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부 CIA가 1962년 당시 넬슨 만델라 체포사건에 도움을 주었다는 전직 CIA공작원의 고백이 나왔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손자이자 후계자인 만들라 만델라 남아공 의회 의원은 어제 이를 “우리 민족에 대한 배신”이라고 규정하고 강력 비난했다.
만들라 만델라 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 사건에 대해 사과할 것은 물론 1962년 넬슨 만델라 체포사건의 전말을 완벽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UN차원의 대응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고백의 주인공인 도널드 리카드 씨는 그와 그의 동료들은 넬슨 만델라가 “소련 밖에서 활동하는 가장 위험한 공산주의자”라고 믿었기 때문에 냉전이 절정에 달했던 1962년 당시 남아공 경찰 당국에 넬슨 만델라의 신상 정보를 넘기는데 전혀 주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1962년 남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콰줄루나탈 주 호윅 지역의 한 경찰 검문소에서 체포된 넬슨 만델라는 여러 차례의 재판을 거쳐 리보니아 반역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27년을 복역했다. 17년간 당국의 수사망을 피해 숨어 지내던 넬슨 만델라가 체포된 데에 CIA가 개입되었다는 소문은 그동안 무성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