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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국남자랑 결혼해서 해외에 사시는 분들.. 안 외로우세요? 어떻게 극복하세요?

외로움.. 조회수 : 4,194
작성일 : 2016-06-06 18:23:04

해외 이주 생활한지 올해로 13년째에요.

남편 외국인이구요, 결혼한지는 10년 정도 되었고 아직 어린 아이가 하나 둔 직장맘이에요.



향수병 뭐 이런 건 주기적으로 왔다갔다 하는데 요즘 또 특히 외로워지네요.  

직장에 한국 사람들 몇 있긴 한데 부서가 달라서 교류 거의 없구요, 한 달에 한번 회식(?) 비스무리한 모임 갖긴 합니다.

예전에 한인 교회 다닐 땐 그래도 정기적으로 한국 사람들 만나서 얘기하곤 했는데

집이 이사하는 바람에 얼마 전부터 로컬 교회로 옮긴 이후 그나마 정기적인 만남도 없네요.



여기서 사귄 한국 친구들 있어요. 몇 명..

외국 생활 오래 하신 분들 알겠지만.. 한국 사람 많이 사귀는 게 어떨 땐 득보다 실이 많아서.. 것도 글코 제 성격이 친구 여럿 두지 못해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사람들만 만납니다.

근데 친구들하고 매일 연락하고 만나는 것도 아니고, 자주해야 한 달에 한 두 번, 뭐 이렇네요. 다들 애 키우고 직장다니느라..

그렇다고 전업맘들하고 친구하기엔 힘들구요. 그들이 만나는 시간에 전 못 나가니까요.



남편 출장도 잦고 그래서.. 하루 열 마디도 안하고 지나가는 때가 다반사에요.

집에 가면 아이랑 얘기하지만 이건 열외로 하구요. (어른의 대화가 아니잖아요 ㅡ.ㅡ)

회사에서도 거의 컴퓨터로 하는 일이고, 이메일로 커뮤니케이션 하니까 입 떼고 얘기하는 일이 거의 없어요.

점심 시간엔 운동 가거나, 장보러 가거나.. 뭐 그러느라 주로 혼자 보내구요.

(또 한번 제 성격이 그런게, 나름 귀중한 점심시간인데 밥 먹고 앉아서 재미없는 수다 떠는 게 시간이 좀 아까워요 ㅡ.ㅡ; 직장 동료들하고 친하게 지내는 것도 아니고, 피상적인 대화 웃어가며 하는 게 재미없네요)



한국에 있는 친구들,

연락하면 반갑게 받아주지만 이미 그들의 생활과 제 생활에는 뭔가 갭이 있어서요. 대화가 오래 이어가진 못해요.

시댁 얘기, 회사 생활 어려운 거, 전세난, 맛집얘기, 주말에 놀러 간 얘기 등등.. 말이죠.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볼까 싶다가도..부질없다.. 싶고..

하루종일 인터넷 카페, 82 같은 데서 사람들 뭔 얘기하나 들여다보는 게 한심하기도 하고..



오늘은 참 기분이 그렇네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마음 맞아서 하루가 멀다하고 연락할 사람을 만들어야 할까요?



IP : 169.145.xxx.1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별로요
    '16.6.6 6:28 PM (91.183.xxx.63)

    저랑 비슷한 상황이시네요.
    저도 현지남편 만나 유럽에서 거주중인데 결혼 10년차에 애기는 없습니다
    직장에서는 컴퓨터로만 작업해서 말할 기회 없고요

    근데 한국에 대한 외로움은 전혀 없어요. 지금은 오히려 현지친구들이 더 많기 때문에 외로울 틈도 없고 그냥 재미있게 살고 있어요. 오히려 가끔 연락하는 한국가족이나 친구들과 대화할때 더 어색하네요. 현지친구들을 만들어보심이..

    외국에서 한국커뮤니티가 너무 작은 나머지, 한국사람들과의 관계유지가 전 더 힘들던데요. 쓸데없는 루머도 많고, 한국인 특유의 그 오지랍하며...

  • 2. 저도
    '16.6.6 6:59 PM (101.181.xxx.120)

    외국 사는데요. 한국남자랑 살지만 주위에 외국남편이랑 사시는 분들이 많아 남일같지 않아 글 남겨요.

    한국사람하고는 안 맞는데, 외로워서 한국사람을 만나야 하나? 이 딜레마는 외국아빠랑 사시는 대부분의 분들이 가지고 있는거 같아요. 그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던 자리에 있엇는데...

    한국정서의 결핍? 때문에 한국사람을 만나기로 하신 분들은 본인들이 더 적극적이고 손해를 보더라도 만나시더라구요. 근데 주로 어려운 상황이나 만만하신 분들. 가정불화가 있거나, 이민초짜거나, 영어를 못하거나 등등... 윗분처럼 한국사람 싫어서 안 만나시는 분들은 한국말만 들려도 고개 싹 돌려버리고 가요. 전 그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비난할 생각은 없어요.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한국사람들하고는 말 안 섞는다라는 태도.

    근데요.많은 분들의 결론은 한국사람을 만나면서 그 댓가를 치르지 않는 방법은 없다였어요. 싫으면 만나지 말던가, 좋으면 어느정도 고통을 감안하던가, 한국사람을 만나면서 댓가를 치르지 않는 방법은 없어요.

    저같은 경우는 한국정서는 대충 가족들에게 충족이 되니, 나가서는 외국분들만 뵈요. 제일 친한언니가 외국남편이랑 사는데, 본인은 손해보면서도 한국사람 만날수 있는거에 만족한다고 불만없으시더라구요.

    선택은 원글님의 것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한국특유의 문화를 아실테니, 한국사람들 틈에서 외국문화를 바라시면 안될듯.

  • 3. 저요
    '16.6.6 7:05 PM (107.77.xxx.113)

    전 사람들 만나는거...
    책을 통하거든요.
    요즘 거의 하루에 한권? 수준으로 읽고 있어요.
    동네 도서관 사서들이랑 수다 떨기도 하고, 동네 아짐들이랑 북세일, 북클럽...
    미국에 사는데 여기서 학교 나와서 여기 친구들이 오래된 편이고요.
    전 국제결혼한 사람들은 무조건 후려쳐서 자기 눈아래로 깔고 보는 나이든 한인교포들 싫어해서 한인들이랑 안 어울려요. 영어나 무슨 서류작성등 도움 필요할때만 사람취급하던데요.

  • 4. ..
    '16.6.6 7:45 PM (116.39.xxx.133)

    전 원글님 충분히 이해가요. 그게 사람마다 달라요. 향수병의 정도가..
    저처럼 한국으로 돌아와야 치료될 사람도 있는거죠.

  • 5. ....
    '16.6.6 8:45 PM (124.49.xxx.100)

    예전에 이런 비슷한 글 올라왔는데.. 그건 국제결혼 해외거주는 아니었지만요..

    피상적 관계 그 쓸데없는 시간들이 모여 신뢰 돈독한 관계가 되는거 같아요.

  • 6.
    '16.6.6 9:07 PM (141.58.xxx.57)

    쓸데없는 수다, 피상적인 이야기들 하면서 깊은 대화, 교류로 들어가게 되는거죠. 어떻게 처음부터 십년된 친구같은 대화를 하겠어요? 본인이 대화를 어느 수준으로 이끌어 가느냐가 중요해요. 누굴 만나시든지 좋은 친구로 대해주시면 우정이 쌓입니다. 그대로면 십년 후, 20년 후엔 더 외롭고 초라한 교포가 되어버려요..

  • 7. ㅇㅇ
    '16.6.7 2:18 AM (5.89.xxx.190)

    외국인과 결혼해서 유럽 살아요.
    결혼 전에 유학해서 이미 제 현지 친구들이 있기도 했구요. 워낙 오래된 우정이라 속 얘기 다 해도 되는 정도의 친구들이에요.
    워낙 저 혼자 뭔가를 하는 스타일이라서
    사실 전 제가 필요할 때만 친구들 만나요
    남편도 일이 많아서 집에서 까지 일하는 경우라
    연애할 적처럼 얘기를 많이 하지 않아요..
    저도 제 일이 많기도 하구요.
    여기서는 한국 친구들은 없어요.
    필요하지도 않고
    한국친구들은 초중고 친구들만 제 친구라고 생각해요. 사실 사회에 나와서 사귀는 건 우정이라고 보질 않아서요.
    한국에 대한 그리움도 없구요.
    지금 생활에 만족하면서 바쁘게 사니까 ......

  • 8. ...
    '16.6.7 6:40 AM (86.158.xxx.184)

    저도 그래요. 동감해요.
    전 뭔가에 집중을 하게 되면 외로움같은 감정을 못느끼겠더라구요. 그래서 일부러라도 바쁘게 지내요... 일도 열심히하고, 아이랑 놀때도 적극적으로 땀흘려가면서 뛰어다니면서 놀구요. 제 경우엔 혼자있을 땐 그나마 집중할 수 있는 일이 있어 괜찮더라구요. 집중할 수 있는 취미를 좀 찾아보세요.

  • 9. 여유
    '16.6.7 7:03 AM (1.127.xxx.2)

    전 서로 챙겨주는 중국, 동남아 아줌마 친구들이 몇명있고
    고양이, 개, 일, 아이들해서 워낙 바쁘니까 뭐 그닥한국친구 고프지 않더라구요
    수다야 82나 인터넷에 넘치게 많고.. 여유되심 반려동물도 생각해 보세요, 우울증보다 낫지요 ㅅ.ㅅ

  • 10. ...
    '16.6.7 8:55 AM (210.136.xxx.82)

    전 한국 사람 그리울 때는 .. 한국 사람을 만나는데 생각보다 맘을 크게 열지는 않아요 . 정말 친구은 초중고 동창만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거리두고 만나요 그러면서도 또 잘 통하는 사람은 또 더 가까워지더러구요 ..

    외국에 있는 한국 사람도 되게 다양하잖아요
    이민도 있고 .. 국제결혼도 있고 .. 유학생 커플도 있고 .. 유학생 와이프도 있고.. 주재원도 있고 ..
    이게 확실히 본인 처한 입장에 따라 스타일이 확 다르더라구요 .. 전 그래서 돌아갈 한국사람보다 저와 비슷한 입장 한국 사람만 만나네요

    그리고 가벼운 관계는 외국 친구들이랑도 비슷해서 .. 사실 외국 친구들이랑도 잘 만나요 . 외국에서 진정한 배푸는 남편 만으로 충분 한 것 같기도 하구요

  • 11. ㅇㅇ
    '16.6.7 12:31 PM (187.144.xxx.19) - 삭제된댓글

    저도 외국인 남편이랑 해외 거주 중인데 한국인 친구 단 한명도 없어요..ㅎ그렇다고 현지인 친구가 있는것도 아니지만..
    다행히 남편 가족, 친척들이 다 좋은분들인데 가까이 살아서 거의 매일보니 한국사람이 그립지는 않아요.
    여기 가족들이 곧 친구네요 ㅎ

    사실 처음엔 한국 친구들과의 수다가 그립기도 했는데 서로 점점 대화거리도 줄어들고...할말이 없더라구요;;

    다만 전 한국드라마나 쇼프로 매일 하나씩은 챙겨봐요.
    한국어 들을일도 쓸일도 없어서 쇼프로보며 한국을 느낀다고해야하나?ㅎㅎ
    전 일부러 안사귀는건 아닌데 마음맞는 친구를 못만나서 유지가 힘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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