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댓글만 아침부터 달리기에 제목 바꾸었어요
디어마이 프랜즈...첨엔 여기 82서도 별로라 하길래 또오해영 부터 정주하다가 며칠전부터 몰아보고 있는데....ㅇ
아! 가슴 먹먹하네요...결말이 어떻든 제 인생 드라마 될 듯 합니다..
그런데 완이와 엄마와의 트라우마나 여자친구들과의 소소한 말다툼들이 다 여기 82서 본듯한 에피소드들이에요..
노희경작가님의 드라마...거의 제 인생 드라마들입니다.
처음 알게된 것은 연구소 선배들이 열광했던 거짓말....그런데 저랑은 별로 안와닿은 예기들이라 스킵했지만 대신 노희경 이란 이름 석자는 뚜렷이 기억했어요.
다음은 우리가 사랑했을까....김혜수, 배용준 조합으로 흥미를 가져 보기 시작했다가 너무나 가난한 환경에서 그것을 감추고 고급차와 멋진 옷들로 허세를 부리던 재호의 가슴아픈 사연이 너무 절절했던 드라마...
다음이 바보같은 사랑....당시 전국을 휩쓸던 경이적인 시청율인 허준도 마다하고 본방 사수했던 내 인생 드라마...
아마 이때부터 배종옥씨가 노작가의 페르소나가 된거 아닌지....양복재단사인 이재룔씨와 재봉틀 시다이던 배종옥의 금지된 사랑이었는데요...한국 드라마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사랑은 다른 한쪽이 재벌가일때나 아름답게 그려지던 시절에 낮은곳의 사람들 사랑도 절절하고 아름답다는 걸 깨우쳐준 드라마...
그다음이 굿바이 솔로...여기서 역시 조폭으로 나오는 이재룡과 카페 마담인 김민희의 사랑얘길 보면서 김민희를 재발견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주인공 천정명과 김민희 , 이재룡도 좋았지만... 조연이던 장용님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는..
건설현장밖에 모르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우아한 아내를 평생 혼자 사랑하면서 아내가 가는 미술관을 몰래 따라가서 미술작품 팜플렛을 열심히 보는 가슴 아픈 사랑하는 무뚝뚝한 중년남성을 너무나 잘 연기하셔서
아..여기서 지안으로 나오는 김남일씨가 무명에서 떴지요...마치 우리가 사랑했을까의 배용준이 연기한 재호같은....
그리고 그들이 사는 세상.....현빈과 송혜교의 시크하고 먹먹한 사랑도 아름다왔고 배종옥등이 연기하는 여자 배우들의 아픈 사랑얘기도 참 마음에 와 닿았어요...한번도 송혜교의 연기를 좋아해 본 적이 없는데 여기서 딱 한번 좋아했어요...
그 이후로 그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등은 그세사에서 노작가가 말했듯이 너무 예술적인(혹은 완성도가 높은)작품만 만들고 시청율이 너무 낮은 것에 대한 좌절로 시청율을 의식한 타협이라 제 인생드라마에서는 뺐어요..
그런데 드디어 디어마이프랜즈는 노작가가 작품성(완성도)와 시청율을 함께 잡을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제게만 해당되는 것이지만 김혜자선생님....돌아가신 제 엄마와 성격부터 외모까지 쏙 빼닮으섰어요..
혹시 팬클럽같은 거 없을까요...꼭 뵙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