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고

소년 조회수 : 1,855
작성일 : 2016-06-07 14:17:14
연휴동안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었어요.
채식주의자를 상 타기 전에 읽었던터라 상도 타고 기념으로 한강 작가를 찾아보다가 소년이 온다를 주문하고 첫장에서 진도가 나가지 않았지요..그러다 연휴에 집에서 빈둥거리다 일기 시작하는데 첫 장의 반쯤 가면서부터 속도가 붙어요..문체가 좀 독특한 듯해서 처음엔 잘 읽히지 않다가 정대와 누나에 대해 나오는 부분에서 뭔가 가슴에 찰싹 하고 붙기 시작하데요..정대 누나가 내 또래였을거다 싶고 ,,난 이제 오십이고 서울에 살았어서 ..가난했지만 또 다른 누나의 삶들..어쩌면 내 또래보다조금 더 나이를 먹었을까요? 눈에 훤히 보이는 문간방..( 어렸을 적 제가 살던 집 구조랑 비슷해 보여서) ..그러면서 나의 20대를 80년대를 마주하고 ...도저히 한 번에 다 일기즐 ㄹ못하고 숨이 막히고 ..가슴이 답답하고 ,,어제 저녁엔 남편과 집을 나가 숨을 돌리고 돌아와 다시 읽기 시작..끝내는 가슴을 치며 울며 책을 책을 접었어요.. 상처투성이 광주는 아직도 도처에 되풀이 되고 있구나,,,,아무것도 모르던 헤맑던 스무살 우연히 들어간 독서 모임에서 공부를 하고 놀고 똑똑한 실무 언니들 오빠들..쇼핑백에 소주병?을 넣고 청계천을 나가면 5시 ,,누군가의 노랫소리 였던가,,외침이었나..어느새 도로 한 가운데로 쏟아지던 사람들..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 힘차게 달려 나가던 오빠들..순식간에 뿌려대던 최루탄을 피해 닫힌 가게문앞에서 울며 문고리를 흔들던 그때...그때도 무서웠지만 행복했어요..용감하고 의지가 확실한 언니 오빠들..철없던 내 또래 친구들 몇은 정말 철 없이 해 맑던..그냥 그때 내 손을 끌어주던 언니 오빠들 잘 들 살고 있을까? 여전히 그들은 건강하고 힘차게 살고 있을까? 아무리 현실과 자본주의세상을 배워도 난 현실 너머의 상상과 추상을 잊지 못했어요. 비현실적으로 뭔가를 꿈꾸고..뭔가 나라를 위한 대중을 위한 투사가 아니라 내가 뭔가 할 수 있는 또다른 상상을 꿈꾸고 그걸 잊을 수 없었고..세상이 궁금하고 ,,바다를 보곤 저 너머의 진짜 다른 세상에 대한 열망을 꿈꾸고 ..그렇게 까맣게 멀어지고 뒤쳐진채 세월이 흐르고 이젠 중년인가요 .50은 ..한강이 소년이 온다를 보고 가슴이 무너지네요.. 가슴이 답답해요.
IP : 58.231.xxx.3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6.7 2:18 PM (175.121.xxx.16) - 삭제된댓글

    누가 그러던데요.
    운동권이던 사람들 정치판에도 많지 않냐고.
    그런데 세상이 언제 바뀌더냐고.

  • 2. 그래도 세상은 이만큼 바뀌었습니다.
    '16.6.7 2:28 PM (59.86.xxx.48)

    세상이 바뀌길 원하는 사람보다 바뀌는 것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 더많기 때문에 세상이 바뀌는 속도가 늦을 뿐입니다.
    소수의 인물이 다수의 국민을 이끌고 힘들게 걸어온 길을 그렇게 쉽게 폄하하지 마세요.
    그래도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지금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 3. 순이엄마
    '16.6.7 2:51 PM (211.253.xxx.82)

    고통.

    죽어야 혼과 육이 나뉘는데 살아있는 사람의 영과 혼이 나뉘는 고통.

    영과 혼을 포뜨듯 떠내는 고통.

    이것이 제가 읽은 한강의 고통이었습니다.

  • 4.
    '16.6.7 4:33 PM (175.223.xxx.13)

    눈물이 앞을가려. . .
    가슴이 아리고 아파서 책장이 넘어가질 않더군요.
    그때 그시절 철모르고 살아서 미안하고
    죄스럽고.

  • 5. ...
    '16.6.7 8:20 PM (112.170.xxx.197) - 삭제된댓글

    한번 운동권은 영원한 운동권.
    길 위의 신부님은 지금도 길 위의 신부님이시죠.
    운동권이었던 정치인은 말그대로 운동권이.었.던. 정치인일뿐.

  • 6. ...
    '16.6.7 8:21 PM (112.170.xxx.197) - 삭제된댓글

    맞아요. 세상이 바뀌질 않았어요.
    그러니 한번 운동권은 영원한 운동권일 수 밖에 없죠.
    길 위의 신부님이 지금도 여전히 길 위의 신부님이신 것처럼..
    운동권이었던 정치인은 말그대로 운동권.이.었.던. 정치인일뿐.

  • 7. ...
    '16.6.7 8:21 PM (112.170.xxx.197) - 삭제된댓글

    맞아요.
    세상이 바뀌질 않았어요.
    그러니 한번 운동권은 영원한 운동권일 수 밖에 없죠.
    길 위의 신부님이 지금도 여전히 길 위의 신부님이신 것처럼..
    운동권이었던 정치인은 말그대로 운동권.이.었.던. 정치인일뿐.

  • 8. ...
    '16.6.7 8:22 PM (112.170.xxx.197)

    맞아요. 세상이 바뀌질 않았어요.
    그러니 한번 운동권은 영원한 운동권일 수 밖에 없죠.
    길 위의 신부님이 지금도 여전히 길 위의 신부님인 것처럼..
    운동권이었던 정치인은,
    말그대로 운동권.이.었.던. 정치인일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4329 요즘 뭐입고 다니세요?? 7 요즘 2016/06/08 1,924
564328 "계안" 쓰시는분들 계시죠?? 3 ㅡㅡ 2016/06/08 1,626
564327 ipl로 올라온 기미 없애보신 분~ 7 아흑 2016/06/08 3,221
564326 반기문 테마관광지가 있네요..대박 ㅋㅋㅋ 3 대박 2016/06/08 1,021
564325 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안'은 어떨 때 띄어쓰기 하나요? 3 ,,,,,,.. 2016/06/08 902
564324 조영남 구속 안 한다네요. 18 ..... 2016/06/08 5,639
564323 이재명 시장 단식투쟁은 성공하지 못할거에요 22 현실 2016/06/08 2,039
564322 요즘따라 디게 못생겨보여요 ㅜㅜ 13 못생김 2016/06/08 2,618
564321 저도 중딩딸이 이뻐 죽겠습니다~~ 12 ..... 2016/06/08 3,137
564320 이마트에 파는 김치 추천해주세요 3 oooo 2016/06/08 1,052
564319 어린이집..울어도 보내야하나요 35 2016/06/08 3,477
564318 콜센터.. 출근. 10분전. . 11 . . 2016/06/08 2,906
564317 이규석 이분도 참 주책이네요 7 호랑이 2016/06/08 3,827
564316 냉동만두 전자렌지에 맛있게 익히는법 알려주세요.. 4 만두 2016/06/08 4,154
564315 콜린성 두드러기 나으신 분 있나요? 2 두드러기 2016/06/08 2,000
564314 여행 외식.. 현대인들이 빠져 사는 이유가 30 뭘까요? 2016/06/08 6,850
564313 부모님의 결혼반대.. 어떻게 해야할까요? 86 ... 2016/06/08 11,507
564312 바다에 미세먼지 측정소 설치해서 2 중국대응 2016/06/08 567
564311 유방암 검사 방금 받았어요 큰걱정 안해도될까요 6 2016/06/08 2,379
564310 여교사, 성폭행 납치 살해.. 76 구글 2016/06/08 19,607
564309 pt 강습 종료후 운동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2 운동 2016/06/08 1,472
564308 전세입자와 부동산이 친하고 계약서 알아서 작성하겠다는데 기분나쁜.. 5 부동산 2016/06/08 1,037
564307 5년만에 입냄새 해결했어요~ 71 ..... 2016/06/08 43,735
564306 엄마한테 1억 받고 싶어요, 어떻게 노력해야할까요? 41 ... 2016/06/08 7,704
564305 사무실 안에서 담배 3 ㅇㅇ 2016/06/08 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