 신중히 생각 해봐야 하구요

  • 14. ㅇㅇ
    '16.6.11 10:56 AM (175.223.xxx.7)

    지난번에도 서너번 정도 옥상을 통해 개를 본적이 있는데
    경계심이 드는지 절 향해 왕왕짖더라고요
    (초면에 저보고 짖는개랑은 잘 맞지않은데..갑자기
    그 기억이 떠오르네요..ㅠ)
    그렇다고 안갈껀 아닌데..저도 맘을 추스리고 생각해볼게요

  • 15. ..
    '16.6.11 11:00 AM (58.142.xxx.203)

    일주일에 한번, 안되면 한달에 한번이라도 산책 좀 시켜주시면 안 될까요
    주인한테 최대한 좋게 부드럽게 물어보세요
    가끔씩이라도 산책하게 되면 그 개는 우울함 스트레스 분노가 조금 덜어질거라 생각해요
    산책할땐 줄 짧게 잡고 신경 좀 쓰셔야할거에요
    산책해본 경험이 없는 큰 개라면 정신 없이 사람 끌고 다닐 수 있으니깐요
    산책용 줄이라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 16. ..
    '16.6.11 11:08 AM (58.142.xxx.203)

    일단 산책시키 전에 님과 개가 서로 인사 나눠야죠
    환하게 웃어주고 다정하게 이름 불러주고 예쁘다고 말해주세요
    저도 동네 고물상에 노상 묶여있는 개.. 첨에는 내가 지나갈때 짖더니
    몇번 웃어주고 이름 불러주니 제가 지나가면 안 짖고 꼬리 흔들어요

  • 17. ㅇㅇ
    '16.6.11 11:29 AM (175.223.xxx.7)

    갑작스럽게 얼굴이 익혀지진 않을테고..
    시간을 들여서 얼굴을 익히고 그래야겠네요;;
    당장에 산책 나갈려고 한다면 개도 저도
    낯설꺼같아요;;

  • 18. ....
    '16.6.11 2:04 PM (211.109.xxx.246) - 삭제된댓글

    꼭 관여를 하셔야겠다면
    지나갈 때마다 비스킷이나 하나씩 주면서 친해지는 것이 먼저겠지요
    애나 어른이나 사람이나 동물이나 먹이는 것이 최고..

  • 19. 괜히
    '16.6.11 2:43 PM (203.226.xxx.28)

    잘 모르는 개 산책시켰다가 사고나면 원글님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하니까 그러지 마세요.

  • 20. 원글
    '16.6.11 6:23 PM (175.223.xxx.167)

    괜히.. 님 고맙습니다. 무슨 일이 생길시 제 책임이 맞는데
    제 입장에서 댓글 주시는 분은 극히 적네요. 대문안 구석에
    가둬놓고 키우는거라 먹을걸 주면서 친해지긴 불가하고요;;
    저도 생각을 잘못한게 평소엔 그냥 진돗개만한 개 정도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글올리고 다시봤더니 그보다 덩치가
    두배 이상은 더 커보여요ㅠ 집에서도 위험하다며 손사래를
    치시네요.

  • 21. zz
    '16.6.12 1:33 AM (116.39.xxx.181)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다세대주택 좁은 담벼락 틈 사이에 개집을 두고 그 안에 백구 한마리가 있었어요..
    눈에도 잘 띄지 않는 그늘진 자리에서 그 개는 축 늘어져 얼굴을 파묻고 있었어요.
    지나가다가 아는 척하면 그래도 얼굴을 들고 귀를 갸웃거렸어요.
    어느날 텅빈 개집만 있고 안보이길래 물어봤더니 도망갔대요..항상 묶여있고 산책시키는 걸 못 봤는데 안 믿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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