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과 남편을 보고 느껴요
결혼 초기에는 다 그렇듯이 잘할려고 노력했고 발 동동구르고 그랬지요
그러다가 어느순간, 말도안되는 상황에서 고민하는 나를 발견하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그때부터 딱 놔버렸어요
여차하면 나 혼자 살아도 못살것도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한참 힘들때 차라리 콱 죽어버릴까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고 생각해보니 죽는 것보다는 더 쉽고 나은 길이 있더군요
하여튼 그때부터 남편과 시어머니가 제 눈치를 봐요
그 전에는 말도안되는 요구를 하고 그랬는데 말이에요
어제는 시어머님이 전화를 하셔서, 조근조근하게,
내가 너한테 바라는 게 뭐 있겠니, 전화라도 가끔하고 잘 지내자 하셔서, 영혼없이 죄송한 척은 했어요
남편놈은 평생에 안하던 빨래도 몇년전부터 하고 있고 피곤하다고 했더니 시댁에 혼자서도 잘 갔다오네요
인간관계가 이렇다는 걸, 왜 책에서는 안 가르쳐 주는 걸까요
책을 많이 읽는 편이라 자부하는데 책에서는, 적어도 절대로 읽어본적이 없어요
아님 있었는데 제가 이해를 못하거나 못본 건가요, 꿈과 이상을 믿어서 일까요
하여튼 청소년기나 20대 이런 내용을 미리 알았다면 사는 것이 좀 더 편했을 것 같은데 말이죠