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심심해서 써보는건데요...
결론적으로 장단점이 있네요... 근데 안좋은것도 ..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적지 않네요...
제가 대전 출신이라고 하는데.. 사실 대전 외곽에 촌에서 자랐습니다...
그냥 충청도 마을이었는데.... 3대가 넘도록 자랐던 마을이기에...윗마을 아랫마을 서로서로
오손도손 사는 그런 마을이었네요.. 농촌 출신분들이 다들 아시는 그런 곳이죠...
1. 보이는 정도 많지만 의외로 남 잘되는거 못보는 경쟁심 같은게 있습니다...
확실히 짜잘한건 서로 돕고 도움받고... 챙겨주고 하는건 있습니다...
추수할때나 일이 있으면... 이상한거.. 잔치가 있으면 일손은 그냥 무료로 도와주고...
논농사 밭농사 있으면 그건 2만원씩 수고했다고 수고비를 서로서로 주는게 관례였고요..
다만 의외로 시기와 질투 같은게 있긴 해요... A B C D 가구가 있으면 A에 대해 뒷말을 BCD가 나누고..
반대로 B에 대해서 ACD가 뒷말을 나누기도 하는데... 신기했던건....
절대로 티를 안내죠... 겉으로는 정말 살갑게 잘 지내요...이야기가 잘못돌아서 뭐가 터지거나 할께 없죠..
제가 직접 느꼈던건....
제가 K대 합격해서 그때는 기숙사 정리하고 집으로 들어왔는데... 마을 분들이 볼때마다 축하를 해줬는데...
윗집 아저씨가 ... 아직도 기억납니다... 제가 누구네 집 경운기 뒤에 앉아서 전화통화는데...
그 아저씨가 "서울대는 나와야 사회나가서 성공하고 떳떳하지.. K대 나와서 뭐할려고??" 쏴붙히더라구요...
좀 당황했는데.... 집에 와서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그때 좀 알게 되더라구요...
그걸 가지고 부모님은 그냥 넘기셨더라구요...그러면서 이 놈의 동네는 은근히 남 잘되는거 못본다면서...
이 밖에도 펄프회사에서 모래를 퍼갔는데.. 보상비용을 줬는데.. 누구네가 더 많이 가져가서...
어쩌구 저쩌구 부터... 순리대로 하는거라 말을 대놓고 안해도... 뒷에서 말이 많았고 시기하고 ...
그런게 한두개가 아니었네요...부모님이 객관적으로 봐도 인자하시고 평판도 좋았는데...
숨겨진 이야기들이 꽤 있더군요.. 그래도 절대 티 안냅니다..
근데 지금 말하는게 심각한게 아니에요... 농촌인심에 대해 약간 환상을 가진 분들이 예전에 많이 계셧는데...
작은일들이 반복되는거죠... 그리고 그게 사람사는데 면 다 있다는 식으로 이해되고....지금도 부모님들은
그분들과 모임도 갖고 잘 지내죠....
2. 사생활이 확실히 침해당하죠...ㅋㅋㅋ
어릴때부터 살면 모르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마을 사람들 끼리 모르는게 없네요....
서로 제 3자에 대해 시시콜콜 이야기를 하다보면 결국 다 알죠... 실제로 대문은 악세사리고...
사람이 없어도 .. 인기척 대충하고 집안으로 들어와서 얼굴 내밀고 하는건 자연스러운 거였고...
누가 학교에서 사고 치거나.. 뭐가 어쩌면 다들 알게 되죠... 누구 여자친구 사귀었다 까지도 ㅋㅋ
20가구가 좀 넘는 곳이니 뭐... 오히려 이건 도시사람들이 들어오면 적응 못하는 거겠죠...
외지인에 대한 직접적인 텃새 보다는... 이런거 때문에 오해(?)라고 보통 시골사람들은 말하는데...
이런게 쌓이면 왕래가 없어지고.. 소문 안좋게 나고 그런거죠....
시골 사람들은 이런게 일상다반사라고 생각하지만 도시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충격일수도 있구요...
3. 좋은것도 함께... 하지만 나쁜것도 함께...
예전에 농지법 어쩌구 해서 자경하는 사람에게 지원금 주는 문제 때문에 시끄러웠잖아요..
참여정부때... 그때도 직접 농사하는 사람이 받아야 하는데... 농지 소유주가 빌려준 사람들이 받아야할 돈을
계약 어쩌구 해서 나눠갖고.. 개발되서 뭐가 들어오면 부풀려서 고집쓰고...
근데 이게 엄청난 잘못이라고 생각안해요.. 그냥 저냥 평소일 처럼 상의해서 꾸준히 나몰라라는 식으로
밀어붙히고.. 그래서 뭐가 잘못되서 난리도 나고...
근데 절대로 자기가 잘못했다는 생각을 안하죠... 그냥 운이 없다거나...남들 다하는거고 원래 이래도 된다는
식으로... 말이죠... 위법까지는 그렇다쳐도 불법까지도 이런게 문제되는 경우도 있네요....
개념이 없다기보다는 집단사고 같은게 좀 안좋게 작용하는 경우가 있네요...
다 우리 마을에서 일어난건 아니구요.. 그냥 어디서 이랬다더라 뭐 그런 이야기들 종합한겁니다...
그리고 착각하시면 안되는게 인심이라는건 적어도 같은 마을사람들 끼리 통하는 거지...
외부인들은 별루 없어요... 물한잔 얻어마시는거?? 시골에서 준다고 인심 좋나요?? 그건 도시에서도
얻어마실수 있는건데... 다만 도시에서 돈 잘 쓰는 사람들이 시골에 와서 뭐든 꽁짜로 생각하려는
마음이 좀 얄미울때도 있습니다.. 시골 출신으로써 말이죠...
너무 단점만 적은거 같은데...
근데 시골이 안좋다기보다는 지금 생각하면 도심에서 살면서 서로 간섭안하고 안받고 하는게...
훨씬 편한거 같네요... 서울 처음 올라왔을때는 글쎄요.. 고등학교때는 학교에서만 있어서 몰랐는데..
약간 정이 없고 삭막한 그런 느낌도 적지 않게 받았네요... 원룸사는데 옆집 사람이랑 만났는데...
인사도 안하고 뭐 그런거...??? 충격 까지는 아니었구요.. 어색하고 좀 그런건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