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남아 조카 아이 데리고 동네 방방이방에 갔습니다.
아이들을 그리 많이 수용할 수 없는 곳이었구요.
방방이는 두종류예요.
어린이용과 유야용이요.
어린이용이 더 넓기도 했지만 유아용은 정말 잘 못걷는 아이가 놀고 있어서 우리애가 뛰면 그아이가 넘어져서 놀 곳이 없으니까 어린이용에서 놀았습니다.
갑자기 한 팀이 7-8명이 떼지어 왔어요.
초등 1-3 정도 남녀 아이들이었어요.
울애 생긴건 하얗고 눈 동그랗고 살짝 통통하고 진하고 이쁜 편입니다.
아이들이 싫어하게 생긴 스타일은 아닌거 같구요.
좀 순하고 겁이 많은 편이긴 해요.
형 누나들이 오니 순진한 우리 조카는 더 신나서 방긋방긋 웃으며 아이들 사이에서 놀았거든요.
근데 한 남자아이가 항의하듯 우리애한테 왜 애기가 어린이 노는데서 노냐고 소리를 지르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웃으면서 울애는 유아쪽이나 어린이쪽이나 다 놀아도 되는 아이이다
저쪽에 어린 애기가 놀고 있는데 저기서 뛰면 저 애기는 못놀지 않냐 같이 놀아~그랬어요
사실 키나 덩치는 그 남자애들보다 더 컸어요.조카가.
울애가 위축되서 유아용에서 조심스럽게 놀기도 하고 그래서 손잡아서 놀고 싶은데서 놀라고 어린이용에 데려다주고 그러기도 햇습니다.
큰아이들도 유아용에서 놀기도 햇는데 울애가 가면 휙 나가버리더라구요.
정말 무안하게.
나중에 아이들이 다른 게임하고 노느라 어린이용이 여자애 둘과 울애 이렇게 셋밖에 없었는데
여자 아이들이 너 여자들 노는데서 놀면 여자 좋아해서 노는거다 라고 말하더라구요.
울애 눈에 눈물이 글썽거리고 저두 부글부글 끓었지만 정색하면 조카가 불안할까봐
걍 델고 나오려다 아이가 수치심 느낀거 같아서
"얘 우리 애 눈 높다~^^그런 이상한 소리 하지마"
라고 농담인척 얘기하고 쥬스 사줘서 달래서 놀리고 왔어요.
참 울 애가지고 무리가 핑퐁하듯 괴롭히는데 제 스트레스가 엄청났어요.
제가 질문하는 것은 한덩어리로 무리 지어온 아이들은 낱수로 온 다른 아이와 잘 섞이지 않는 이런게 일반적인건가요?
아님 우리애가 넘 순하고 온실화초같은 그런 느낌 혹은 다른 제가 모르는 무엇, 어떤 성향 때문에 괴롭힘을 당하는건가요?
전에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미워해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폭력적인 피해를 당한 적이 잇어서 민감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