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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는 이해 못하겠어요

며느리 조회수 : 5,454
작성일 : 2016-06-07 17:25:46

제  시부모님은  외국에 사세요.

처음부터 외국에 사신건 아니고 

제가   결혼해서 첫 애 낳고  애가  대여섯살 됬을때  외국으로 이민 가셨어요.


시어머니는 저에게 잘해주신다 맨날 말로 하시고

뭐 별로 해주는건 없고요 

저는 바라는 것도 없어요.

근데  제가 이제까지 살면서 좀 기막혔던건

제가 임신했을때

시어머니가  저 몰래 남편 불러서 

 임신했다고  잘해주지 말라고 

 버릇 나빠진다고

뭐 먹고 싶다고 해도 사다주지 말라고 하신거에요

제가 임신했을때 입덧이 중반까지  심해서 먹고 싶은것도 없었고

그때는 또  남편과 주말부부였거든요

그래서 뭐  부탁할일도 없었는데  제가 너무 기력이 없어서

갑자기 전복죽이 먹고 싶어서 

주말에 전복죽 사다 달라했더니

비락 전복죽 먹으라며

전복죽을 어디서 사냐고 막 하는거에요.

그때 너무 기막혔지만  기력이 딸려서  진짜  싸울힘도 없었어요.


나중에 애를 낳고  시댁에 갔는데

안방에서 애랑  남편이랑  시어머니가 계시고

저는 애 젖먹이느라 늦게 밥먹고  안방으로 갔다가 들었어요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애기 너무 보지 말라고 

네 처 버릇 나빠진다고

그리고  네 처 처가 간다고 그러면 자주 못가게 하라고

애는 네 처가 길러야 하는거라고

그러면서  임신했을때도  내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냐고(그때 알았어요, 시어머니가  뭐 사다주지 말라고 시킨걸)


저는 시어머니도 너무 싫었는데

남편이 백배 더 싫더라구요

그래서 남편하고  이혼하려고 마구 싸우면서  내가 시어머니가 하시는 말씀 다 들었다고 했더니

늙은 엄마가 그렇게 말할수도 있지

하면서 오히려 막 화를 냈어요.


그때  시어머니가  계속 합가를 원하시는데  제가  반대해서 같이 안살고 있었거든요

그 상황을 들면서

엄마가  같이 살자는데 네가 싫다고 해서  지금 네맘대로 살고 있지 않냐고

엄마가 그렇게 말하는데  그럼 그것도 말하지  말라고 하냐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그래서 내가 애를 지금 안보는것도 아니지 않냐

네가 시키면 시키는거 하지 않냐      했고요.


남편은 남편대로  부모님이 같이 살자고 종용하시는데  마누라가  싫다고 해서

나름 불효자가 됬어요. 그리고 마누라 기 꺽지 못하는  못난놈이라고  시아버님한테  한소리 들었었구요.


그래서.. 좀  이해도 되면서   나름 불쌍하구나 하고 넘어갔어요.

그래도 전복죽 사건은 아직도   섭섭함으로 남아서   지금까지 들들 볶고 있어요.


그리고 외국에 이민 가셔셔는

한국에 나오실때마다 우리집에서  계시는데 

방도 없고  집도 작은데    한달은 거뜬히  지내고 가세요.

그리고 오실때마다 뭘 하나씩 해 달라 하세요

저번엔  어머니가 보석반지가 갖고 싶으시다고하셔서

몇백 들여서 맞춰 가셨구요

그 전에는 또  아버님이  코트랑  외출복이 필요한데

외국 사이즈가  안맞아서 한국에서 사 가신다고 사달라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이 모시고   이천아울렛을 갔다 와서는 또 방안에서

말씀하시는데  

야~야~  니  니 처 데리고  오늘 갔던 아울렛 가지 마레이.


말인즉  나를 데리고 아울렛 같은데 가지 말라고 남편한테 당부하는 거에요

사치하고  비싼거 산다고.


제가 운전을 그때는 못 했거든요.


저 정말 그때도  속이 뒤집히더라구요.

한국 오실때   돈  한푼도 없이 짐만 들고 오시구요

용돈 같은거 결혼해서 한번도 받아본적도 없구요

결혼해서 집 옮기고 그럴때마다  친정에서 보탰어도  시댁은 보탠적 없구요

한마디로  돈 한방울 나온적 없는 시댁이면서

어쩜 그렇게 내가   남편 돈 쓸까봐 걱정인건지.


요즘은 시어머니가    남편과 카톡을   자주 하시는데

내가 슬쩍 보자면    주로 안부이지만   끝말은 꼭

니 처가에 자주 가지 마라.  니 처도 자주 가지 못하게 해라.

니 처가 쓸데없이 애한테 돈쓰지 못하게 해라(학원비 말하는것 같음)

니 처가 주제모르게 행동하지 못하게 해라

이렇게 끝나요.


남편한테 따지고 싶어도

남편이 처가에 안가는 것도 아니고

내가 엄마네 갔다고 한번도 화낸적도 없고

내가 돈쓰는것도 거의 터치하지 않으니   싸울게 없습니다.


그냥 시어머니가  저 모냥인거지요.

어떻게 보면  남편한테 고마워해야 할것 같구요


그래서  아울렛은  안갔냐구요

갔어요.. 자주 가요..  사실 저는 아울렛에서 살 옷이 별로 없어요

전 유행따라 입고 버리는걸 좋아해서요.

스파브랜드 세일할때 입는걸 좋아하거든요.


어쨌든 시부모님이 멀리 있고

커버해주는(지금은) 남편은 여기 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해야 겠지요

그리고 시어머니 덕인지  

비싼게 사고 싶으면  망설이다가   시어머니 생각하고 질러 버러요.

주제넘게 행동하고 싶어지거든요.

그릇도 명품으로 질렀구요  냄비도  스타우브 깔로 맞추고 있어요. ㄲㄲㄲ

차도 다음에는 내차만  수입으로 바꾸려구요.. ㅋㅋㅋ

















IP : 115.136.xxx.92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잘 하고 계시네요
    '16.6.7 5:29 PM (121.150.xxx.86)

    남편도 어쩔 수 없을거고 원글님도 잘 넘어가시고 계시네요.
    남의 속을 어찌 다 알 수 있나요..
    알아도 어떻게 손 쓸 수 있는것도 아니고요.

  • 2. ㅇㅇ
    '16.6.7 5:29 PM (223.62.xxx.90)

    어휴 그냥 엿듣지마세요
    모르는게 약이겠네요
    듣다 병생기게 그걸 뭐하러 엿듣고계세요.. 그 순간에 따질 배짱도 없으신분이..
    한번 그러실 때 문열고 뒤집어 엎으실거면 몰라도.

  • 3. ....
    '16.6.7 5:30 PM (117.123.xxx.137) - 삭제된댓글

    어우 진짜 남의 시어머니지만 정떨어지네요. 님 미워죽겠나봐요. 자기 아들 뺏어간 여자로 의식하나...어우 소름끼쳐. 그냥 남편이 님한테 뭐하나 편하게 해줄라나 하면서 저딴 말 하는거죠. 어우 싫어.

  • 4. ///
    '16.6.7 5:32 PM (222.110.xxx.76)

    그런 시부모님 해외에 계신다니, 정말로 복이네요.

  • 5. 진짜
    '16.6.7 5:32 PM (223.33.xxx.58)

    이 나라 남자들과 결혼은 아닌 것 같음..

  • 6. ㅠㅠ
    '16.6.7 5:35 PM (122.36.xxx.215)

    마음에 담아두면 병생겨요...죄 없는 남편만 잡구요.
    시어머니한테 절대 언성 높히지 말고...조곤 조곤 따지세요...최대한 절제하고 예의를 갗춰서요.
    계속 그러시면 이제 안보겠다고 통고 하세요.
    (저는 젊은 새댁이 아니고, 며늘둔 시어머니입니다)

  • 7. ㅋㅋㅋ
    '16.6.7 5:36 PM (116.39.xxx.42) - 삭제된댓글

    잘 하고 계시네요. 귀여우심ㅋㅋ
    어머니 오실 때마다 비싼 거 살짝 보이게 놓아두세요 ㅋㅋ

  • 8. 저도..
    '16.6.7 5:41 PM (220.125.xxx.80)

    시어머니께서 제 가정에 간섭해서 이래라 저래라 하시면, 오히려 그 반대로 하고 싶더라고요. 청개구리처럼요. 내 아들 아침은 꼭 먹어야 한다..라며 전화하셨을때, 다음날 남편에게 아침 알아서 먹고가라고 했어요. 저도 바쁜 직장맘이거든요.

  • 9. ,,,
    '16.6.7 5:42 PM (203.251.xxx.170) - 삭제된댓글

    진짜 한국 남자들 이래서 싫어요
    본인들도 의도한바는 아니겠지만
    엄마가 뭐라 하면 찍소리도 못하고
    엄마들은 왜이리 저질들인지...

  • 10. 며느린 도대체 뭘까
    '16.6.7 5:45 PM (124.53.xxx.131) - 삭제된댓글

    그냥 데리고 살지
    뭐하러 결혼은 시켜서리
    은근히 저런심보 보이는 노인들 많아요.

    님,적당선에서 하고 싶은거 하고 사세요.

  • 11. 경상도
    '16.6.7 5:49 PM (175.121.xxx.16) - 삭제된댓글

    우리 시어미니가 딱 저랬죠.
    약속이나 한 듯이 어쩜 하나도 안틀려.....
    돈버는 며느리를 무슨 아들 시중드는 무수리인양.ㅉㅉㅉㅉ

  • 12.
    '16.6.7 6:00 PM (223.62.xxx.7)

    고구마 먹다가 마지막엔 사이다마셨네요. ^^
    시부모님 나오실때 여행을 가시던 피신해 있으세요~~

  • 13. ..
    '16.6.7 6:04 PM (116.88.xxx.130) - 삭제된댓글

    아우.. 글로만 보는데도 바로 눈앞에 시모가 앉아서 엄한 잔소리 하는것처럼 느껴져요.
    대체 뭘 보고 자라면 저런 어른이 되는건가요?

  • 14.
    '16.6.7 6:09 PM (39.120.xxx.26) - 삭제된댓글

    무섭네요 올가미 저리가라인듯
    장가는 왜 보냈을까??

  • 15. ...
    '16.6.7 6:14 PM (203.255.xxx.49)

    속터져하며 읽다가 맨 끝에서 풋 웃음 터졌네요
    님 현명하세요... 시모가 진짜 어리석은 거임

  • 16. 글만봐도
    '16.6.7 6:15 PM (49.174.xxx.158)

    짜증이..
    님 시모시부 진짜 재수없어요ㅜㅜ
    어찌 사시나요. 너무 싫겠어요.
    시부모들 그나마 이민가서 정말 다행이네요.
    그래도 일 년에 한 달 죽치고 있음
    그거 또한 얼마나 힘드실지..
    시모정말 못된 여자네요..

  • 17. 그시어미
    '16.6.7 6:21 PM (1.240.xxx.48)

    재수재수 왕재수탱이
    나한테 걸렸음 가만안둠
    진짜 욕하고싶네
    늙으막에 벌이나받아랏.

  • 18. 며느리
    '16.6.7 6:46 PM (115.136.xxx.92)

    며느리라고 시애미가 하는 말대로 안한다고 신혼때 얼마나 불호령을 내리시는지..
    그땐 놀랐는데 점점 우습더라구요.
    외국에 계시는데도 너무 싫어요.
    남편한테는 미안하기도 하고 남편이 안쓰럽기도 해요.
    안그래도 한국 오셔셔 집에 계시면 전 밖으로만 나가
    돌고요 반찬은 100%사오고 밥솥에 밥만 해요.
    와계실때 남편이랑 사이좋게 지내도 시어머니 눈썹이
    하늘로 마구 올라가요.
    그리고 나면 꼭 아무도 없을때 야야~ 니 내좀 보자~~ 해서는 본인 자랑과 시아버님 자랑이 늘어지고
    니 뭐샀던데 어디 놀러갔다 왔던데 니네 돈 있나? 하고
    꼭 물으세요
    친정에서 보태주셨어요 뭐 이러면 또
    다 자기아들이 잘나서 **이가 처복이 있다고
    옛날에도 누가누가 처복이 있어서
    다 처가돈으로 잘먹고 잘 살았다고
    우리돈으로 샀다 하면
    온갖 잔소리를 늘어지게 하면서
    다 내말이 맞으니 맞다고 네~~ 라고 대답하라고
    강요해요

    이루이루 말 못하게 싫어요 정말
    요즘은 한국오시면
    오라가라 해도 바쁘다 시간없다
    독대 안하고요
    남편더러 모시고 여행가라 하고
    저는 애랑 시내 호텔팩해요

  • 19. 호텔팩~
    '16.6.7 6:52 PM (211.36.xxx.23)

    마지막에 사이다^^

  • 20. 진짜
    '16.6.7 7:29 PM (220.118.xxx.68)

    저희 시부모님과 씽크로율 100퍼예요 가정교육 들먹이며 친정에서 이렇게 배웠냐고 하시는 분이 자매와 의절하고 사세요 저도 신혼때 불호령에 어리둥절 했지만 점점 우스워지더라구요 대접 받고 싶음 잘하셔야죠 저는 지갑 닫았어요

  • 21. 어찌
    '16.6.7 9:49 PM (112.151.xxx.45)

    그러시는지....어른들이 복을 깍아 내리지 못해 안달하시는 듯 하네요ㅠㅠ

  • 22. 조언
    '16.6.7 10:16 PM (45.72.xxx.52)

    시부모중에 한분 돌아가시면 분명 짐싸들고 님네로 합가겸 역이민올 가능성 많아요. 이거 대비하셔야할듯.

  • 23. 거지가 따로없네
    '16.6.7 10:47 PM (203.175.xxx.180) - 삭제된댓글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왔네
    딱 그타령 생각나네요
    시부모 부부가 쌍으로 개진상 으휴…
    님도 너무 받아주지마세요

  • 24. 거지가 따로없네
    '16.6.7 10:53 PM (49.98.xxx.75) - 삭제된댓글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왔네
    딱 그타령 생각나네요
    시부모 부부가 쌍으로 개진상 으휴…
    님도 너무 받아주지마세요

  • 25. ....
    '16.6.8 6:29 AM (218.234.xxx.133)

    제가 보기에 처가 자주 가지 말라, 처도 친정에 보내지 말라 이거는 시어머니가 아들을 사돈댁에 빼앗길까봐 그러는 것 같아요. 시부모님은 해외 나와 있어 보기 힘들고, 내 아들이 장인장모하고 친해질까봐 그게 싫고 시샘나는 거죠. 와이프가 친정하고 왕래 자주하면 당연히 사위도 자주 보는 걸테고요.

    마누라 길들여야 한다는 핑계로, 내 아들이 사돈의 아들처럼 되는 거 싫다 하는 어머니 질투 같아요. 차마 그렇게 대놓고는 말 못하고.. (그런데 임신 때 잘해주지 말랬다는 건 좀 이해가 안되네요. 본인도 임신해서 자식 낳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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