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거주중이에요.
몇 년 전에 알고 지내던 젊은 유학생 커플이 있어요.
형편이 여의치 않게 지내서 만날 때마다 밥 사주고, 어디 갈 때면 차 태워주고, 나름 잘 챙겨줬더랬죠.
저희만 그런 게 아니고 같이 알고 지내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 커플한테 잘 해줬어요.
그 커플이 제가 사는 곳에서 공부를 마치고, 그 다음 공부를 한다고 다른 나라로 갔어요.
거기서 몇 년 지내면서 연락은 못했어요. 페이스북 통해서 어떻게 지내나 근황 정도는 알고 있었죠.
공부 마치고 한국에 취직이 되었더라구요. 좋은 곳으로.. 고생했는데 잘 됐다 싶었어요.
그리고 얼마 전에 제가 사는 나라로 여행 왔어요.
예전에 알던 사람들하고 같이 만났더랬죠.
와이프 되는 친구가 완전 사모님이 됐더라구요. 명품 시계에 명품 악세사리에 (H로 시작하는 고가 명품 있잖아요..)
반갑게 만나서 밥 먹고 헤어졌는데, 계산은 또 우리가 했네요.
다음에 한국 오면 연락하라고 만나자 하는데, 그냥 기분에, 그 친구들이 잘 나가도 우리가 만나면 밥은 항상 우리가 살 거 같아요. (나이차도 좀 있고.. 지금은 형편이 많이 좋아졌더라도 예전 그 이미지가 저에겐 아직 남아있어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 손목에서 반짝거리던 시계와 악세사리는 잊혀지지가 않네요.
난 아직 그런 거 없어 못하고 다니는데 말이죠..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