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0년전에 돈 1,2만원내고 대학가 앞에 사주까페에서 본 적 있는데
그때 그랬거든요. 중년이 굉장히 고독할거라고
직업도 얼추 맞췄고 그 많은 말중에 유독 중년에 고독, 말년에 모든 복덕이 나에게로
이 말만 기억에 남더니
지금 중년이 10년째 너무 외롭네요. 어릴 때만 해도 매일 집에 사람(친척, 손님)이 들끓어서 정말 조용히 혼자 좀 있어보는게 소원인 환경에서 자랐고 그런 집에서 자란 터라 저도 관계맺기 어렵지 않았고 인기도 좋은 편, 늘 사람이 옆에 많았어요. 인덕 있단 생각도 참 많이 했고, 늘 도와주는 사람이 나타나 모든 일 쉽고, 꼭 새로운 곳에 가면 한두다리 걸치면 아는 사람이 나와서 또 편하고 쉽게
그런데 결혼이 기점인지, 하여간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한 서른 즈음? 그때부터 모든 관계가 단절을 향해
있던 인연도 이런 저런 이유로 끊어지고, 오해로 멀어지기도 하고
이유없이 연락 끊는 사람. 직장도 관두고 나니 더 아는 사람이 없고
애가 어려서 많이 까다로와 지금도 친구관계 부침이 많은데 그러니 애 통해 맺은 관계도 잘 이어지질 않고
전부다 짧게 만나다 다 끊어져 버리고.
시댁이랑은 친하고 싶지가 않고. 평소에 전혀 접해보지 못했던 스타일의 사람들이라 이젠 포기하는 쪽으로
친정도 워낙 멀리 사니 형제들이랑도 이래저래 소원해지고
남편하고도 안 좋아요. 그러니 딱 우리 애 하나 바라보고 사는 꼴이네요.
괜찮다 괜찮다 하면서 그냥 저냥 살았는데, 이젠 너무 관계가 없고 날 싸그리 지워버린 사람들한테 서운한 마음마저 들고
뭔가 내 한쪽이 허물어지는 느낌마저 들어요.
사람이 관계로부터 지지받고 발전하고 위로받는 것도 얼마나 큰데.
너무너무 외로운데 뭐부터 해야할지.
친구도, 친척도 많고 가족도 화목했던 내가 진짜 이리 외롭고 고독한 처지가 될 줄은
다들 잘들 만나고 어울리며 살던대ㅇ요. 스물몇살 그 땐 중년 고독어쩌구 할 때 내가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 하고 웃었는데 거참 기가막힌 사주풀이였네요. 뒤돌아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