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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돈 못 버는 남편의 자격지심

.. 조회수 : 9,797
작성일 : 2016-06-10 15:06:06

곧 50이 되어갑니다.

결혼하고 20년이 넘었는데

작년까지 한 번도 생활비를 준 적이 없었습니다.

당시 제가 직장에 다니고 있었고 20년이 넘은 두어 달 전까지 일했습니다.

지금은 잠깐 쉬고 있는 중인데, 남편은 제게 늘 마음에 안 들면 더러워서 못살겠다고 합니다.

제가 자기에게 잘하나 못하나 그것만 생각하는듯

네가 날 진심으로 생각하느냐 아니냐 늘 그런 얘길해요.

남들 다 남편 월급 받아 생활할 때 저는 피눈물 흘리면서 직장다니고 애들 키우고 살림했어요.

솔직히 주변에 그런 말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자존심 상했지만

미련스럽도록까지 표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지금껏 거의 모든 살림 제가 다 벌어서 썼는데, 둘 중 하나라도 벌면 그것도 괜찮다 생각하려고 정말 노력했어요.

근데 세월이 흐르다 보니 내가 뭔가 싶고,

제 자신이 너무 불쌍한 거예요.

제 자신이 안쓰럽고 속상하고...

20년이 넘도록 남들 다 다니는 여행도 한 번 못 가고 ㅠㅠㅠ

그래서 작년에는 대출도 있는데 또 대출 받기에 월 200만원 달라고 했어요.

그 돈은 자기 통장에 넣어놓고 자기가 씁니다.

대출 받은 돈으로 몇 달 주더니 그것도 이젠 안 줘요.

제가 직장 그만두면서 내일 산 입에 거미줄을 치더라도 여행가야겠다고

평생 한 번도 못 가본 해외여행을 갔어요.

가족 모두 가서 돈이 많이 들었지만, 20년 살면서 어차피 언제든 돈 없어 절절매고 살았고

이러다 그냥 평생 이러고 살 것 같다 생각해서 강행했어요. 

남편은 자기가 돈 내는 거 아니니까 가기 싫어했지만 그냥 같이 가긴 했어요.

10여 년 전 저보고 직장 다니면 집안일 소홀하다고 다니지 말라고 난리 피우며

직장 다니려면 한 달에 얼마씩 내놓으라고 했던 남편이라

두고두고 마음에 한이 쌓여 있어요.

남편에게 따지기도 하고 울어도 봤지만

내 마음 속 응어리가 풀리지 않아요.

그리고 돈을 못 버는 것은 오늘도 현재진행형이에요.

오늘도 제 속을 뒤집는데 정말 미치겠습니다.

저 때문에 자기가 그렇다네요.

정말 이기적이라고 욕하고 나왔습니다.

IP : 122.45.xxx.149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6.6.10 3:10 PM (14.35.xxx.1) - 삭제된댓글

    슬프네요
    참 바보같이 살고 있으니
    좀 이기적으로 살면 좋을 걸
    자식이고 뭐고 다 내려 놓고 날 위해 살았다면 후회 했을까요?
    저도 오늘 남편 때문에 이글보니 울컥합니다 ....

  • 2. .............
    '16.6.10 3:12 PM (121.150.xxx.86) - 삭제된댓글

    대판싸워서라도 집명의 공동으로 바꾸세요.
    안해주면 내쫓으세요.
    이혼해도 절반은 님꺼고 아이가 20세이하라면 양육비조로 더 받을 수 있어요.

  • 3. ............
    '16.6.10 3:12 PM (49.174.xxx.229)

    보살이시네요..
    돈벌고 애보고 집안살림까지..
    그동안 남편은 자기가번돈 자기 혼자 다쓰고 울루랄라...
    진짜 남편은 호구하나 잘 낚으셨네요...

  • 4. 무능력자같으니라구
    '16.6.10 3:18 PM (110.9.xxx.73)

    힘든세월 사셨고 지금도 진행형인가봐요.
    진짜보살이십니다.
    능력없는것들보면 자격지심 쩔드라구요.
    울 언니와 형부를 보는것 같으네요.
    젊을때부터 능력없더니 언니 60다된
    나이에도 죽어라 일다녀요.
    그러믄서 언니그만두게 한단말
    평생써먹고..
    진짜 언니니까 사는거지
    다른여자는 못살았을꺼예요

  • 5. 남편이
    '16.6.10 3:20 PM (68.80.xxx.202)

    대출받아 그 돈을 통장에 넣어두고 쓴다면 그 대출은 어떻게, 누가 갚아요?
    원글님도 쉬는 중이라는데...
    자격지심이든 나발이든 다 좋다치고, 그 대출상환은 어떻게 할건지부터 확인후 조치를 취하셔야 할 것 같아요.

  • 6. ..
    '16.6.10 3:26 PM (122.45.xxx.149)

    예전엔 남편에게 큰 돈 필요할 땐 저한테 아쉬운 소리해서 제가 보내주곤 했어요.
    자기 자신이 돈 없는 건 못 참으니 대출 받아서 썼고요.
    솔직히 대출한 거 다 쓰고나면 어쩌려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지금도 일 한다고는 합니다.
    돈을 못 벌어서 그렇지...
    저는 통장에 1년 정도 생활비 들어있어요.
    지쳤지만 곧 또 일해야겠죠.

  • 7. ..
    '16.6.10 3:28 PM (122.45.xxx.149)

    평생 일만하다 죽을 것 같아서 서글퍼요.
    오늘은 정말이지 남편에게 월급 받아 살림하시는 분들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전 이대로라면 죽을 때까지 일만 하다 죽을 것 같네요.

  • 8. 날도더운데
    '16.6.10 3:29 PM (211.36.xxx.139)

    평생 돈도 안벌어다 주면서
    열등감에 열폭이나 해대는 붕신같은거
    남편이랍시고 못버리고 사는건
    원글 자신인데
    어쩌라고 남까지 더 덥게 만드는 소릴 하나요
    지 팔자 지가 만드는겁니다
    아 더워

  • 9. ..
    '16.6.10 3:31 PM (122.45.xxx.149)

    윗님 돈 때문에 사람 버리지 않으려고 이제껏 노력하며 살았습니다.
    어쩌라고 글 올린 건 아니고
    제 신세 한탄 한 글인데...ㅠ
    이런 글도 올리면 안 되는 거네요.

  • 10. 힘내세요
    '16.6.10 3:36 PM (115.136.xxx.93)

    힘내세요
    보통 이런 글보면 짜증나는데 원글님 글은 안 그랬어요
    슬프기도 하고 무엇보다 원글님은 희망이보여요

    직장 그만두고 가고싶은 해외여행도 가시고
    자기가 원하는거 하는 모습이 좋아보여요
    이제 자녀분도 거의 컸을테니 조금만 참고 앞으로는
    원글님을 위해 사세요

  • 11. 케이트
    '16.6.10 3:36 PM (122.203.xxx.194)

    아니 왜 그러고 사세요 ㅠㅠㅠㅠ

  • 12. ....
    '16.6.10 3:38 PM (219.240.xxx.39)

    거의 모든 남편들은 원글님처럼 살잖아요
    쥐꼬리 용돈받으며...
    그런데도 배부른 여자들이
    뭐가 어쩌네저쩌네

  • 13. 이혼 안하는 이유가 뭐에요?
    '16.6.10 3:43 PM (121.187.xxx.84) - 삭제된댓글

    궁금해서? 뭣 때문에 그런 인간 치우질 못하고 그러고 사나요? 님?
    차피 님이 밥벌이하며 살았는 걸?

    대출은 지가 쓰고 그럼 이자와 원금 누가 상환하며? 여자가 밖에서 일하고 집에서 일하고 자식 건사해야지 그런 남편넘 비위 맞춰야지? 왜 그러고 살아요?

    님 같은 사람 내주위 있어 님 안봐도 눈에 선해요 고생하던 그분 이미 고인이고 장례식장에 그 남편새끼 하는 말이 뭔줄 알아요? 지밥 누가 차려주냐고? 그따위로 오는 사람들 붙잡고 말같지도 않은 말 하고 자빠졌쎄


    그게 인간이에요? 평생 백수로 있던 남편넘을 먹여 살려준 공이? 그게 뭐냐구요? 고인 통장이며 퇴직금 그거 받아 챙겨 먹고 지금까지 사는 모양이던데 그작자, 하나 있는 자식 이를 갈며 연 끊었다고 합디다

  • 14. RE: ....
    '16.6.10 3:51 PM (119.201.xxx.21) - 삭제된댓글

    219.240님.....어이가 없네요.
    모든 남편들이 원글님처럼 살아요?
    모든 남편들이 원글님처럼 돈도 벌고, 마누라 뒷치닥거리에, 집안일 다 하고, 애들 육아 다 하면서 삽니까?
    생각이 모자라면....그냥 말을 하지 마세요.
    배부른 여자들에서 기가 차 웃습니다.
    배불러서 흥청망청 살 수 있는 여자가....대한민국에서 몇%라고...
    님 엄마는 아버지가 그렇게 해주셔서...육아도, 가사일도 안하고...배부르게 잘 사시든가요?
    님네 친척 여자들도 그렇게 살던가요?
    주변에 그렇게 사는 여자 몇이나 있던가요?

  • 15. 저런 놈이라도..
    '16.6.10 4:02 PM (119.201.xxx.21) - 삭제된댓글

    저런 놈이라도...남편이고 애들 아빠라고...
    없는 것 보다 있는게 낫다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의 숙명이라 생각하세요.
    그렇게 생각하는 여자들 은근히 많이 봤고....
    결국은....노년까지 그렇게 쭉 살다 갑니다.
    조롱도 아니고 질책도 아닙니다.
    제 주변에서 실제로 여럿 보고 있기에 그냥 현실대로 하는 말입니다.
    푸념, 한탄.....나중에 자식들도 이런 푸념, 한탄은 잘 안들어 줄겁니다.
    왜냐면 본인 선택이시거든요.
    정말 남편을 버릴 생각도 없고, 푸념하면서도 보통은 남편을 굉장히 챙기죠 보통은.
    생활력, 엄마로서는 강하지만.....한 인간, 여자로서는 참으로 여린 분들이 많아서...
    허울같은, 병풍같은 남편이라도....아울러 애물단지에 고생바가지 시키는 남편이라도 존재하는 자체에 굉장히 의지와 위안을 얻는 타입들이더군요. 대체로염.
    버릴 수 있는 기회가 있어도 버릴 시도도 하지 않고, 할 생각도 없다면....그건 아무리 자식들 때문이라고 해도...본인 선택이고 본인 의지죠.
    결국 사람은 성격대로, 생긴대로 살다 죽습니다.
    남편분이 낮은 확율이나 정신차려서 제대로 된 남편, 가장 노릇하면 천복인 거고..

  • 16. ..
    '16.6.10 4:03 PM (118.220.xxx.241) - 삭제된댓글

    아이고 219.240
    돈을 못벌면 육아하고 청소,빨래, 식사준비하고
    양쪽 부모님 챙기고 부인 불편하지 않게 챙기면
    누가 뭐라나요~
    혼자 돈벌며 쥐꼬리만큼 용돈 받으며 절절매는 남자 직접 보지를 못했어요.
    남들 눈에 그렇게 보이는 사람도 들여다 보면 그게 다가 아니예요.

  • 17. 같은입장
    '16.6.10 4:06 PM (121.141.xxx.171) - 삭제된댓글

    원글님과 비슷한 입장입니다.
    그래도 원글님 남편은 일을 해서 본인이 쓰는 돈은 직접 벌어서 쓴 것 같은데
    우리 남편은 20년 넘게 일을 안하니 용돈도 저한테 가져다 썼습니다.
    제가 퇴직하면 일을 할 줄 알았는데 여전히 안해서 제가 다시 알바하고 있답니다.
    생활할 돈이 있어서 알바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일을 했던 사람은 전업주부 생활이 답답해서
    조금씩 일을 해야 더 낫더군요..
    자식도 크니까 아빠의 본색을 알고 외면합디다.
    전 남편이 없는 게 좋겠는데 일이 하기 싫으니 나가지도 않습니다.
    나하고 같이 살면 먹여주고 재워주니 안나가고 버티는 거죠..
    이혼을 할려니 백수로 살면서 식구들 괴롭히기만 한 사람에게 연금과 재산을
    절반 나눠줘야 한다고 해서 억울해서 못하고 있습니다.
    그냥 이혼 말고 나가줬으면 좋겠습니다.
    전 50대인데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뭔가 집중할 게 필요해서요..남편은 투명인간 취급하고 살려고 합니다.
    재산 절반 주느니 먹여주고 재워주는 게 나을 것 같으니까요...
    원글님 힘내세요!

  • 18. 별거
    '16.6.10 4:56 PM (218.158.xxx.5) - 삭제된댓글

    원글님도 어떤 계기를 잡고 별거라도 하세요.
    제 친구는 비슷한 상황인데, 애가 대학기숙사 들어가면서 별거했어요.
    지금와 이혼하자니 아직 주변 시선 두렵고, 부모님께 차마 말을 못 꺼내고요.
    그 친구 그동안 살아온 얘기도 여기 82사연 못지 않아요.
    시어른들 그렇죠. 자기아들 돈 못번다고 무시하냐고 말도 안되는 트집에...다음날 출근해야 하는 며느리 제사라고 새벽까지 붙들고 있고, 남편사업에 필요한지, 시부모님이 쓸 돈인지 숱하게 돈해놓으라 그러고...
    저희때는 그러고 사는 건줄 알아서 힘들어도 내가 참으면 된다, 내가 노력하면 된다 그렇게 미련하게 버틴거죠.
    친구 남편도 주변에 흔히 보는 남자들하고 다를 바 없이, 집안에선 더 큰소리 내며 대접받길 원하고, 손하나 까닥안하면서요. 그런 사람 아닌 줄 알았는데, 돈을 못버니 스스로 초라해지고 자격지심때문에 더 그런가 봐요.
    집안 살림은 물론이고, 애 한번 재워준적 없다네요. 되려 술만 마시면, 애 앞에서 아빠가 곧 왕창 돈 벌어올거다. 니 엄마가 돈 좀 번다고 아빠 무시한다....이랬다네요. 무시는 무슨...정말 남편 기죽을까봐 오히려 친구가 눈치보고 살았다는데 말이죠.
    제 친구가 남편 돈 못벌어서 고생한게 아니거든요. 바깥일, 집안일, 육아, 애 사춘기때, 시댁일...다 너무 벅차서 육체적으로 고단하고, 그 어디 마음편한 곳 없고, 위안받지 못해서 지친거죠.
    원글님도 그런 상태 같아요. 본인을 위해서 시간을 많이 내시고, 남편과 떨어져 지내보시는 것도 생각해보세요.

  • 19. 남자랑 살면
    '16.6.10 8:14 PM (183.96.xxx.168)

    이래서 여자가 늙나봐요.

  • 20. ㅣㅣ
    '16.6.10 8:35 PM (203.226.xxx.108) - 삭제된댓글

    돈을 못번다는 말이 20년 동안 백수생활을
    하고있다는 건지
    아니면 직장이나 돈벌이를 하긴하는데
    월급이 적다는 얘기인지요?

  • 21. 저랑 같으세요
    '16.6.11 5:45 PM (222.113.xxx.119)

    글 읽으면서 제 얘기 다른 분이 썼나 착각할 정도로 같네요.
    위에 어떤 분이 생긴대로 살다 간다는 말 공감하는데요.
    이혼 못하고 사는 이유란게..사람마다 상황이란게 있듯. 제 경우는 엄마가 일찍(6살)돌아가시고 초등5 때 새어머니가 오셧는데 안정적였던 집이 풍비박산이 나고 저 역시 던져지듯 결혼이란걸 하게 됐어요.(아버지 돌아가시고 새엄마가 재산 모두 빼돌림) 결혼생활이 후회와 원망으로 20년을 지켰던 이유는 애들에게 엄마 자리를 지켜주고 싶어서 였어요.
    현재도 돈을 벌고 있지만 ,요즘은 갱년기가 오는지 인생이 허망한 생각만 들고 자다 고통없이 죽고 싶단 생각만 드네요
    원글님 어디 사시는지 밥이라도 한끼 대접하고 싶네요
    누가 먼저 갈지 모르는 인생... 멀리서 위로 드립니다. 힘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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