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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실시하는 맞춤보육 관련해서

조회수 : 1,679
작성일 : 2016-06-11 00:27:19

7월부터 실시하는 맞춤보육 관련해서 글을 쓰면 늘 그렇듯이 자녀를 다 키우신 분들은 '세금 축내지 말라'는 류의 댓글을 다실 것이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와서 씁니다.

 

저는 육아휴직 중인데 휴직 중에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으로 인해 회사가 지방으로 이전을 했어요.

복직하면 주말부부를 해야하는데, 아이도 어린데 주말부부는 절대 하기 싫어서 다른 진로를 찾기 위해 수험생활 중이에요.

 

그래서 현재 오전에는 어린이집에 보내고 베이비시터께서 점심에 아기를 데려와서 봐주십니다.

하루종일 할머니뻘 어른이랑 단둘이 있는 것은 너무한 것 같아서 어린이집 보내고 있습니다. 또래들과 서너시간 어울려 놀다 오는게 아이에게 더 즐겁기도 하고요. 어린이집의 오전시간에는 교사가 마련한 놀이프로그램을 진행하니깐요.

 

그런데 저같은 수험생들은 이제 종일반 대상이 아니네요. 어차피 베이비시터 있으니 종일반에서 맞춤반으로 바뀌어도 상관없을 것 같지만요, 하루종일 못맡기는 게 문제가 아니에요. 이 제도로 인해 보육교사들이나 아이들도  피해를 볼 것 같아요.

만약, 현재 원아 중 '맞벌이 자녀가 6 : 비맞벌이 자녀가 4' 이라서 보육지원료 '10'이 나오던 것이 '8'이 나오게 된다면, 원장들 같은 경우 사업가니깐 줄어든 지원료만큼 어떻게든 이익을 남기려고 하겠죠. 보육교사의 노동력을 쥐어짜서 급여를 줄이던가 원아들에게 사용하던 비용을 줄이는 등으로요. 지금 현재 아이를 보내고 있는 비맞벌이 부모에게 다른 어린이집을 알아보라고 얘기하는 곳도 있습니다. 비맞벌이 부모의 자녀들은 매출에 도움이 안되니깐요.

제 주변의 어린이집들에는 직장맘이라해도 아이를 저녁까지 맡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종일반 사용하는 사람은 10%도 안되어요. 맞벌이 부모들도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저녁까지 지내는 거 괴롭다는 것을 알기에 대부분 하원도우미나 조부모님께 맡깁니다.


차라리 초등학교처럼 어린이집을 100% 정부에서 운영하고, 비용을 시간당 비용으로 지불하게 하면 좋겠어요. 어린이집에 보내는 거 엄마가 쉬고 싶어서 보내는 것만은 아니에요. 핵가족화에 이웃들과 교류도 없는 주거문화에서 또래들과 어울리게할 중요한 통로이기 때문에 보내는 거에요. 2돌 3돌도 안된 아기들을 학원을 보낼수도 없고 놀이학교 같은 월 100만원짜리 기관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무리죠.

그리고 저같은 주부 수험생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아기 낳고 경력단절되었지만 어떻게든 재취업을 해보고자 자격증을 공부하거나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등 아이 맡겨놓고 시간을 쪼개서 공부하는 주부들 많아요. 저도 항상 수면부족이라 면역력 떨어져서 온갖 염증을 달고 삽니다. 눈꺼풀 염증으로 인한 안구건조증, 역류성식도염, 중이염, 결막염, 축농증...모두 최근 1년간 걸린 질병입니다.

각설하고, 정부에서는 늘 경력단절녀를 위한 일자리 창출 어쩌고 얘기하지만 경력단절녀에게 정말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재취업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입니다.

노동력과 세금 낼 인구 줄어드니깐 애 많이 낳으라고 낳기만 하면 정부에서 전폭 지원해주겠다고 말할 땐 언제고

정말이지 실망스럽네요.

 

그리고 내가 아이 키울 땐 못받은 혜택 요즘 아기 엄마들이 받는다고 요즘 젊은 엄마들 애 너무 쉽게 키운다고 비난하시는 분들은 본인이 나라와 재정적자를 걱정하는 거라고 명분을 내세우시더군요.

그런데 그건 국가 걱정이 아니라 정부 걱정 아닌가요? 국가가 곧 국민이잖아요. 아이들과 그 부모들과 같은 국민의 구성원을 걱정안해주시고 정부 걱정은 해주시다니, 정부가 복지를 줄이겠다는데 앞장서 옹호하는 모습들이 괴기스럽습니다. 복지제도라는 거 만들어질 때는 많은 사람들의 투쟁이 필요하지만 없어지는 건 너무 쉽네요.

 

보육제도 말고도 1,20년 전에는 없던 복지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무료로 해주는 건강검진항목들, 실업급여제도, 중학교까지의 의무교육 등, 근데 왜 하필 보육제도만 늘 공격의 대상인지...

 

보육제도가 수정되면 본인이 낼 세금이 줄어들거라는 기대를 하고 계시는건가요? 아니면 본인을 위한 복지가 시행될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남의 확실한 행복을 막아 본인의 불확실한 이익을 추구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번 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IP : 175.198.xxx.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민트
    '16.6.11 12:32 AM (175.197.xxx.67)

    아 제말이요. 진짜 이런건 왜 하는겁니까. ㅠㅠㅠㅠ

  • 2. 근데
    '16.6.11 1:05 AM (210.178.xxx.104)

    엄마가 공부중이면. . 종일반 대상으로 알고 있어요.
    원글님은 현재 시터분이 오후에 봐주시니, 아이에게도 젤 나은 상황 같네요.
    주양육자, 원장,보육교사. . 다 입장들 있겠지만. . 전 아이들한테는 바람직한 정책 같아요. .
    그리고 급할때 앞뒤 시간에 바우처가 있으니 그거 잘 활용하면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맞벌이등 대상이 아니라도 필요시 비용을 내고 맡길수는 없는건지. . 그게 가능하다면. . 이 정책에는 찬성이에요. . 갑자기 대선전에 아무런 준비나 대책없이 덥썩 무상보육 시작해 재원이 달려서 이런 정책 하는거라고도 하던데. . 동기는 불순했어도, 잘만 정착되면 괜찮을거 같아요. 보육교사의 처우가 안좋은데다 힘든일이잖아요. . 비록 처우면에서는 도움이 안되어도, 오히려 손해라도 육체적으로 덜 힘들것두 같구요.
    하루종일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거 아이들도 교사도 무척 힘든일이잖아요. .미흡한점은 보완해서 엄마도, 아이도, 교사에게도 좋은 정책이 되었음 좋겠어요.
    모든 교육과정이 그래야 하지만, 특히 의사소통도 잘 안되는 영유아이기라 간과되기 싶기도 하지만. . 무엇보다 젤 중요한게 우리가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 엄마들, 힘들지만, 화이팅!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 .이왕 실시되는거, 아이들이 젤 예쁜 시기에 좀더 시간 갖을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 3.
    '16.6.11 1:32 AM (175.198.xxx.8)

    주민센터 전화해서 문의했는데 수험생은 대상이 아니라하네요. 보육교사들도 반대입장인 걸로 압니다.
    수많은 복지제도 중 보육제도가 재정적자 보완을 위한 타깃이 된 이유는, 반발집단의 영향력이 작아서 인 것 같아요.
    전철요금 무료 연령 같은 경우는 5세만 인상해도 현정권이 다음 대선에서 실패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거에요.

  • 4. ㅇㅇ
    '16.6.11 5:53 AM (210.90.xxx.109)

    투표 잘못한 탓이죠.
    앞으로 잘뽑자고 계몽이라도 하고다니면모를까

    현정권이 과연 실패할까요?

    여기서도 중앙에 세금 55프로 주고
    민주주의 근본 지자체법대로 하는 성남시 외 6개시가
    투쟁하는것도

    투쟁이유도 무시하고 단지 돈많은 시라 치부하면서
    정부편들던데요.
    돈없는 사람들이 정부 뜻대로 움직이면서
    자기발등 찍더라는

    잘뽑아서 세금잘운영하면 복지 하고도 남는세금이죠
    성남 부도 났던거보면
    투표 잘하면됩니다

  • 5. 알통다리
    '16.6.11 8:33 AM (115.41.xxx.52)

    충분히 방법이 있는데, 정책를 결정하는 자들이 능력이 부족하던지 의지가 없는 겁니다.
    누리과정 예산만 하더라도, 처음 부터 공청회도 하고 여론 수렴잘하고 각 부처들간에 의사조율이 됐으면 이런 사단이 없었을 것을요. 누리과정예산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복지부봐 교육부가 싸우는 꼴만 봐도
    그렇고...

  • 6. 아마
    '16.6.11 10:12 AM (49.174.xxx.61)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꺼에요~
    교사임금은 최저임금이거든요~ㅎ

  • 7. 호호
    '16.6.11 4:25 PM (175.223.xxx.141)

    보육교사들이 반대라구요?
    아이들과하루9시간지내보고 그런말하세요
    전업은6시간만 맡기면됩니다
    솔직히3살4살 아기들이 사회성길러지면 얼마나길러지며
    교육받는다면 얼마나 받을라나요
    가장이상적인건 밥먹이고 낮잠자기전 데려가는거예요
    집에서 안정되게 엄마옆에서 재우면 정서적으로도
    얼마나 안정되겠어요 안자려고하는 아이 억지로
    재우고 윽박지르고 그런곳많아요 엄마들이 몰라서그렇지
    우리아이 안자면 냅두세요
    냅뒀다간 온아이들 다깨우고 아이들 잠깐잘때
    해야할업무못하게되지요 아이는지겨워죽고
    원에서 특별활동으로 돈거둬들이는데 보육료삭감된다고
    자기들이 만든 청원서에 보육교사한테거의
    강제로 서명해라고 하지요
    님말따나 정부에서 의무적으로 병설처럼운영하고
    개인은아주크고 비싼곳제외하고 다없애야한다고봅니다
    크고비싼곳은 개인이 돈내고다니게하고요
    영유처럼

  • 8.
    '16.6.11 11:27 PM (175.198.xxx.8) - 삭제된댓글

    호호님, 6시간만 맡기는 건 좋아요. 저희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전업이 아니라도 점심까지만 먹이고 하원하는 아이들이 80%에요. 다들 뒷시간은 하원도우미나 조부모님께 부탁한다고 글에도 썼어요.

    문제는 6시간만 맡기는 아이들은 매출이 안나오니깐 운영을 열악하게 하거나 6시간만 맡기는 아이들을 다르게 대하거나 이미 다니고 있는 아이들을 퇴원시킬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한거에요.

    어린이집은 교육기관이 아니라서 교육에 대해서는 제 관심 밖이고요, 하루종을 할머니뻘 되는 어른이랑 단둘이 있는거 애한테도 지루하고 보육자도 힘들다고요. 아이에게 다양한 자극 즐거운 시간을 주는게 먹고 싸고 자는 것처럼 필수적인 건 아니지만, 어른들도 먹고 싸고 자는 것만 해결되는 삶은 최악 직전이잖아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하루에 서너시간 또래들 만나 즐거운 시간 갖는 거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 직장이 없는 경력단절여성에게 어린이집은 너무 필요한 곳이라는 것이 제가 가장 하고 싶은 말입니다.

  • 9.
    '16.6.11 11:32 PM (175.198.xxx.8)

    호호님, 하루에 6시간만 맡기는 거 좋고요, 저는 현재 하루에 3시간맡기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 다니는 어린이집은 전업이든 직장맘이든 80%가 점심만 먹이고 데려갑니다. 이후에는 하원도우미나 조부모님께 부탁하고요.

    제가 걱정하는 점은 어린이집에서 전업맘 자녀는 매출이 안되니깐 비용절감을 위해 어린이집을 열악하게 운영하거나 전업맘 자녀에 대해 차별을 하는 것이 걱정이 되는겁니다. 강제 퇴원시키기도 할거고요.

    제가 가장 하고싶은 말은 현재 전업이라도 경제활동을 원하는 경력단절여성에게 어린이집은 너무 필요한 곳이라는 거에요.

    마지막 문장은 호호님께 동의하고요, 병설처럼 운영하되 충분한 공급이 이뤄져야한다고 봅니다.

  • 10. 호호
    '16.6.12 12:19 AM (121.167.xxx.59)

    원글님 좋은 동네 사시네요. 좋은동네는 어린이집 거의 점심만 먹고 데리고 갑니다.
    4시면 아이들이 한명도 없는곳도 있어요. 그 시간에 주로 시터들이나 조부모들이 다 데려가요.
    그리고 비용절감을 위해서 지금도 열악하게 운영하고 있어요.
    밖에서 보면 풍족하게 운영하고 있는거처럼 보이지만 진짜진짜 비용절감하려고 교재교구같은것도
    엉망인곳 많아요. 심지어 20년전에 우리아이 보던것과 똑같은 동화책을 비치해놓고 바꾸지 않은곳도
    봤다니깐요. 전업맘 자녀 차별하고 그런거는 없구요. 전혀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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